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로그인 중단 안내

계정으로 로그인 기능이 2023년 11월 16일 중단되었습니다.

아이보스 계정이 사라지는 것은 절대 아니며, 계정의 이메일 주소를 이용해 로그인 하실 수 있습니다.

▶️ 자세한 공지사항 확인
긴급 솔루션, 스몰브랜드 매출 상승 패키지 (브랜드&이커머스)

박요철의 작은 브랜드, 작지 않은 스토리·794·2019. 11. 19

내 생애 두 번째 책을 맞이하던 날

첫 째의 출산은 더뎠다. 예정일보다 2주를 넘기고도 소식이 없었다. 유도분만 주사를 맞고서야 비로소 와이프의 산통이 시작됐다. 그 과정에서 혈압이 떨어지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그렇게 첫째가 태어나던 순간, 나는 다리가 풀려 주저 앉고 말았다. 그에 비하면 둘째는 상대적으로 순산이었다. 감사한 마음이 절로 일었다. 어쩌면 그래서일까? 감정 표현에 서툴고 무슨 일이든 느린 첫째에 비해, 둘째는 웃음도 많고 친구도 많고 빨리 배우는 편이다. 물론 이 둘은 그저 다를 뿐이고, 달라서 소중한 존재들이다. 와이프의 고생에 비하면 나는 숫가락 하나 얹는 형국이지만 그래도 일말의 기여?를 한 사람으로서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나의 아이들이다.


두 번째 책이 나왔다. 상대적으로 쉽게 쓰여진 편이다. 책의 출간 과정도 순탄한 편이었다. 모든 과정이 설레이던 첫 책에 비하면 너무 무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런데도 책이 내 손에 쥐어지던 어제는 하루 종일 달뜬 마음이었다. 페이스북과 단톡방에 출간 사실을 알렸다. 놀라운 것은 사람들의 반응이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구매하는 분들이 줄을 이었다. 그렇게 올라온 인증샷만도 여럿이었다. 그 덕분에 인터넷 서점에 등록한 첫 날에 마케팅, 세일즈 부분 순위에 올라 있었다. 첫 책에 비해서도 빠른 속도다. 감사할 따름이었다. 사실 책이 완성되는건 한 권의 물리적인 모양을 하고 시장에 나올 때가 아니다. 어쩌면 그건 시작일 뿐인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읽고 나누는 과정을 통해 비로소 한 권의 책은 그 완성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한다. 진짜 책은 어쩌면 독자가 만드는 것이다.






나는 왜 이 책을 썼을까?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 지난 3년 간 홀로서기를 하며 수십 곳의 작은 회사와 함께 일하는 영광을 누렸다. 그리고 알았다. 내가 배운 '브랜드'란 것이 여유 있는 대기업의 전유물이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었다. 그들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기업의 비전과 가치는 내가 아는 작은 기업들 안에서는 생생한 '동사'로 실행되고 있었다. 단순한 필요를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인간의 숨은 욕망을 읽고 그에 상응하는 진정한 가치를 전달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이들은 참기름을 파는 대신 '양심'을 판다. 우동과 김밥을 파는 대신 '교감'을 나눈다. 주유소의 기름 대신 '행복'을 팔고, 시계를 파는 대신 '존중'을 전한다. 브랜딩의 핵심은 다름 아닌 '차별화'다. 내가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가 어떻게 다른지를 웅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가치를 더해야 한다. 수많은 경쟁사의 제품들 가운데서 선택받을 뚜렷한 이유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서 부터 진정한 차별화가 시작된다. 가치라는 말이 진가를 발휘한다.





진짜 참기름을 말하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깻묵을 동봉해 자신의 '양심'을 선명하게 보일 수 있는 장사꾼은 흔치 않다. 오래된 방앗간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로스터리 컨셉으로 재해석한 참기름집이 각광받는 시대다. 평범한 제품을 비범하게 만드는 그들의 노력은 디테일로 드러나게 마련이다. 방유당의 참기름병에 두른 몇 가닥의 줄은 기름이 흘러 범벅이 되던 작은 불편을 완벽하게 해소해주었다. 디테일은 고민의 흔적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이들의 노력은 단순한 제품과 서비스의 범주를 넘어서게 만든다. 그 흔한 에스테틱 샵에 한 뼘 정도의 매뉴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그 누가 알았을까? 평범한 한정식 집의 메뉴를 개발하기 위해 따로 조리실과 정직원을 고용할 생각은 어떻게 할 수 있었을까? 다행히 지금의 밀레니얼 세대는 크고 거대한 브랜드만을 선호하지 않는다. 작지만 개성 넘치는 가게와 기업들이 우후죽순 돋아나고 있다. 반갑고 흥미롭고 재미있는 요즘이 아닐 수 없다.






