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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으로 본 Z세대-유튜버 5명 구독 기본…뉴스도 SNS로 온라인 쇼핑 즐기고 편의점 수시 이용

  • 정다운 기자
  • 입력 : 2019.06.14 09:25:50
신인류라 불리는 Z세대는 기성세대와 과연 얼마나 다를까. 매경이코노미는 오픈서베이에 의뢰해 Z세대(1995~2004년생), 밀레니얼 세대(1980~1994년생), X세대(1965~1979년생), 베이비붐 세대(1950~1964년생) 각 100명을 대상으로 세대 간 인식 차이를 설문조사했다.

▶SNS는 Z세대의 놀이터

▷인스타·유튜브·페이스북 고루 섭렵

Z세대는 하루 종일 온라인에 연결돼 있는 세대다.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이들의 놀이터. SNS에서 벌어진 일들을 친구들과 공유하며 뉴스까지 SNS로 접한다.

그래서일까. Z세대는 다양한 SNS를 두루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이용하는 SNS가 무엇이냐’(복수응답 허용)는 질문에 유튜브(79%), 인스타그램(60%), 페이스북(57%) 모두 절반을 넘겼다. 이제는 ‘한물간’ SNS로 여겨지는 트위터 이용률도 Z세대는 20%나 된다.

반면 다른 세대는 페이스북 이용률이 50%가 채 안 됐다. 베이비붐 세대(46%), X세대(35%), 밀레니얼 세대(33%) 순으로 나타났다. 트위터도 밀레니얼 세대 8%, X세대 7%, 베이비붐 세대 17%에 불과했다. 텍스트 위주 SNS인 페이스북과 트위터 이용률이 기성세대일수록 높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미지 위주 SNS인 인스타그램은 이용률이 역순이다. 밀레니얼 세대(64%), X세대(27%), 베이비붐 세대(18%) 순으로 이용률이 높다. 유튜브는 베이비붐 세대(69%), X세대(76%), 밀레니얼 세대(56%) 모두 절반을 넘겨 역시 ‘국민앱’임이 재확인됐다.

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에 있어 Z세대는 기성세대보다 훨씬 적극적인 모습이다. Z세대의 절반 이상(59.6%)이 유튜브, 인스타그램, 아프리카TV 등에서 구독하고 이름(닉네임)을 기억하며 즐겨찾는 크리에이터가 5명 이상이라고 응답했다. 크리에이터 10명 이상을 기억하고 즐겨찾는다고 응답한 Z세대도 27.3%나 된다. 이에 반해 X세대(52.1%)와 베이비붐 세대(62.4%)는 즐겨찾는 크리에이터가 아예 없다고 응답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1~2명(29.2%), 3~4명(21.9%) 정도의 크리에이터를 구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버나 BJ 등 유명 ‘1인 크리에이터’를 보고 Z세대는 어떤 생각을 할까.

절반에 가까운 Z세대(48%)가 “한번도 크리에이터로 활동해본 적은 없지만 기회가 되면 해볼 의향이 있다”고 대답했다. 밀레니얼 세대(36%), X세대(37%), 베이비붐 세대(30%)보다 높은 관심도다. 단, 실제 유튜버에 도전해본 경험은 의외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버를 선망해서 나도 해봤다’고 대답한 Z세대는 1%뿐이다. 같은 질문에 밀레니얼 세대(5%), X세대(2%), 베이비붐 세대(4%) 모두 Z세대보다 높은 응답률을 보인 것과 대조된다. 실행력은 오히려 기성세대가 Z세대보다 더 앞설 수 있음을 시사한다.

주로 뉴스를 접하는 채널을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400명 중 82.8%가 ‘네이버, 다음 등 포털을 이용한다’고 답했다. ‘TV 뉴스 등 방송을 이용한다’는 응답자(57.8%)가 다음이었고, 유튜브·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SNS를 이용하는 응답자가 40.8%로 뒤를 이었다. 신문·잡지 등 인쇄 매체를 이용하는 응답자는 전체의 11%에 불과했다.

