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내몰린 우버, 문제가 뭘까?

美 IT 매체 "신원확인 절차 허점많아" 지적

일반입력 :2014/12/11 10:53    수정: 2014/12/11 15:17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차량 공유'란 신개념 서비스를 앞세워 폭발적으로 질주했던 우버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세계 곳곳에서 연이어 영업금지를 당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인도에서는 우버 택시 기사가 승객을 성폭행하는 사고가 발생해 영업 정지를 당했다.

우버의 기본 운영 방식은 스마트폰 앱으로 차량 운전자와 승객을 이어주는 것. 하지만 최근엔 텃밭인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엔젤레스에서도 연이어 소송을 당해 위기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IT 전문 매체인 기가옴은 10일(현지 시각) 우버가 연이어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는 것은 상대적으로 허술한 신원 확인 절차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 미국선 신원 확인 때 공식 기관 대신 사설업체 활용

최근 샌프란시스코와 LA가 연이어 우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은 신원확인 방식 때문이었다.

우버는 그 동안 지상에서 가장 안전한 소송 수단”이라고 강조해왔다. 또 운전자 신원 확인 기금을 위해 요금에 1달러의 안전 운임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로 우버의 운전자 신원 확인 절차는 생각만큼 철저하지 않다고 기가옴이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버는 운전자 신원확인을 위해 사설 회사인 히리스(Hirease)를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게 일반 택시 회사들의 신원 확인 절차에 비해 그다지 믿을만하지 않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미국 주요 도시의 택시 사업자들은 운전자 신원 확인 때 라이브스캔(Live Scans) 서비스를 이용한다. 이 서비스는 미국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의 공식 기록을 체크한다. 요금은 한번 이용할 때마다 60~90달러 수준이다.

라이브 스캔은 교사, 의사를 비롯한 주요 전문직 종사자를 선발할 때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

기가옴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우버를 합법화하면서 일반 택시 회사에 비해 신원 확인 기준을 느슨하게 적용했다. 우버가 히리스란 사설 회사를 이용할 수 있었던 것도 그 때문이다.

정부 공식 자료에 접속할 수 없는 히리스는 지문 같은 데이터를 이용할 수 없다. 대신 운전자의 사회보장번호를 이용해 각종 기록들을 확인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 한계가 적지 않다고 기가옴이 지적했다.

특히 신용 정보 같은 것들은 7년 전까지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이전 기록은 접속 자체가 불가능하다.

■ 비용 줄이고 성장세 지속하려고 그랬을 것 비판도

이쯤에서 당연히 의문이 제기된다. 우버는 왜 미국에서 라이브 스캔 같은 좀 더 신뢰할만한 신원 확인 절차를 사용하지 않는 걸까?

이에 대해 기가옴은 가격 문제가 적지 않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설회사를 사용하는 비용이 라이브 스캔보다는 적게 든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이외에도 성장세도 고려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기가옴이 지적했다. 라이브 스캔을 이용할 경우 신원확인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철저한 신원 확인 절차를 가동할 경우 전체 운전자 풀이 축소될 수도 있다는 점 역시 우버가 라이브 스캔 대신 사설 회사를 이용한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고 기가옴은 추정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