한때 내가 하는 업에 대해 심각한 회의를 지닌 적도 있었다. 십 수년간 브랜드를 고민했지만 나의 질문은 한결 같았다. 과연 내가 하는 이 일이 그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그런 고민과 의문이 지금은 확신으로 변해가고 있다. '브랜드 스토리 파인더'란 이름으로, 작지만 강력한 브랜드들의 이야기를 발굴하고 전달하는 일이  그렇게 신날 수 없다. 이런 이들이 늘어날수록 우리의 브랜드 생태계는 건강해진다. 자신의 개성과 고집과 가치를 담은 제품과 서비스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불황이 당연시되는 출판계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서울 지역의 동네 서점만 500개를 넘어섰다고 한다. 작은 빵집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펀딩 사이트에는 지금도 개성 넘치고 기발하고 자신만의 철학을 가진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오래된 아버지의 가업에 브랜딩을 더한 기업들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삼진어묵'이 그렇고 명란젓으로 유명한 '덕화푸드'가 그렇다. 아마도 이런 회사들은 점점 더 늘어날 것이다.






둘째는 툭 하면 웃어 '희원'이란 이름을 붙여 주었다. 열이면 여덟 아홉은 우리의 소중한 딸을 아들로 착각했다. 그 쭈글쭈글하던 얼굴이 이제는 꽃처럼 피었다. 휴일이면 둘째를 찾는 친구들 덕에 온 집안이 요란스러울 정도다. 둘째가 주변으로부터 사랑받는 모습을 보는 일은 부모인 나에게도 흐뭇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예술가의 기질을 타고난 첫째는 (썩 내키지는 않지만) 그 나름대로 개성이 넘친다. '스몰 스텝'에 이어 두 번째 책이 나왔다. '프랜차이즈를 이기는 스몰 브랜드의 힘'이란 책이다. 이른바 스몰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다. 과연 이 책이 우리 둘째처럼 사랑받을 수 있을까? 그 가치를 인정받아 새로운 기회와 사람들로 인도해줄 수 있을까? 지난 1년 반 동안 큰 기쁨을 주었던 첫 책에 버금가는 인정과 관심을 받을 수 있을까? 기대되고 떨리는 아침이다. 그러나 후회는 없다. 내가 아는 브랜드에 관한 모든 지식과 경험을 쏟아부었다. 머리가 아닌 발로 쓴 글들이다. 나는 책 속에 나오는 모든 분들을 존경한다. 이들이 만드는 건강한 브랜드들이 더욱 큰 사랑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 우리 둘째의 해맑은 웃음처럼. 이 한 권의 부족한, 그러나 소중한 책을 그분들께 바친다.




*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프랜차이즈를 이기는 스몰 브랜드의 힘

살 것도, 살 곳도 많은 시대에 작은 회사, 작은 가게가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이 있다. 바로 브랜드를 만드는 것! 그간 ‘브랜드는 포장’, ‘돈 있는 기업들의 전유물’로 여겼다면, 오해다. 자신이 곧 브랜드가 되는 시대, 자신의 가치라는 차별화, 주변인들의 욕구, 규모가 작기에 더 신경 쓸 수 있는 디테일 등을 담은 스몰 브랜드는 변화무쌍한 트렌드에 휩쓸리지 않는다. 남다른 것, 독특한 것, 자신만의 것을 소비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응원하고, 가치와 질 좋은 제품을 알아보는 현명한 소비자가 흔들리지 않는 버팀목이 되어준다. 스몰 브랜드라는 말이 막연하고, 추상적인 사람들에게 브랜드 전문가인 ‘브랜드 스토리 파인더’가 생생한 길을 안내해 줄 것이다.


구매하기

브랜드브랜드네이밍프랜차이즈를이기는스몰브랜드의힘

스크랩

공유하기

신고

하트 아이콘블루무지개님 외 1명이 좋아합니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블로그
박요철
7년간 ‘유니타스브랜드’ 에디터 및 팀장으로 일했습니다. 현재는 개인 및 기업, 스타트업, 공기업 등을 상대로 브랜드 컨설팅 및 소셜미디어 운영, 컨텐츠 제작, 글쓰기 등을 주제로 강의와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브랜드 관련 글쓰기와 단행본 작업도 병행 중에 있습니다. 네이밍, 슬로건, 스토리텔링, 브로슈어, 브랜드북, 단행본 등의 작업이 필요하시면 연락주세요. 최고의 작업으로 보답하겠습니다.

* E-mail: hiclean@gmail.com
* Mobile: 010-2252-9506
* Site: www.beavern.com
댓글 0

아직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beaver님의 게시글에 첫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

댓글 새로고침

당신을 위한 추천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