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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를 매력적으로 표현하는 한 줄의 비밀

김이서의 마케팅 인사이트·3,779·2020. 12. 16

제주에서 느끼고 온 공간 브랜딩과 경험 마케팅

결국 스토리가 공간을 설명하고 발길을 이끈다

공간에서 영감 받는 것을 좋아한다. 누군가 가르치려 하지 않고 스스로 공간을 찾아가 배우려는 행위는 지금 하는 일을 발전시킬 해답을 무궁무진하게 얻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제주도 동쪽과 서쪽 지역을 위주로 인스타그램을 찾아 보았는데, 오프라인까지 발걸음을 이끈 공간들을 다녀왔는데, 특히 3곳이 기억에 많이 남았다. 공간은 남들과 비슷하게 느낄 수도 있고 다르게 느낄 수도 있다. 다르게 느끼는 지점이 뭘까 생각해보니 공간엔 그곳만의 기획 요소, 스토리, 사람이 존재했다.


경험에서 끝나지 않고 공간에서 얻은 가치 있는 마인드를 일상에 돌아와서도 라이프스타일에 연결시킬 수 있었던 D&DEPARTMENT, 맥파이브루어리, 아르떼뮤지엄을 소개해볼까 한다.


롱 라이프 디자인, 시대를 반영하는 커뮤니케이션, 감각과 사유를 잃지 않는 것


*해당 공간에서 코로나 방역 지침에 준수하였고, 2단계 거리두기 이전에 방문하였습니다.




D&DEPARTMENT가 제안하는

새로운 숙박의 경험 「호텔 같은 것」


디앤디파트먼트 제주


탑통로에 자리 잡은 D&DEPARTMENT 제주는 롱 라이프 디자인 가치를 이어나가기 위해 지역다움을 새롭게 바라보는 브랜드다. 물건을 만드는 사람, 판매하는 사람, 디자인을 둘러싼 환경이 잘 갖춰져야 오래 지속되는 물건이 탄생하며 사람도 물건을 고쳐 가며 오래 사용하는 삶의 방식(롱 라이프 디자인)을 전달해주는 브랜드다.


처음 디앤디를 알게 된 건 교토 D&DEPARTMENT 매장이었다. 일본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편집샵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제주 디앤디를 다녀오니 디앤디가 롱 라이프 디자인 가치를 이어가기 위해 실천하는 5가지 활동을 느끼고 올 수 있었다. 또한 d room에서 하루 동안 숙박하며 디앤디파트먼트가 판매하는 제품과 공간, 가구, 인테리어를 직접 사용하고 체험하였다.



1. 새로운 여행 형태의 창작 레지던스


디앤디파트먼트가 제안하는 창작 레지던스는 1층 공간에서 크리에이티브 활동을 하거나 팝업스토어를 열고 2층에서 숙박하며 머무도록 한다. 제주의 특색 있는 소재와 기술에 대해 배우고 타지에서 활동하는 셰프가 제주 식자재 생산자와 교류하고 음악가나 영화 감독은 제주에서 받은 영감으로 라이브&상영회를 연다.



1층 식당 공간에서는 매장 앞쪽에 제철 음식과 조리법 등 식문화를 건강하게 지속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 d 쿠키, 새봄 녹차, 제주 쑥차, 한라산 표고버섯 등 제주도를 컨셉으로 한 식재료를 판매 중이다. 2번째로 소개할 맥파이와 함께 개발한 d 오리지널 라거 맥주도 판매 중이다.



2층 스토어에서는 생활 수입 용품, 전통적인 방법으로 만들어진 상품을 소개한다. 제주에서 옛날부터 만들어지고 사용된 제품의 역사와 생산자를 함께 소개하는 점도 공간을 머무는 시간을 오래 만드는 장치 중 하나였다.


