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디자이너 안대표 입니다.

1년 반 전, 스마트스토어를 시작하고 두 달만에 월 매출 6000만원을 찍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운영 노하우나 팁들을 물어보셔서 여기에서 이야기를 조금 해 볼까 합니다 :)

첫 달에는 2000만원 정도 나왔고, 다음 달에 바로 5900만원을 달성했는데요.

공동구매와 다른 루트로 판매했던 매출까지 하면 6300만원 정도 되었을 거에요.

처음 상품을 소싱하고(위탁), 상세페이지를 만들고 스마트스토어에 등록할 때

같은 카테고리, 같은 키워드에 대형 업체와 판매자들이 많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무조건 팔린다' 라는 확신을 어느정도 한 상태였었습니다.

(물론 저도 처음에 정말 안팔리는 지독한 시기를 잠깐 겪긴 했습니다)

물론 상품 자체가 좋은 이유도 있었지만,

같은 상품을 파는 다른 판매자들이 하고 있지 않은 것들이 너무 많이 보였고

'나의 상품을 구매해야할 이유를 확실히 보여주자!' 고 마음먹고 실천한 것들이

좋은 성과로 나타났었습니다.

(실제로, 광고를 돌렸을 때도 구매전환율이 평균 12%, 가장 잘 나올 때는 18% 정도 나왔습니다.)

스마트스토어를 하시는 분들이 많이 하시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해볼까 합니다.

뭐 부터 개선해야 할까요? 라고 물으시면 저는

"상품부터 점검하세요" 라는 답변을 드립니다.

이 말은 소싱을 다시 해 오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고객의 관점에서, 내 상품을 받았을 때 어떨지, 문제가 없을지 점검하라는 뜻 이죠.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가장 많이 놓치는 부분, '포장상태' 와 '배송' 을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저는 반건조오징어를 판매했었는데요,

반건조 오징어는 '식품' 카테고리죠.

식품을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사람들이 걱정하는 건 무엇일까요?

또, 저관여 상품 (마트에서 구매하나, 수산시장에서 구매하나 큰 품질의 차이가 없는 상품)

을 구매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무엇일까요?

먼저, 식품을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사람들은

'일반 마트에서 구매할 수 없는, 품질이 좋은 상품'을 '편하게' 구매하고 싶어서 일 겁니다.

하지만, 식품을 인터넷으로..?

지금은 많이 보편화 되었지만, 1년 반 전만 해도 온라인으로 식품을 구매하는 것이

그렇게 편하지만은 않았습니다.

특히 수산물의 경우에는 품질이나 신선도, 배송상태가 걱정되기 때문이죠.

그런데, 경쟁사 상품을 보니 대부분의 상품들의 포장상태가 엉망이었습니다.

위 사진처럼 쭈글쭈글한 비닐에 10마리를 포장 한 뒤

입구를 묶지 않은 채로 반을 접어 아이스박스에 포장하더라구요.

이 포장 상태를 과연 고객들이 만족했을까요?

"식품인데 밀봉이 안되어 있어도 괜찮은건가요?"

"아이스박스 열자마자 비린내가 많이 나네요"

등등의 후기가 정말 많았습니다.

하지만 한 업체도 제대로 포장하고 있는 곳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포장부터 신경쓰기로 했습니다.

여기서 물건 잘 샀다, 품질이 좋다, 괜찮은 브랜드네 라는 생각이 들도록 말이죠.

1. 포장 비닐 개선

바로 인터넷으로 식품포장비닐 업체를 검색 한 후 

가장 짱짱하고 깔끔한 투명 비닐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입구는 빵끈으로 밀봉하였습니다.

2. 스티커 부착

다 똑같은 비닐에 오징어를 팔면 내 상품이 좋아보일까요? 그리고 기억에 남을까요?

저는 이제 막 시작한 스마트스토어 지만 최대한 브랜드 상품처럼 보이도록 노력했습니다.

단 100원으로요.

