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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획기적이라 사라진 뷰티 브랜드 프로스틴

2022.09.19 13:13

jinhorus

조회수 1,179

댓글 2

냉장 화장품이 지금 나왔더라면?
https://brunch.co.kr/@jinhorus/62
*브런치에서 원문으로 읽으면 훨씬 보기 편합니다


[프로스틴 전용 냉장고 아이스메틱 셀러 제품컷]


최근 유명 브랜드들의 히스토리에 대해 연재하며 문득 불운의 브랜드 프로스틴이 생각났다. 2015년 뷰스컴퍼니가 LG생활건강의 마케팅을 진행하며 접하게 된 브랜드로 처음부터 무척 신선했다. 기존 업계에 없던 '아이스메틱(Ice+Cosmetic)'이라는 새로운 콘셉트로 야심차게 론칭된 브랜드였기 때문.


특이했던 건 홈바에서 화장품을 꺼내 사용해야 하는 세계 최초의 냉장 화장품이라는 점이다. 저온에서만 활성화되는 극지의 고효능 성분인 '라말린'을 피부에 제공하기 위해 냉장 기법을 도입했고, 저온의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열과 산소에 분해돼 기존에 사용하지 못했던 항산화 성분의 효능을 살려내 주목받았다. 쉽게 말해 '유해성분 0%'를 지향하는 무방부제 화장품으로 독자적인 저온 요법을 활용해 극지생물의 효능을 피부에 그대로 전달하고자 했다고 보면 된다.


또 ‘프로스틴 킵 마이 베이비’ 라인에서는 아기의 면역력을 키우는 데 탁월한 루테리 유산균을 활용하기도 했다. 한국 여성의 모유 중 약 10%에서 발견되는 성분으로 산모로부터 직접 분리한 ‘모유 유래 루테리 유산균 용해물’을 공급받아 이를 화장품 성분화하는 것에 최초로 성공했다.


[프로스틴 패밀리컷]


그런데 대체 왜 이 센세이션한 브랜드가 소리소문없이 사라진 걸까? 이유는 간단하다. 방부제가 들어있지 않았기에 주문 후 30시간 안에 배송이 완료돼야 했다. 냉장 포장은 당연하다. 당시에 이러한 과정은 현실적으로 어려웠고 결국 2019년 막을 내리게 됐다. 외부에서는 소비자가 외면했다고 말하지만, 그보다는 시대를 잘못 타고난 게 맞다.


화장품의 본질을 살펴보자. 우리는 좀 더 신선한 화장품을 바르기 위해 제조일자를 확인하고, 내 피부에 안전할지 끊임없이 체크한다. 신선도와 안전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뜻이다.


당시 프로스틴은 기술적으로는 탁월했지만, 물류와 인프라에 대한 부분이 해결되지 않아 지속하지 못했다. 그러나 주문 후 다음날 받는 쿠팡의 로켓배송과 3시간 안에 받는 올리브영의 오늘드림 서비스가 가능해진 지금 시대에 나왔다면 충분히 성공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오히려 너무 똑똑하고 잘나가서 실패한 화장품이라는 게 내 의견이다.


[뷰티컬리 홈페이지]


화장품 시장에서 유산균에 관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그만큼 업계의 집중도가 높은 성분이지만, 이에 대한 점유율을 가져간 브랜드는 많지 않다. 바이오힐보는 유산균을 안티에이징으로 푼 반면에 닥터자르트는 수분보충으로 마케팅을 펼쳤다. 즉 이 부분의 승자는 아직 없다는 말이다. 분명 프로스틴이 과거에 실패한 건 맞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기술, 인프라, 마케팅적으로 더 좋은 환경이 마련됐다.


요즘 마켓컬리가 신선식품을 넘어 화장품 비즈니스로 뛰어들어 화제가 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얼마나 잘 헤쳐 나갈지 걱정하는 한편, 올리브영의 독주 체제를 막을 수 있을지 잔뜩 기대 중이다. 마켓컬리가 ‘뷰티컬리’ 탭을 제대로 가져가려면 단순 확장이 아닌 마케팅적인 요소와 명분이 필요할 것이다. 신선한 화장품이라 유통기한은 짧지만, 새벽 배송이 되고 효과까지 입증된다면 컬리가 가져갈 수 있는 카테고리는 확실하다.


[피지오겔 콜드테라피 앰플 & 크림 제품컷]


이 와중에 뷰티컬리에 입점한 브랜드 중 눈에 띄는 브랜드가 하나 있다. 바로 LG생활건강 브랜드 피지오겔의 냉장 화장품 ‘콜드테라피 앰플 & 크림’이다. 저온에서 강력해지는 비타민C와 각질 턴오버 효소를 배합한 것으로 마켓컬리의 풀콜드체인(물류배송 전 과정에서 냉장조건 유지)이 적용됐다. 다시 냉장 화장품의 시대가 오는 것일까? 이렇게 기술이 발달하다 보면 화장품 냉장고가 다시 트렌드로 떠오르는 날도 머지않을 것이다.


결국은 본질이다. 역사는 돌고 돈다는 말이 있듯이 시대와 환경에 따라 모습이 달라진다 하더라도 본질은 변치 않는다. 뷰티 업계에서만 10년째 일하고 있는데, 요즘 점점 더 체감된다. 그래서 지금 연재하고 있는 브랜드 스토리 시리즈를 통해 반복되는 역사 속에서 우리가 나아갈 길을 참고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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