디앤디는 이미 사용된 제품을 다시 갖고 싶은 물건으로 되돌리는 방법을 생각한다. 트렌드에 좌우되어 구매하는 나의 소비 습관도 다시금 바라보았고, 내 삶도 롱 라이프 디자인 맥락에서 연결될 수 있는 방법도 고민해보는 시간이었다.



2. 멤버십 제도를 통한 디자인 활동


디앤디파트먼트 3층 숙박 공간인 d room을 예약하기 위해서는 연회비 50,000원을 내야 하는 진입 장벽이 존재한다. 숙박비가 일반 호텔보다 높은 편인데, 5만 원까지 추가로 연회비를 내면서 d room을 머물러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홈페이지에는 연회비를 풍요로운 삶을 만드는 동료를 모집한다는 문구로 멤버십을 표현한다. 롱 라이프 디자인 가치를 지속하기 위해 사람들의 응원이 필요하고, 이 가치가 건강하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롱 라이프 멤버스를 시작한다고 말한다.



연회비 50,000원을 내면 다음과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 회원지 발송 (연 1회)
  • 롱 라이프 디자인 회원을 위한 교류회(연 1회) 참가
  • 디앤디파트먼트 서울점 및 제주점 연간 이벤트 우선 초청
  • 서울점과 제주점에서 주최하는 공부회 및 강연 우선 초청
  • 디앤디파트먼트 회원제 시설(제주 d room)의 이용


연회비를 요구하는 카드사에서 쓰는 표현과는 무척 다른 접근법이다. 연회비로 사회에 지속되는 소중한 가치를 지속하고 응원이 필요하다고 메시지를 소구하다니.. 책 <마케팅 불변의 법칙> 중 마케팅은 제품의 싸움이 아니라 인식의 싸움이라는 문장이 생각났다.



3. 세계 최초 D&DEPARTMENT 호텔

제주의 롱 라이프 디자인을 전하는 체험형 숙박 시설 d room


디앤디파트먼트 창업자 나가오카 겐메이는 창업 당시부터 목표로 했던 호텔을 20년 만에 제주도에서 처음 시작했다. 보통의 호텔처럼 되지 않도록 감각으로 묵을 수 있는 공간을 끊임없이 생각하여 지금의 d room이 만들어졌다. 획일화된 인테리어, 긴 복도, 열리지 않는 창문, 리셉션 카운터를 지양하고 매장 안에 묵는다는 감각을 집어넣었다.  


총 13개의 객실로 구성되어 있고 내부의 롱 라이프 디자인 상품과 유즈드 가구, 룸웨어와 식기, 그림, 사진을 모두 디앤디에서 구매할 수 있다. 나는 A타입 룸에서 1박을 하고 왔다.


Design Travel!


하루 동안 d room에 있었던 소감으로는.. 의자에 앉아 보고 홈웨어를 입고 디앤디 잡지를 읽으며 컵에 차를 따라 마시고 수건으로 손을 닦고 이불의 사각거리는 감촉들이 아직까지도 잊을 수 없다. 집을 이사해서 새로운 가구를 장만해야 한다면 디앤디파트먼트 제품이 고려 1순위가 되었다. (예약 단계에서 옷과 신발 사이즈를 알려주면 알맞게 준비해주는 디테일까지 놀라웠다)



아침 조식은 오월의 종 베이커의 도움을 받은 신선한 스콘과 크루아상, 제주에서 직접 재배한 감귤주스, 매일 생산하는 귤잼을 맛보았다. 단순한 숙박을 넘어 롱 라이프 디자인의 가치를 체험하고 내 일상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디앤디파트먼트. 공간 브랜딩과 마케팅의 거의 완벽한 예술을 경험하고 온 셈이다.




맥파이는 한국어로 까치!

제주 맥파이브루어리 양조장&탭룸


맥파이브루어리 제주


2011년 이태원 경리단길에서 시작된 수제 맥주 브랜드 맥파이브루어리. 맥파이는 영어로 '까치'라는 뜻이다. 좋은 소식을 가져다주는 까치처럼 한국에 반가운 맥주와 문화를 선보이자는 창업자의 마음이 담겨 있다. 한국에 사는 외국인 4명이 시작한 맥파이는 지역 커뮤니티에 도움되는 맥주를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 이태원 매장을 넘어 제주 브루어리 양조장 운영을 시작했다.



