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조회수, 최대로 얼마까지 표시할 수 있을까? 답: 922경3372조368억5477만5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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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구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의 뮤직비디오 ‘강남스타일’ 조회수가 한계 숫자를 넘어 음수(위쪽 사진)로 표시돼 있다. 이후 구글이 숫자 표기 방식을 32비트에서 64비트 방식으로 변경했고, 지난 1일 해당 비디오 조회수는 다시 양수로 바뀌었다. | 유튜브 캡처

ㆍ‘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조회수 숫자 한계 21억4748만3647건 넘자 구글, 64비트로 표기 방식 바꿔

현재 상용화된 인터넷 서비스에서 최대로 표시할 수 있는 조회수 숫자는 얼마일까? 답은 922경3372조368억5477만5808이다. 지난달 초 구글이 운영 중인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가 표시할 수 있었던 조회수 최대치인 21억4748만3647의 기록이 깨지면서 조회수 숫자 한계를 늘렸기 때문이다.

‘유튜브’가 조회수 표시 방식을 바꾸면서 생긴 변화다. 이 같은 조치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때문이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조회수 21억건을 돌파해 유튜브가 표시할 수 있는 조회수의 최대치를 넘어섰다. 당시 유튜브는 21억4748만3647건 이상의 숫자는 표시할 수 없었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한계 숫자를 넘어서자 음수인 ‘-21억여번’으로 표시됐다.

유튜브가 21억건 이상을 셀 수 없었던 이유는 컴퓨터가 정보를 계산하는 방식이 2진법이기 때문이다. 십진법은 0부터 9까지 숫자 10개를 사용하지만 2진법은 0과 1만 사용한다. 유튜브는 2000년대 초반 서버가 32비트로 설계됐다. 숫자 0과 1을 사용해 최대 32자리까지 표시할 수 있도록 설정된 것이다.

이렇게 표시할 수 있는 가장 큰 수는 ‘이진법 111…1(2가 32개)’인데 십진법으로 42억9496만7295이다. 2의 0제곱, 2의 1제곱, 2의 2제곱 순서대로 2의 31제곱까지 더해서 나온 값이다.

그러나 컴퓨터 시스템상에서 가장 앞자리 1은 양수와 음수를 표시한다. 평상시 유튜브의 조회수가 음수가 될 일은 없지만 컴퓨터 시스템상에서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성하거나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음수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유튜브는 ‘-21억4748만3647’에서 ‘21억4748만3647’까지 총 42억9496만7295를 사용해왔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조회수가 32비트가 표현할 수 있는 최고 숫자를 넘어가자 더 이상 컴퓨터는 숫자를 읽지 못했다. 구글 측은 지난달 1일 “당시 유튜브 시스템을 설계할 때만 해도 조회수가 21억건 이상을 돌파하는 일이 발생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 측은 지난해 말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21억건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구글을 비롯해 유튜브 등의 모든 시스템의 숫자 표기 방식을 64비트로 바꿨다. 이렇게 표시할 수 있는 최대치는 922경3372조368억5477만5808이다.

최근 제작되는 인터넷 서버들은 숫자 표시 방식을 64비트로 설계하고 있다. 기존 32비트였던 서비스들도 64비트로 업그레이드 중이다. 모두 같은 이유에서다.

1969년 미국 벨연구소가 개발한 소프트웨어 개발 운영체제인 ‘유닉스(UNIX)’는 시간 계산을 32비트로 하도록 설계돼 있어 2038년 시간 오류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스마트폰 운영체제로 쓰이는 안드로이드도 유닉스 계열이다. 유닉스는 시간 계산을 할 때 1970년 1월1일부터 1초를 1로 계산하도록 설정됐는데, 기준점으로부터 32비트 한계치인 21억4748만3647초 이후가 2038년 1월19일 오전 3시14분이다.

<목정민 기자 mo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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