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社, 사물인터넷 연합군 결성에 속도 낸다

입력
기사원문
박성우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왼쪽), 황창규 KT 회장(가운데),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오른쪽) /조선일보DB

이동통신3사가 사물인터넷(IoT) 시장 공략을 위해 외부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나섰다. 통신과 하드웨어(HW)의 융합이 필요한 IoT 의 경우, 통신사와 제조사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표준이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기술을 먼저 선보인 기업이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통신사와 제조사의 ‘연합군 만들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은 최근 본격적인 IoT 스마트홈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총 11개 제조기업들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는 경동나비엔(보일러), 게이트맨(도어락), GE Lighting(조명), 위닉스(제습기), 모뉴엘(로봇청소기), 대성쎌틱에너시스(보일러), 유진로봇(로봇청소기), 타임밸브(가스차단기), 오텍캐리어(에어컨), 금호전기(조명), ipTIME(WiFi공유기) 등 다양한 제품군의 우수 제조사들이 참여했다.

한 여성고객이 SK텔레콤과 현대리바트가 공동개발한 스마트 퍼니처 화장대를 사용해보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현재 이들 업체들은 SK텔레콤이 제시한 IoT 플랫폼 프로토콜(컴퓨터간에 정보를 주고받을 때의 통신방법에 대한 규칙과 약속)에 따라 스마트폰으로 제어가 가능한 제품들을 개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만 있으며, 언제어디서든지 집안의 조명, 보일러, 에어컨, 가스차단기 등을 제어할 수 있는 것이다.

지난 14일에는 가구업체 현대리바트와 협력해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가구인 ‘스마트퍼니처’ 브랜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스마트 퍼니처는 주방 가구 문짝이나 화장대 등에 터치스크린이 구현된 거울을 설치하고 유무선 인터넷 망을 활용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SK텔레콤과 현대리바트는 약 10개월간 공동개발을 진행했다. 두 회사는 내년 2월 중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10여종의 스마트 퍼니처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며, 2017년까지 매출 5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KT(030200)는 제조사보다는 스타트업 기업과 정보기술(IT) 전문업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사의 영역을 벗어나는 제조보다는 IoT서비스·콘텐츠 강화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KT는 국내 ICT 벤처기업들이 몰려있는 판교테크노밸리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 12일 인터넷 20주년 백서 'To Better Lifestyle with internet'의 출판기념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 막달레나 미네르트 Nowak&Partner마케터, 오영호 KT 홍보실장 /KT제공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달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ICT 프리미어 포럼’에서 한국만의 차별화된 히든 챔피언을 ‘K 챔프’로 명명하고, K 챔프 육성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를 위해 경기도 판교 소재 창조경제혁신센터를 K 챔프를 위한 ‘ICT 컨버전스 허브’로 만들고, KT 중소기업 업무솔루션 ‘비즈메카’를 활용해 판교 테크노밸리에 있는 1000여개 스타트업 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KT는 또 이달 12일 한국 인터넷 상용화 20주년을 기념한 백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KT는 1994년 6월 20일 국내 최초 인터넷 서비스 ‘코넷’(KORNET)을 선보였다.

LG유플러스(032640)역시 ‘롱텀에볼루션(LTE) 오픈 이노베이션센터’라는 이름으로 국내외 IT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소기업 및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자들에게 4세대(4G) LTE 시험망, 서버 및 계측장비 등 무선통신 테스트장비 이용 환경을 제공하는 LTE 오픈 이노베이션센터는 2011년8월 개관 이후 IoT 분야 이용 건수가 4000건에 이르는 등 150여개 중소업체와 상생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이동통신시장의 사업구조를 살펴보면 보조금 출혈 경쟁, 수익성 악화, 가입자 제자리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반복하고 있다”며 “새로운 먹을거리를 위해 IoT가 대안이 될 수 있으며,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이동통신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IoT 기기의 숫자가 올해 37억5000만대에서 내년에는 48억8060만대로 30%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추세로 내년 IoT 시장규모는 695억 달러(약 76조700억원)로 예상되며, 2020년에는 2630억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박성우 기자 foxpsw@chosun.com]

chosunbiz.com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IT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