스티커를 제작 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1000매에 3만원에서 10만원 정도의 저렴한 금액으로 제작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이후에 파는 모든 건어물류에 동일한 컨셉의 디자인으로 스티커를 맞춰

브랜드를 계속 각인시키려는 노력을 했죠.

저희가 판매하는 오징어를 구매하시고 스티커가 너무 예쁘다며

주방에 이렇게 붙여놓으신 고객님도 계셨습니다 ^^:;

리뷰에 포장상태에 대한 칭찬글이 계속 올라왔고, 주변에 추천도 많이 해 주신 덕에

판매량이 늘어가는게 눈에 보이더라구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선물포장 수요가 정말 많이 늘었습니다.

리뷰에 보면 "선물해드렸는데 어머님이 깔끔하다고 너무 좋아하세요"

라는 글들이 계속 달렸었거든요.

자, 이렇게만 해도 위에 보여드렸던 포장상태를 가진 판매자들 사이에서

눈에 띄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기서 한가지 더,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3. 아이스박스 스티커 부착

문 앞에 택배상자가 놓여있을 때 선물받는 기분이 들도록

그리고 누군가에게 선물하기에 좋도록,

그리고 택배 기사님께서 더 신경써서 안전하게 배송 해 주시도록

예쁜 아이스박스 스티커를 제작해서 붙였습니다.

로고와, 주문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멘트, 

그리고 안전배송을 위한 '파손주의' '신선식품' '수령 후 꼭 냉동보관 해 주세요'

등의 내용이 담긴 스티커였습니다.

자, 여기까지 말씀 드리면 분명 궁금증이 생기실 거에요.

1. 위탁판매 상품이라 포장을 컨트롤 할 수 없어요

2. 제가 판매하는 상품은 식품도 아니고.. 포장을 개선할 게 없는 것 같은데요

답변을 드리자면,

1.

저도 위탁판매였습니다. 20대 중반, 대학생 여자애가 박카스 사들고

매일 오징어 덕장을 찾아갔습니다.

처음에는, 손이 많이 가서 안된다, 귀찮아서 안된다, 너네꺼만 그렇게 해줄 수 없지 않냐

거절 하시던 사장님께서 몇일동안 제가 끈질기게 찾아가고, 잘 해 드리니 결국 들어주시더라구요.

이렇게 해 보셨나요? 라고 여쭤보고 싶습니다.

2.

배달의 민족에서 음식 시켜 보셨을 거에요.

리뷰이벤트다 뭐다 하면서 손편지 써 주시는 분들, 

주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스티커 붙여주시는 분들,

치킨의 경우에는 밀봉 씰 스티커 붙여주시는 분들 많이 보셨을 겁니다.

할 수 있는 방법은 많습니다.

과연 내 상품을 내가 받아봤을 때 기분이 좋을까?

어디에 찍어서 올리고 싶을까?

자랑하고 싶을까?

주변에 여기서 구매하라고 추천하고 싶을까?

한번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결국에 지금의 반건조오징어 판매자분들이 대부분 

저희를 따라 포장상태를 변경하셨고,

대형 브랜드를 이기고 압도적으로 잘 팔다보니

심지어는 제품 구성, 사은품 까지 모두 따라하시더라구요.

(한 시장을 바꿨다는 것에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ㅎㅎ)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컨설팅을 할 때 이런 이야기들을 해 드리면

'저는 디자이너가 아닌데요'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저는 디자인이 강점인 말그대로 디자이너라서

제가 가지고 있는 강력한 무기를 살렸던 것 뿐,

사실은 다양한 방법으로 얼마든지 하실 수 있는 것들 입니다.

주변 디자이너 분들께 부탁하거나, 외주로 맡기거나

혹은 요즘 잘 되어있는 미리캔버스, 망고보드 만 사용해도

지금보다 훨씬 많은 것들을 개선할 수 있지 않을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궁금하신 점들은 댓글로 남겨주시면 

성심성의껏 답변 드리겠습니다.

다음 게시글도 기대 해 주세요.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