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뉴스피드 업데이트 이야기

2018.01.15 15:12

정해준

페이스북이 또 한차례 뉴스피드 업데이트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업데이트의 슬로건은 "Closer Together" 입니다. 사용자들의 관계에 더 집중해서 소통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이를 통해 뉴스피드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것입니다.

페이스북은 태생적으로 커뮤니케이션 채널입니다. 그리고 이 커뮤니케이션의 주체는 페이스북 참여자들입니다. 최근 2~3년 사이 미디어적인 특징이 강조되고 사업적인 용도로 기업들이 많이 사용하면서 그 의미가 퇴색되는 느낌이었는데, 다시 사용자들의 소통을 중시하겠다는 말입니다.

사실 페이스북은 이 태생적인 특징을 포기한 적이 없습니다.

모두가 동시에 이야기하는 이슈는 페이스북 사용자에게 중요한 이슈일 것이라는 생각에서 뉴스 게시물을 중시한 적도 있고, 사용자가 원하는 게시물은 참여가 높을 것이라는 생각에 게시물 인게이지먼트를 중시한 적도 있습니다. 이후에는 표현하지 않지만 사람들이 좋아하는 콘텐츠가 있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개연성을 중시하는 동시에 콘텐츠 체류 시간을 측정하여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을 마련했고, 가짜뉴스와의 전쟁과 함께 랜딩페이지 품질을 측정하는가 하면 아웃링크에 대한 반응을 주시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제 다시 사용자 경험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기로 했다며 소통에 다시 주목합니다.

이번 업데이트에서 주목하는 지점은 소통의 측정 기준이 게시물 중심에서 사용자 중심으로 변경되었다는 점입니다.

"현재, 페이스북은 특정 게시물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반응을 보이고 댓글을 달거나 공유를 하는지에 따라 뉴스피드 노출 여부를 결정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업데이트가 적용되면, 개인과 개인 사이에서 많은 대화가 발생한 게시물을 더 많이 볼 수 있게 됩니다. 이를 위해, 페이스북은 여러분이 친구들과 어떠한 게시물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싶어하는지 예측해 뉴스피드에 우선적으로 보여드리고자 합니다(출처. ‘뉴스피드 FYI: 모두를 더 가깝게, 1월 11일’, 페이스북 뉴스룸)."

지난 10월 페이스북이 공개한 ‘랭킹 시스템’이 이 알고리즘을 잘 보여줍니다.

사용자들의 이전 행동들에 기초해 어떤 콘텐츠에 반응할 것인지 ‘예측’해서 피드에 노출될 콘텐츠를 결정하겠다는 말이죠. 사용자 행동에 대한 학습을 충분히 했으니, 그 학습 결과를 토대로 각 개인에게 맞는 콘텐츠를 찾아 ‘노출’을 결정하겠다는 말입니다.

비즈니스 콘텐츠 보다는 친구들의 콘텐츠를 보여주는데 더 노력하겠다는 페이스북의 정책은 페이지 운영자들에게 큰 고민거리를 안겨줍니다. 언론들도 마치 무슨 큰 일이라도 난 것처럼 앞다투어 이번 업데이트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해당 업데이트로 페이지의 도달율이나 동영상 시청 시간, 외부 유입 트래픽 등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댓글이나 공유 같은 활동이 적게 일어나는 페이지가 가장 많은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친구들과 자주 공유되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페이지가 받는 영향은 적을 것입니다(출처. ‘뉴스피드 FYI: 모두를 더 가깝게, 1월 11일’, 페이스북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