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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진정성으로 브랜딩하라
`매탈남`이라는 유튜버가 있다. 도시 생활에 지친 그는 시골로 내려간다. 그렇다고 해서 귀농은 아니었다. 지금도 여전히 회사를 다닌다. 다만 거주 공간이 시골로 바뀌었을 뿐이다. 2개월 간의 적응기간을 거쳤다는 그는 혼자 낚시를 하고 고기를 구워먹으며 유튜브 방송을...
내 생애 두 번째 책을 맞이하던 날
첫 째의 출산은 더뎠다. 예정일보다 2주를 넘기고도 소식이 없었다. 유도분만 주사를 맞고서야 비로소 와이프의 산통이 시작됐다. 그 과정에서 혈압이 떨어지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그렇게 첫째가 태어나던 순간, 나는 다리가 풀려 주저 앉고 말았다. 그에 비하면 둘째는...
꿀꺽꿀꺽 레트로를 팔아요, 프릳츠
홍등 같은 조명이 동굴 속 같은 공간을 점점이 밝히고 있었다. 양재역 1번 출구에서 길어야 5분 거리, 하지만 평소라면 절대 들르지 않았을 골목 깊은 곳에서 `프릳츠`를 찾았다. 수많은 빵이 진열된 1층을 옆으로 끼고 돌아 지하로 내려간다. 연신 남편과 가족의 흠을 잡는 ...
공존을 위한 데이터 경영, 한정식집 마실 이야기
`한정식 집 `마실`을 가는데요.` 천안역에서 내린 후 곧바로 택시를 탔다. 그리고 지인의 말 대로 목적지를 이야기했다. 이름만 대면 알거라는 확신에 찬 설명을 듣고도 반신반의했었다. 하지만 그건 기우였다. 택시 기사는 두 말 없이 차를 몰았다. 그리고 이어지는 식당에 ...
기름집 방유당이 브랜드가 되는 법
작지만 강한 `스몰 브랜드`를 찾던 중이었다. 우연히 `방유당`이라는 참기름 브랜드를 알게 되었다. 곧바로 리서치를 시작했다. 그 결과 재미있는 스토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스스로를 `전통기름 로스터리 전문점`으로 포지셔닝한 방유당은 전주 중앙시장에서 `대구 기름...
이제, 작은 것들의 시대 (2)
`비브람`이라는 회사가 있다. 이탈리아에 본사를 둔 아웃솔, 그러니까 신발 밑창만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브랜드다. 1937년, 창업자 비탈레 브라마니는 특유의 패턴을 가진 아웃솔을 특허 출원한다. 처음에는 주로 등산화를 위한 고무 아웃솔을 제작했다. 이후 2차 세계 대전...
이제, 작은 것들의 시대
40년 된 회사가 있다. 신발, 그 중에서도 주로 구두의 굽과 밑창을 만든다. 한때 금강이나 에스콰이어 같은 브랜드에 납품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주로 동대문과 같은 시장 브랜드에 납품을 한다. 재료는 주로 스펀지다. EVA라고 불리는 소재에 고무를 배합해 만든다. ...
서툴러서 괜찮아, 헤비츠
뚝섬역 인근 패스트파이브에서 미팅이 있던 날이었다. 한 번은 가봐야지 했던 블루보틀을 둘러보고 나서던 길이었다. 조그만 가죽공방 `헤비츠`를 거기서 만났다. 무언가에 끌리듯 매장 안으로 들어갔다. 거기서 작은 천국을 만났다. 스테인리스의 차가운 감촉보다는 나무...
잊혀진 시장의 개척자, 어바우더스
우리 동네 파리바게뜨가 이번 달 문을 닫는다. 아주 가끔씩 찾던 곳이라 특별한 아쉬움은 없었다. 다만 얼마 전 들었던 뉴스 하나가 떠올라 묘한 기분이 들었다. 서울 지역에만 독립 서점이 500여 군데에 달한다는 이야기였다. 그렇다면 동네 빵집은 또 얼마나 늘었을까? 뉴...
그래도 브랜딩이 필요한가요?
