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콘텐츠 트렌드] 짧아야 산다! 숏폼 콘텐츠 전성시대

2020.02.07 14:22

김매니저

▶ 포노 사피엔스, 시간 날 때마다 볼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해!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는 스마트폰을 의미하는 Phone과 인류를 뜻하는 Sapiens를 합쳐서 만든 신조어입니다. 스마트폰이 만든 신인류라는 의미로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감는 순간까지 스마트폰과 함께 하는 우리들을 지칭하는 표현입니다.

오늘 소개할 숏폼 동영상(Short-form video) 역시 이런 맥락에서 탄생했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짧은 순간에도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콘텐츠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위한 숏폼 콘텐츠가 국내외로 속속히 등장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런 숏폼 콘텐츠의 트렌드와 성공 요인에 대해서 한 번 살펴보았습니다.

(실제로 우리의 삶은 스마트폰에 의해 많은 부분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 Unsplash)

▶ 첫째, 라이프 스타일 콘텐츠. 일상에서 쉽게 따라해봐

자기계발 전문가들은 목표한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작은 목표를 세울 것을 강조합니다.

너무 큰 목표를 세우면 실천하는 것에 부담을 느껴서, 오히려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게 된다고 합니다.

그런 점에서 라이프 스타일과 관련해 숏폼 콘텐츠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일상 생활에서 우리가 도전할 기회는 많지만, 막연하게 어려워보여 하지 않는 일들이 많습니다. 숏폼 콘텐츠는 이런 것에 대해 심리적 진입 장벽을 낮춰주고, 더 높은 관심, 더 높은 행동을 유도합니다.

Case study 1. ‘쿠캣’ 유튜브
(1~2분 요리 영상 레시피로 관심 유도)

쿠캣 유튜브 채널은 46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푸드 채널입니다. 이들의 1~2분 남짓한 요리 영상으로 많은 시청자들에게 요리의 과정을 짧고 간단하게 느낄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사람들의 요리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춰주고, 쿠캣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이어지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관심을 바탕으로, 현재는 PB 상품(Private Brand, 자체 브랜드) '쿠캣마켓'으로 식품 사업에 진출했습니다. 4년 만에 매출 180억을 이끌면서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Case study 2.‘호진쌤’ 틱톡
(짧은 셀프 스타일링 영상으로 재미를 더해)

사람들이 눈을 뜨고 가장 많이하는 고민 중 하나가 머리 손질과 옷에 대한 고민일 것입니다. 그래서 짧은 시간동안 알려주는 셀프 스타일링 콘텐츠가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짧은 시간동안 가능한 다양한 방법들은, 아침 시간에 머리를 손질하는 이들에게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헤어 스타일 관련 콘텐츠를 올리는 틱토커 ‘호진쌤’은 언뜻 보면 흔한 미용사 브이로그 같은 평범한 영상인 것 같습니다. 미용에 사용되는 기술을 설명하는 영상들을 게재하면서 1분 이내의 영상으로 만들어냅니다. 여기에 미용과 춤을 결합하여 끼를 보여주는 영상은 보는 사람들에게 1분 내외로 재미를 유발하게 됩니다.

그 결과 2년만에 약 25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면서, 누적 좋아요 수 230만개를 기록하는 스타 크리에이터가 됩니다. 글로벌 영상 플랫폼 틱톡과의 시너지로 외국인 손님이 그의 미용실이 있는 충청북도 증평까지 방문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 둘째, 숏폼 예능의 성공 공식 = 편집, 편집, 편집!

예능을 기획하고 즐기는 방식 역시, 숏폼 트렌드에 맞춰 달라지고 있습니다.