Z세대 역시 포털을 이용하는 비율(78%)이 가장 높다. 다만 응답자 대부분이 포털을 이용한다는 밀레니얼 세대(93%)나 X세대(83%)보다는 적은 비율이다.

대신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뉴스를 접한다는 Z세대는 68%나 됐다. SNS로 뉴스를 접하는 비율이 밀레니얼 세대(31%), X세대(28%), 베이비붐 세대(36%)보다 두 배가량 많다. 정보를 접하는 데 있어 또래 집단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결혼 안 해도 차는 있어야 한다고?

▷Z세대 73% “내 집은 있어야”

주로 이용하는 쇼핑 채널을 묻는 질문에는 ‘쿠팡, G마켓 등 온라인·모바일 쇼핑몰’이 세대 불문 1위다.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이 무려 95%에 달하는 만큼 어느 연령층에서나 온라인·모바일 쇼핑을 선호함을 알 수 있다. 눈에 띄는 것은 Z세대(80%)의 응답률이 밀레니얼 세대(86%), X세대(87%)보다 낮고 베이비붐 세대(76%)보다도 근소하게 높았다는 것. 아직 Z세대가 10~20대 초반인 점을 감안, 기성세대보다 구매력이 약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중·고등학생, 대학생 또는 1인 가구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Z세대는 빠르고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편의점(61%)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세대는 편의점을 선택한 비율이 30~46%에 불과하다.

해외여행은 Z세대가 기성세대보다 훨씬 익숙할 듯하다. ‘16세 이전에 첫 해외여행을 경험했다’는 Z세대는 전체의 25%, ‘20세가 되기 전에 해외여행을 다녀왔다’는 Z세대도 24%였다. 지금은 대부분 30대에 접어든 밀레니얼 세대가 20~25세(36%), 26~30세(29%)가 돼서야 처음 해외여행을 했다고 답한 것과 대조된다. X세대는 주로 26~30세(37%)에, 베이비붐 세대는 30대 후반에 진입해서야(35%) 해외여행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에 대한 생각은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가 대동소이하다. ‘결혼을 꼭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Z세대(43%)와 밀레니얼 세대(46%)가 X세대(35%), 베이비붐 세대(27%)보다 많다. ‘그래도 결혼을 하는 편이 낫다’는 응답은 X세대(49%)와 베이비붐 세대(55%)가 절반가량이지만 Z세대(35%)와 밀레니얼 세대(34%)는 그에 못 미친다. 아예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응답한 비율도 Z세대(7%)와 밀레니얼 세대(6%)가 X세대(3%)와 베이비붐 세대(2%)보다 두 배 이상 많다.

‘내 집과 자동차는 꼭 있어야 한다’는 문항에 대해서는 X세대(53%)와 베이비붐 세대(49%)가 Z세대(37%), 밀레니얼 세대(42%)보다 더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집이나 자동차 둘 다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다’고 생각하는 Z세대 비율(20%)도 밀레니얼 세대(14%), X세대(16%), 베이비붐 세대(14%)보다 다수다. 부동산과 자동차가 더 이상 소유의 대상이 아니라는 인식을 보여준다.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차보다는 집’일 듯하다. ‘집은 꼭 있어야 하고 자동차는 없어도 된다’는 응답이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는 각각 36%, X세대는 23%, 베이비붐 세대는 25%였다. 반면 ‘집은 없어도 되고 자동차는 꼭 있어야 한다’는 응답은 Z세대에서는 한 명도 없었다. 다른 세대에서 5~10% 응답률을 보인 것과 대조된다. 자동차에 대한 소유 개념이 특히 크게 낮음을 알 수 있다.

[정다운 기자 jeongdw@mk.co.kr, 박영선 인턴기자 9mi9mi@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12호 (2019.06.12~2019.06.1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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