그것은 마법과도 같았다. 몇천 원짜리 은이 수십 만원을 홋가하는 티파니로 순식간에 변해버렸다. 그들이 만든 티파니 박스는 청혼을 완성하는 지니의 램프와도 같았다. 그 상자의 청아하고 오묘한 빛깔을 우리는 티파니 블루라고 불렀다. 몇몇 사람들은 자신의 몸에 할리 ...
평범한 간판을 비범하게, 동부기업
회사는 양재동 골목의 깊숙한 주택가에 자리 잡고 있었다. 정확히 메시지는 기억나지 않으나, 건물을 둘러싼 담벼락에는 거대한, 그러나 경쾌한 광고가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나는 뭔가 비범하다는 인상을 받으며 건물 안으로 들어섰고, 그 날 오후의 일을 어제처럼 ...
주문을 외워보자, 개기름을 지워보자
`업 클로즈 앤 퍼스널`이라는 영화가 있다. 꽤 유명한 배우들이 나온 영화지만 애써 다시 찾아보진 않았다. 나는 그 영화를 다른 장면으로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기자인듯한 그들은 매일 아침 출근하자마자 사내 자판기에서 콜라를 꺼내 마시곤 했다. 덜컹하는 소...
나를 브랜딩한다는 것은...
며칠 전 우연히 스타트업의 대표를 만났다. 연말에 초대받은 가벼운 술자리였다. 다행히? 평소에 쓰던앱의 창업자라 만남도 대화도 즐거웠다. 직원 10여명의, 내년도 매출은 20억을 바라보는, 3년차의 크지도 작지도 않은 스타트업의 대표는 무슨 고민을 하고 있을까? 그리고...
마성의 스토리텔러, 발뮤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다. 주문이 뚝 끊겼다. 2009년 순손실만 약 1400만엔, 빚만 3000만엔에 이르렀다. 한 개에 35만원 하는 알류미늄 재질의 노트북 거치대를 팔던 테라오 겐은 그제서야 굳게 마음을 먹었다. 불황이 더 심해지면 소비자는 꼭 필요한 물건만 사고 남겨...
당신은 지금 당근처럼 쪼개고 있습니까?
당근! 당근! 요즘 우리 집에서 가장 많이 들리는 소리다. 때로는 카톡 소리보다 더 자주 들리기도 한다. 와이프의 폰에서 쉴새 없이 들리는 이 소리의 정체가 나도 궁금했다. 새로운 메신저 서비스냐고? 아니다. 그냥 중고거래 서비스(앱)이다. 놀라운 건 와이프가 그 전에는...
최고의 스타트업에 던지고 싶은 한가지 질문
약 2년여 동안 어느 작은 스타트업과 협업을 한 적이 있었다. 함께 일하던 컨설턴트 몇 분과 회사의 전략 수립에서부터 제품 개발, 교육 등의 과정을 도왔다. 처음엔 서너 명의 대학생이 지하상가에서 시작한 이 회사는 이제 직원 수 50여 명에 이르는 의젓한 진짜? 기업으로 ...
아주 작은, 디테일의 브랜딩
첫눈, 첫키스, 첫사랑... 어떤 단어에 처음이라는 뜻의 단어가 들어가는 순간, 그 말 자체가 전혀 다르게 다가오는 것을 종종 느낀다. 무언가를 처음 만나는 그 순간이 가지는 특별함 때문일 것이다. 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런 경험 자체를 판매?하는 재미있는 서비스나 돋...
작은 기업에도 브랜딩이 필요할까?
약 1년 전, 뜻하지 않게 혼자 일하는 1인 기업이 되었다. 작지만 나름 이름만 대면 알던 회사에서 일하던 내겐 두려운 일이었다. 약 15년의 직장생활을 이어오는 동안 딱 한 번 3개월 정도 쉰 적이 있었는데, 이미 그때 월급쟁이에게 월급이 끊긴다는게 어떤 것인지 알고 있었...
당신에겐 어떤 이야깃거리가 있나요?
브런치 이름을 `Brandy Storyteller`에서 `Story Finder`로 바꾸었다. 30일 동안 바꿀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당분간은 이 이름을 고수할 것 같다. 내가 하는 일이 이 이름과 점점 가까워지고 있음을 깨닫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 숨은 `작은` 브랜드의 `작지 않은` 이야기를 찾는 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