동회천동의 빈 감귤 창고를 개조하여 지어진 제주 맥파이 양조장의 특징은 신선한 맥파이 맥주를 마실 수 있도록 브루어리 투어를 운영한다. 오후 5시 투어를 신청해서 다녀왔는데, 맥파이 양조장 직원분과 함께 양조설비 사이를 직접 다니며 맥주의 재료, 발효, 숙성 단계를 보고 맛보고 체험했다. 투어가 끝나면 페일, 페일 에일, 포터, IPA, 고제(gose) 총 5가지의 신선한 맥주를 디테일한 설명과 함께 마실 수 있었다.



제주비어, 제주맥주 등 제주와 수제맥주 2가지 키워드로 스토리를 풀어내는 브랜드들이 꽤 있다. 여러 브랜드들 사이에서 맥파이 브루어리의 차별점은 어떤 점이 있는지 3가지로 정리했다.


1. 다양한 실험과 도전, 생산



맥파이는 소량의 맥주를 생산하는 소규모 맥주 제조회사다. 페일에일, 포터, 쾰쉬, IPA의 고정 판매 맥주를 포함하여 계절 한정으로 판매하는 여러 가지 맥주를 출시하고 있다. 양조장 투어 때 신제품 출시까지 걸리는 시간을 여쭤보니 단 1주일이라고 한다. 싹튼 보리인 몰트는 로스팅 공정에서 온도와 색이 달라지는데 이렇게 다양한 몰트를 활용하여 끊임없이 새로운 맥주를 출시하고 있다.



6년 동안 매해 2배 이상 성장한 맥파이는 2018년 세계 정상급 캐닝 라인을 설치하여 캔맥주를 출시하였다. 자체 맥주뿐만 아니라 여러 브랜드들과 협업하여 새로운 맥주를 생산하는 모습도 인스타그램으로 꾸준히 볼 수 있다. 서울 브루어리와 콜라보로 작업한 블랙 라거, 하우스 오브 Vans와 콜라보한 로컬스 온리 맥주, 포시즌 호텔 칵테일 맥주 찰스 H 등 지금껏 시도되지 않았던 맥주들을 선보였다.


2. 시대를 반영하는 커뮤니케이션


@magpiebrewing


2020년 5월 25일 경찰 과잉 진압으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당연하지만 가슴 아픈 #Blacklivesmatter 해시태그 캠페인이 현재까지도 올라오고 있다. 맥파이의 창업자인 Jason Lindley는 이 사건에 대해 인식하고 더 나아가 도움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Black is Beautiful Beer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출시했다.



맥파이는 #블랙이즈뷰티풀 맥주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수익금 100%를 기부하고, The Reply Itaewon 티셔츠 출시, 카카오페이 탄원 신청 등 글로벌 운동에 역할을 기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맥주를 마시는 행위를 넘어, 내가 소비하는 맥주로 인해 작은 역할을 기여하고 연결 짓도록, 고객들과 시대상에 맞는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을 꾸준히 하고 있다. 커뮤니케이션에 동의하고 참여하는 소비자는 결국 맥파이의 행동가이자 진정한 팬이 된다.



3. 디자인을 맥주, 제품, 음악으로 표현, 소비자와 접점 확대



공간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맥파이의 맥주, 맥파이는 하나의 맥주를 출시할 때도 맥주에 컨셉과 스토리가 명확하다. 맥파이의 디자인은 스크린 프린트된 포스터와 티셔츠, 그라울러 토트백, 맥파이 로고 전용잔 등으로 판매된다. 위 사진 순서대로 각각의 맥주는 재미있는 디자인을 담고 있다.