더 이상 주말에 예능 본방 사수를 위해 TV 앞에 모이거나,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무대를 보기 위해 1시간 넘는 음악방송을 보지 않습니다. 스마트폰이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조회수가 높고 사람들의 반응이 좋은 부분을 챙겨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도 젊은 층의 시청 습관을 반영해 10분 이내의 짧은 영상 시리즈인 ‘애니멀봐’와 숏폼(short-form) 옴니버스 예능 ‘금금밤(금요일 금요일 밤에)’, 과거 코미디 프로그램을 편집한 ‘크큭티비’ 등 장편 동영상을 짧게 편집한 형태로 제작되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이런 숏폼 콘텐츠의 성공 비결은, 디지털 문법에 맞춘 짧고 재미있는 편집에 있습니다. "

Case study 3.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 유튜브
(마치 게임하듯 영상을 즐기는 ‘재미’까지)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는 베어그릴스의 <Man vs. Wild>를 가공한 콘텐츠로 디지털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자연과의 사투를 디지털 유저에게 익숙한 게임화면처럼 편집하는 등 디지털 문법을 활용한 콘텐츠를 통해 83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채널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Case study 4. ‘넵킨스’ 틱톡
(독특한 사운드의 편집으로 약 100만 명의 팔로우 보유)

음악 프로듀서 ‘넵킨스(Napkins, 본명 정재민)’는 일상생활에 절묘한 음악을 덧붙인 짧은 영상으로 유저들의 흥미를 이끌어냅니다. 그는 숏폼 영상 플랫폼인 틱톡(Tiktok)에서 96만 명(2020년 1월 기준) 팔로워를 보유한 명실상부 '파워 틱톡커'입니다.

그의 콘텐츠는 한 마디로 익숙한 소리의 편집이다.

악기연주에 노래를 하기도 하지만, 고무장갑을 벽에 튕기는 것 같은 소리들을 활용해서 음과 박자를 구현합니다. 대표적으로 그의 ‘문 배드가이 커버 영상’은 직접 문을 두드려 내는 쿵쿵 소리, ‘끼익’거리는 문소리가 절묘하게 음악과 어우러지는 편집으로 조회수 1,730만 뷰라는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 셋째, 스토리텔링 콘텐츠 : 짧아도 스토리가 되는 세상

면접을 준비하면 1분 자기소개라는 것을 하게 됩니다. 이런 것을 보면 짧은 시간동안 스토리텔링을 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최근 숏폼 콘텐츠의 트렌드도 서사구조를 갖춘 콘텐츠가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에서 웹드라마를 제작사들의 성장세가 무섭습니다.

Case study 5. ‘플레이리스트’ 유튜브
(짧은 웹드라마를 시리즈로 묶어 인기몰이)

'플레이리스트'는 유튜브 구독자 236만 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30개 콘텐츠의 평균 조회수가 약 45만회 정도의 높은 인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 인기 아이돌 출신의 EXID 하니와 황승언, 김새롬 같은 스크린에서 볼 수 있었던 유명 배우들과 함께 작업을 진행하는 등 기존 드라마 제작사에 못지 않은 위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Case study 6. ‘도우도우’ 틱톡
(짧은 영상이 글로벌로 확산되면서 해외진출로 이어져)

'도우도우'는 덜 익은 찹쌀 도넛을 모티브한 캐릭터를 활용한 숏폼 애니메이션입니다.

대사는 없는지만 반전있는 결말을 활용한 애니메이션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자극적인 콘텐츠가 이목을 끄는 시대에서 아무런 대사없이 진행되는 도우도우는 시끄러운 일상 속에서 지친 이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편안하게 만들어준다는 평이 많습니다.

짧은 콘텐츠에 대사가 없다는 점은 숏폼 영상 플랫폼 틱톡과 만나면서 큰 시너지를 내게 됩니다. 도우도우의 틱톡 채널은 2018년 10월 처음 업로드를 시작해 15개월 남짓 활동한 것에 비해 1,400만 회라는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머물지 않고 도우도우 애니메이션의 해외 진출까지 이어지는 등 글로벌 비즈니스의 확장까지 연결되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