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10월 30일, 네이버쇼핑이 아주 큰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이미 예고된 변화였지만 예상보다 그 변화가 더 커서 놀랍네요;;;
단순히 보자면 "검색기반에서 AI기반 플랫폼으로의 진화"된 것인데요.
저는 기존에 잘 나가고 있던 네이버쇼핑에
이런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했을까 하는 의문이 있었습니다.
AI시대에 맞춰 변화한 것이다?
것보다는 네이버는 이커머스 판도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느낀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23년도 부터 24년도까지 네이버의 분기별 매출액을 보면
성장세가 이전에 비해 많이 떨어졌습니다.
특히 커머스 쪽의 둔화세가 눈에 띄는데,
그나마 성장한 것도 기존의 커머스 영역에서 성장이 아닌
신규 영역으로 서비스 확장에 의한 영향이 맞을 것 같습니다.
지속적으로 성장은 이루고 있지만,
심지어 경쟁사보다 점점 느려지고 있다?
충분히 위기감을 느낄 수 있는 포인트죠.
그렇다면 결국 '플러스스토어'는
이커머스 점유율을 더 높이고 싶어서
만들어진 서비스라는 결론에 다다릅니다.
Q.점유율을 어떻게 높인다는 건데?
결론부터 얘기하면 플러스스토어는 '스마트스토어
또는 브랜드스토어만 입점 가능'한 서비스에요.
외부채널은 아예 접근조차 되지 않습니다.
즉 쿠팡이나 11번가 등 외부채널에
유저를 뺏길 가능성이 '0'에 가까워진다는 것이죠.
4000만 이상 MAU를 가진 네이버가
그동안 외부채널에 나눠준 유저가 얼마나 많을지 생각해보면
이제는 걸어 잠구겠다는 의지가 보입니다.
네이버쇼핑의 히스토리를 모르면 이해가 좀 안될 수 있어요.
네이버쇼핑은 '가격비교 검색 서비스'에서 출발했죠.
고객이 동일한 제품을 찾고 있을때, 어디서 사야
가장 싸고 합리적인지 비교해보는 서비스였어요.
그런데 어느날부터 스마트팜 서비스가 출시되고,
현재의 스마트스토어, 브랜드스토어로 발전하면서 셀러들을 다 뺏어오고 있어요.
(셀러들은 네이버, 쿠팡, 11번가 등 가능한 모든 채널에 입점을 하기에 뺏어온다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을 수 있으나, 결과적으로 네이버에 더 힘을 주는 브랜드가 많아지고 있으니 ㅇㅇ)
쿠팡, 11번가, 옥션 등의 입장에선 너무 당황스러운 상황이었을꺼에요.
"잉?? 우리 제품 가격비교까지 다 서비스했는데 셀러를 빼간다고? 심지어 수수료도 낮아??"
"ㅇㅋ. 최저가 우리가 무조건 잡는다! 네이버쇼핑 연동되는 상품은 다 자동할인쿠폰 붙여!"
결국 박터지는 전쟁이 발발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이커머스의 성장 속도에 불이 붙으면서
전쟁은 더 격해지고 쿠팡플레이, 쿠팡잇츠 등 쿠팡와우 서비스 강화...
알리, 테무의 미친 가격 전쟁;;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네이버스토어만 입점 가능한 '플러스스토어'라는 서비스를 런칭함으로써
MAU를 온전히 내부에서 소화하는 시스템으로 구축하는 것이죠.
Q.가격비교 서비스는 남아있지 않나?
플러스스토어 런칭 이후에 사용해본 경험이 있으시면 공감하실텐데,
그게 남아 있는 걸까요?ㅋㅋㅋㅋㅋ
앞으로 점점 퇴화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봅니다.
일딴 네이버쇼핑에 들어서는 순간 '플러스스토어'에서 시작해요.
11월 이후엔 선택지도 없어요. 무조건 '플러스스토어' 시작입니다.
홈에서 보면 전체적인 UI가 기존 네이버쇼핑과 비슷해요.
그런데 일반 사용자가 "아 이건 플러스스토어" "아 저건 가격비교"
이렇게 구분한다? 절대 안한다.
그럼 대부분의 사용자는 그냥 네이버쇼핑을 이용했다 생각하지
이게 플러스고 뭐고 생각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네이버 메인창에서 상품검색을 하면
'가격비교'탭과 '플러스스토어'탭을 나눠서 보여주고
아직까진 '가격비교'탭이 상대적으로 위에 위치하지만,
네이버 검색결과에서 탭 순서는 선호도(사용량)에 따라 배치되기 때문에(광고구좌 제외)
결국 '플러스스토어'탭이 상단으로 올라올 것이며 이건 시간 문제라 봅니다.
Q.ㅇㅋ. 네이버 스토어만 남긴다고해서 특별해 질까?
맞습니다. 스마트스토어만 남긴다에서 끝이라면
네이버쇼핑을 사용하는 사용자 입장에서 특별한 이점이 전혀 없죠.
그래서 도입된 AI기반 서비스.
내가 최근에 검색해본 또는 관심을 보인 상품과
유사한 상품을 네이버쇼핑에 들어가니 계속 보여주네?
심지어 유사한 상품 중에 행사하는 브랜드를 우선 보여주네?
내가 좋아할 만한 핏을 지닌 브랜드 위주로 보여주네?
내가 사용할 수 있는 혜택을 어디까지 적용 받을 수 있는지 보여주네?
거진 유튜브 알고리즘 수준으로 상품을 배치해버립니다ㅋㅋㅋ
나름 마케터이기에, 쇼핑하면서 광고라 인식될 만한 콘텐츠는 다 거르는 편인데도
플러스스토어는 자꾸 저를 유혹합니다. 안넘어가기 힘들 정도로요ㅋㅋㅋ
또 판매자에게 가하는 푸시가 이전에 비해 엄청 늘어날 것 같습니다.
특별한 컨택포인트를 만들고, 쉽게 원하는 상품을 찾을 수 있게 하고,
선택지를 줄여나가는 과정을 도와주고 하더라도
결국 쇼핑의 본질은 "좋은 상품을 좋은 가격에" 아닐까요?
아직 베타버전으로 출시된 만큼 변화의 여지가 많습니다.
어떤 매력을 더 만들어 내는지에 따라
'플러스스토어'의 성공 여부가 나뉠 것 같아요.
재밌게 읽어주신다면 다음엔
판매자의 관점에서 이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응하는 것이 좋을지 제 생각을 풀어보겠습니다ㅎ
남은 연말까지 중요한 일정 모두모두
잘 마무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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