1. 어제 봐도 오늘 또 보고 싶은 매력 뿜뿜 동네 친구 같은 맥주, OLD PALS 필스너

2. 한낮의 꿈처럼 맛있는 오트 IPA, 백일몽(白日夢)

3. 제주 현무암의 유니크함을 담은 맥주, 현무암 스타우트

4. 제주 해녀들의 겨울 쉼터, 방한맥주(Winter Warmer) 불턱


맥파이가 만드는 맥주는 재료와 효모, 몰트, 공정 과정에도 모두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다음 맥주는 어떤 컨셉과 스토리를 담아 풀어낼지 궁금해진다.



코로나가 격상함에 따라 맥파이의 본점인 이태원 지점은 배달 앱을 통해 맥파이 메뉴와 맥주를 배달하기 시작했다.  커뮤니케이션도 맥파이 인스타그램을 마케팅 채널로 적극 활용한다. (맥파이 때문에 처음으로 '셔틀' 앱을 다운 받았다)



앞서 이야기한 Black is Beautiful을 주제로 SoundCloud 플레이리스트도 들어볼 수 있다. 아, 이렇게 경험을 넘어 브랜드를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녹여 가는구나 싶었다.


멋지고 쿨한 브랜드다. 맥파이 맥주를 마시면서 맥파이 음악을 듣고 맥파이가 말하는 것처럼 앞으로도 맥파이가 어디까지 날아오를지 함께 지켜보고 싶다.




아르떼 뮤지엄과 d'strict, A'strict


마지막으로 소개할 공간은 오픈 후 4만 명이 넘는 관객들이 방문하여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제주 아르떼 뮤지엄이다. 제주도 여행에서 필수 코스로 자리 잡은 아르떼 뮤지엄은 디자인 컴퍼니 d'strict가 시공을 초월한 자연을 주제로 한 전시다.


디스트릭트의 작품은 올해 8월 삼청동 국제 갤러리에서 a'strict 전시로 보고 온 적이 있다. 디스트릭트 안의 미디어 아티스트 유닛인 에이스트릭트의 첫 개인전이었고, 기술과 예술이 융합된 초현실적 풍경과 미디어를 활용한 미디어 아트를 선보였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미디어 아트의 확장성을 느끼고 온 시간이었다.



코로나가 사라지는 게 불가능한 시대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마주하는 지금, 디스트릭트는 콘텐츠 + 공간 기반+사용자 경험(UX)으로 혁신적인 공간 경험을 제공한다. 해외여행이 어려워진 이 시점에서 시각적 강렬함과 향기, 빛과 소리로 사람들의 감각과 사유를 잃지 않도록 한다.



에이스트릭트 전시는 물이 가진 다양한 속성을 풍부한 음향과 함께 전시로 표현했다면, 아르떼 뮤지엄의 전시는 Water fall, Garden, Beach, Flower, Wave, Star, Moon, Jungle, Night Safari, Wormhole로 확장된다. 제주 바람 소리를 담아 숲길을 걷는 공간, 제주의 숨결을 담아 달콤한 맛과 향기를 오감으로 즐기는 Tea Bar 등 곳곳에 제주를 담아낸 흔적들이 보였다.


TEA-BAR


입장권은 일반과 Tea-Bar 입장권 2개로 나뉘는데, 나는 마이리얼트립에서 Tea-Bar가 포함된 티켓으로 구매했다. 제주보리 아인슈페너와 제주 우도 밀크티를 주문했는데 개인적으로 아인슈페너를 추천한다.


음료를 주문하면 직원분께서 자리를 안내해주시고 음료가 나오면 테이블이 또 하나의 미디어 아트 공간이 된다. 컵을 놓은 자리 주변으로 꽃이 활짝 피고 컵 한가운데에 아득한 꽃이 띄워진다. 카페 공간도 놓치지 않고 공간의 영역으로 UX를 구축한 디스트릭트에 존경을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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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서
콘텐츠/퍼포먼스 마케터를 거쳐 현재는 CRM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브랜딩,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글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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