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페이 |
지난해 9월5일 '카카오페이' 출시 이후 5개월간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가입자는 늘고 있지만 카카오톡이라는 막강한 플랫폼 경쟁력을 감안할 때 초기 성과는 '미풍'에 그친다는 평가다.
3일 다음카카오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다음카카오의 모바일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는 연초 가입자 2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톡의 국내 가입자가 3000만명이 넘는다는 점에서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페이는 별도의 앱을 내려받을 필요없이 카카오톡 사용자라면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하다.
소비자들의 오래된 결제 습관을 바꾸기 어려운 데다 적은 가맹점 수가 이용자 확대에 걸림돌로 꼽힌다. 카카오페이 도입을 확정한 가맹점은 60곳이지만 현재 관련 시스템을 구축해 실제 결제할 수 있는 가맹점은 온라인 쇼핑몰, 배달앱 등 20여곳이다.
카카오페이 고객의 상당수도 아직은 카카오 계열 가맹점에서 이용하는 데 그친다. 카카오선물하기, 카카오픽 이용자의 20%, 40%가 카카오페이를 통해 결제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이용자 확대가 속도를 못내면서 다음카카오는 마케팅 총공세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 등 경쟁사들의 잇단 핀테크 시장 진출 준비에 상황이 더 다급해졌다.
지난해 12월에는 카카오페이 고객 100만명에게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카카오 포인트 5000점을 지급하는 등 총 50억원 규모의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이달 들어서도 카카오포인트 3000점 지급 및 카카오프렌즈 이모티콘 증정 계획을 발표했다.
김미송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카카오페이 등의 이용자확보를 위한 프로모션 진행으로 마케팅비 증가 우려가 있다"며 "선제적 가입자 확보를 위한 것으로 부정적 판단은 이르지만 향후 경쟁이 심화돼 가격경쟁까지 이어진다면 이익 증가 속도가 예상보다 더뎌질 수 있다"고 말했다.
| 뱅크월렛카카오 |
하지만 '카카오페이'와 달리 별도 앱을 내려 받아야 한다는 점이 시장 진입장벽으로 꼽힌다. 유료화에 따른 고객 반응도 관건이다. '뱅크월렛카카오'는 현재는 은행들이 이용자 확보 차원에서 송금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지만 2분기 중에는 송금서비스 유료화에 나설 예정이다. 이준규 부국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의 경우 상당수 인터넷 이용자들이 모바일뱅킹 수수료를 면제받고 있어, 수수료에 대한 저항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 강할 것"이라며 "뱅크월렛카카오의 성장 과정에서 수수료 문제가 핵심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아직 국내 모바일 결제, 송금 시스템에 대한 인식 부족 등으로 단기성과를 평가하기는 어렵다"며 "지금은 이용자들에게 서비스 방식 등 인지도를 높여나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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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선 기자 riv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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