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AI 분석…실시간 맞춤 광고
위시미디어, 대기업 고객 기반 저변 확대
구글 등 글로벌기업도 기술 확보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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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을 활용해 광고주에 최적화된 광고 상품들을 추천하는 프로그래매틱 기술이 세계 광고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18일 서울 강남구 에 위치한 프로그래매틱 전문기업 위시미디어에서 직원들이 실시간 광고입찰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인공지능(AI) 등 소프트웨어(SW) 기술을 이용해 광고주에 최적화된 광고 상품을 추천하는 '프로그래매틱' 기술이 광고계 블루칩으로 부상하고 있다.

18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프로그래매틱 광고 지출은 지난 2016년 250억달러(약 28조원)에서 올해 810억달러(91조원)로 5년 새 세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그래매틱은 세계 광고 시장이 주목하는 기술이다. 사람의 '감'에 의한 것이 아니라 SW 프로그램으로 광고상품을 사고팔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다. 데이터 분석 기반으로 효율적 광고 집행을 유도한다. AI 기술이 더해지면서 이전에 확인하기 어렵던 수백만개 패턴까지 데이터로 구별, 기업 브랜드를 방문하는 고객층을 파악해 맞춤 광고를 집행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세계 광고 지출 규모가 줄어들면서 기업마다 저비용으로 고효율 성과를 내는 광고 방안으로 프로그래매틱을 찾고 있다. 프로그래매틱을 이용하면 코로나19에 따라 고객군이 바뀌어도 이에 맞는 광고를 실시간 집행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그래매틱 광고는 디지털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2019년 IPTV사인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는 프로그래매틱을 접목, IPTV를 통해 광고를 실시간 송출했다. 지난해 삼성스마트 TV도 프로그래매틱을 통해 커넥티드 TV에 광고를 진행했다.

해외에서는 미디어매스, 구글 등 글로벌 기업이 프로그래매틱 시장을 이끌었다. 미디어매스는 북미를 비롯해 인도, 싱가포르, 도쿄, 호주 등 아시아 지역까지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구글, 독일 인모비 등 글로벌 기업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프로그래매틱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여러 업체가 프로그래매틱에 미래 광고 시장이 있다고 판단, 뛰어들었다. 2013년 제일기획이 미디어큐브를 출범시켜 국내 기업 가운데 앞장서서 프로그래매틱 시장에 진입했다. 최근에는 SK플래닛, 롯데멤버스 등 온라인 회사들은 프로그래매틱 기술을 도입해 정교한 광고 플랫폼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2017년에 설립된 위시미디어는 이 시장 대표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출범하자마자 국내 대기업 고객사를 다수 확보하면서 프로그래매틱 시장 저변을 넓혔다. HS애드, 이노션 등 국내 굴지 광고회사도 프로그래매틱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경구 위시미디어 대표는 “프로그래매틱은 기존 미디어 중심 광고에서 벗어나 AI 등 신기술을 더한 디지털 전환 시대에 걸맞은 최적의 광고 기법”이라면서 “국내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기업, 스타트업까지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