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이삼십년전만해도 큰 시장이 아니라 작은 동네에도 도매상이라 불리는 중간유통업자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소위말하는 해태대리점, 롯데대리점등 대기업의 대리점부터 잡화를 취급하는 노브랜드 잡화 도매상까지, 수많은 우리 아버지들이 그 일에 종사하며 자식들을 교육시키고 가정을 꾸려왔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이 우리 생활로 들어오는 속도와 비례해서 동네의 도매상들은 하나 둘 문을 닫았습니다.

자식들이 옥션에서 지마켓에서 천원 이천원 싸게 산 물건들에 대한 댓가로 우리 아버지들은 무슨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른채 시장에서 밀려났습니다. 저는 그렇게 우리 경제가 싸구려 경제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가성비란 허울좋은 이름으로 덮어보지만 무한가격 경쟁에서 이긴 싸구려 제품만 팔리는 시장이 되어버렸습니다.

어쨋든 이 흐름은 돌이킬수 없습니다.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 흐름은 지난 십여년간 초, 중반을 넘어 마지막 살아남은 중간상들이 모두 고사하는 종반을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막 이 시장에 들어오시는 분들은 자신이 이 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시고 들어오셔야 합니다. 

오픈마켓에서 남의물건 받아서 10%대 마진을 보고 파는 비지니스는 결국은 빚잔치로 끝이납니다. 그건 시장이 아닙니다. 이미 끝난 시장을 제대로 보지 못한 사람들이 광고의 덫에 걸려 허우적거리는, 대기업이 만든 바다이야기 게임장일 뿐입니다.  그 이유는 단순합니다. 가격을 결정하는 생산자가 가격설정단계부터 중간 유통상의 마진을 설정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생산자도 다른 생산자와 경쟁을 해야 하니까요. 

작년에 교육했던 한 업체는 누룽지를 만드는 곳이었습니다. 처음 만났을때 10평도 안되는 가게에 누룽지 기계 몇대를 놓고 혼자서 누룽지를 만들고 포장하고 판매하시고 계셨습니다. 누룽지를 만드는 곳은 많습니다. 

그래서 이분은 차별화를 시도했습니다. 누룽지 사이에 각종크림을 넣은 누룽지샌드를 만든 것입니다.  지금은 파리*** 급식에 납품하며 오피스형 공장에서 수십대의 기계를 돌리며 사업을 하고 계십니다. 오픈마켓에서 광고비 쓸돈으로 누룽지 기계를 사면 내 사업을 할 수 있습니다.

제조가 도무지 자신이 없으시면 시작은 일단 남의 상품으로 판매하는 공부를 하시는게 좋습니다. 온라인 판매방법에는 어떻게든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하지만 그 판매중에 온 신경을 곤두세워 나만의 상품으로 변형하거나 새로만들만한 상품이 없는지 찾으셔야 합니다.

그리고 기존의 판매중인 유통상품들을 나만의 상품인것처럼 보이게 하는 창의성이라도 발휘하셔야 합니다. 호두까는기구, 은행까는기구, 밤깎는기구 이 세가지를 따로 팔고 계실게 아니라 "김선생의 모두까기 세트" 란 이름으로 세가지를 묶어서 새로운 상품을 만드셔야 합니다. 이런 노력이 하나씩 성공하고 성과를 내게 되면 시장을 보는 눈이 달라지게 되고 나만의 상품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그리고 이미 나만의 상품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그것만으로도 이미 부러움을 받을 자격이 있으신 분들입니다.

그런만큼 더 내 상품을 차별화시키고 돋보이게 하는 일이 무엇이지 찾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팔곳을 찾아헤메는 노력의 절반만이라도 자신의 상품의 디자인, 포장, 카피, 제품개선등에 투자하신다면 분명 찾는 분들이 생길 것입니다.

이 어려운 시기에 모두 나만의 상품을 찾으시기를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