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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후임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2022.11.14 16:43

민빌리

조회수 5,412

댓글 73

(지난번에도 같은 주제로 글을 올렸습니다만..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여

다시 올리게 됐다는 점 이해 부탁드립니다..)


저는 온라인 광고대행사 바이럴팀 1년차 사원입니다.

일 잘하고 친절하신 대리님이 올 봄에 퇴사하시고

몇 달 간 구인을 못 하다가

7월 초에 29세 동갑내기 여자분을 신입으로 맞이하게 됐습니다.

마케팅 경력이고 바이럴 경험이고 전혀 없고

사회생활 경력도 대기업 보험사 콜센터 3년 다닌 게 다라고 하시는데,

문제는 그게 아닙니다.


1. 엑셀 ctrl+s 저장, ctrl+f 찾기 몰라서 물어봄


2. sns랑 커뮤니티에 콘텐츠를 발행해야 하는데

원고에 '됬어요', '낳아졌어요', '어떻하죠', '대출을 값아야' 등의 맞춤법 구사


3. 원래는 팀장님이 신입분의 원고를 검수하시는데요

이 분이 입사한 지 사흘째인가 나흘째 되던 날,

팀장님이 휴가를 가신 관계로 제가 검수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 신입분이 전날 발행한 원고를 베껴다가

단어랑 어체만 바꿔서 저한테 주셨습니다...

덕분에 저는 그날 신입분의 원고를 뒤엎고 다시 쓰느라

사상 최초로 밤 9시 넘어서 퇴근했습니다.


4. 이렇게 원고를 베낀 다음날(입사 일주일도 안됐을 때)

연차를 내고 싶다고 당당하게 말씀하셨습니다.

휴가 중인 팀장님께 전화로 이 사실을 전달드리니

팀장님도 벙찌셨네요..


5. 원고 작성을 하려면 소재에 대한 자료를 조사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투싼이 뭔 브랜드 차인지, 쏘나타가 뭔 브랜드 차인지,

안산이 경기도인지, 광진구가 서울인지 등

검색하면 바로 뜨는 걸 일일이 물어보십니다.

검색하면 나오지 않냐고 팀장님이 말씀하시니까

"아 그러네요ㅎ" 하고 얼마 후 또 질문..

하루는 꽃꽂이를 꽃꽃이라고 쓰셨길래 팀장님이 지적하시니

그러면 뭐가 맞냐고 그러시더군요.......


6. 초등학생도 할 수 있는 심부름 수준의 일을

팀장님이나 저한테 계속 해달라고 하십니다.

저희 팀장님이 어지간해서는 화를 안 내고

좋은 게 좋은 거다 넘어가시는 분인데

참다참다 "xx(신입)씨 일인데 그냥 제가 하나하나 해드릴까요" 이러셨더니

글쎄 이 신입분이 "그래주시면 감사하죠"라네요...

팀장님 표정이 더 싸해지니까 그제서야 자기가 하겠다고......


7. 카페 발행 업무를 버거워하시길래 제가 대신 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다음날, 댓글이 하나도 없다고 팀장님께서 지적하시니

신입분 왈: 그거 제가 한 거 아니고 글쓴이님이 한 거예요~

다행히 팀장님께서는 원래 신입분이 해야 할 것을 제가 지원해드린 건데

그게 뭔 상관이냐고 일갈하셨죠...


8. 11월, 그러니까 이번 달 초에 이 분이 본격적으로 지식인 업무에 투입되었습니다.

그런데 입사 4개월째인데 본인이 여태껏 담당해온 상품이 뭔지 모르십니다..............

지식인 하면서 처음 접하는 상품이 아니고

4개월째 계속 원고를 써온 소재인데

지식인 하면서 "이게 뭐예요?" 하시더라고요..............

팀장님께서는 4개월 동안 여기서 뭐하셨냐고 경악하셨죠..

대기업 콜센터에서 몇 년 근무하셨대서

적어도 지식인은 잘하시리라 믿었거든요.

아 그런데 검색도 제대로 못 하시고

교육기간(본격적으로 투입되기 전) 동안 가이드도 안 읽고 놀고 계셨더라고요...


9. 업무 보고서를 맞춤법도 안 지키고 초등학생 일기처럼 쓰셨습니다.

팀장님이 지적하셨더니 더 엉망으로 쓰시더라고요.

보살 같은 인품을 지닌 팀장님은 결국 장난하냐며 폭발하셨습니다...


그리고 또 말하는 건 못 배웠는지

팀장님이 회식 일정에 대한 동의를 구하시니까

"팀장님 마음대로 하세요"라네요ㅋㅋ큐

저한테도 같은 사원 직급이라고 만만하게 보는지

아랫사람한테 대하는 것처럼 하시고요.

뭐 그 외에도 청소기 좀 돌려달라고 부탁 드리니

웬 먼지통 분해하다가 다 엎으셨다거나

저랑 말하는 도중에 바지에 손을 넣고 중요 부위를 긁으셨다거나

다 풀자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보통 이런 분은 수습 기간에 잘리거나

본인이 못 버텨서 나간다던데......

이 신입분은 어떻게 어떻게 버텨서 정규직이에요.....ㅋㅋㅋㅋ

그래도 처음 오셨을 때보다

원고 쓰는 솜씨라든가 보고서 작성 능력이 확실히 좋아져서

팀장님이나 제가 칭찬하면

아니나다를까 얼마 후 초기화.........

팀장님 표현에 의하면 '백지 같은 분'이라네요...ㅎㅎㅎㅎㅠ


그 진상 많다는 대기업 콜센터에서 3년을 일했다는 거랑

팀장님이 화를 내셔도 눈 하나 깜짝 안 하시는 거 보면

멘탈 하나는 진짜 센 거 같더라고요..

그리고 본인은 팀장님이랑 제가 다 도와줘서

여기가 좋고 일 자체도 좋다네요...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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