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상공인, 해외직판서 돌파구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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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4.11.13. 오후 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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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해외 소비자 ‘역직구’ 활성화 따라


현지에 온라인몰 열어 직접 판매


자국 쇼핑몰로 인식해 접근 쉽고


대행 수수료 등 입점 비용도 절감




외국에서 국내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상품을 구매하는 역직구 규모가 3700억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중국과 일본 현지에서 법인을 차리고 온라인쇼핑몰을 열어 제품을 파는 ‘해외직판’ 중소상공인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해외직판’이란 우리나라 판매자가 다른 나라에서 온라인쇼핑몰을 직접 여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일본을 예로 들면, 우리나라 판매자가 일본에 법인을 만들고 현지 법인명으로 일본어로 된 온라인쇼핑몰을 개설해 일본 소비자들에게 물건을 파는 것이다. 운영은 우리나라에서 한다. 일본 인터넷전화를 가져와 사용하며, 우리나라에서 일본어가 가능한 직원을 채용해 일본 고객을 응대한다. 결제와 배송은 모두 일본 업체를 이용한다. 일본 고객 입장에선 자국 안의 온라인쇼핑몰을 이용하는 셈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온라인쇼핑몰을 방문해 반품, 환불 등 우려를 안고 구매하는 역직구와 달리 안심하고 거래하게 된다.

13일 업계의 말을 들어보면,‘카페24’(global.cafe24.com)는 일본, ‘지오시스’(www.qoo10.jp)는 일본·중국·싱가포르 등 6개국, ‘여수룬’(www.tqoon.com)은 일본·중국을 대상으로 하여 중소상공인들에게 해외직판 플렛폼을 제공하고 있다.‘카페24’와 ‘여수룬’은 신청 업체가 해당 국가에 온라인쇼핑몰을 스스로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지오시스’는 자신들이 만든 해당 국가 온라인쇼핑몰에 신청 업체가 입점해 판매하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 오픈마켓의 해외판으로 이해하면 된다. 수수료는 제품별로 다르긴하지만, 대략 매출의 6%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행 업체를 거치지 않고 직접 해외직판에 나선 업체들도 있다. 품목은 주로 의류와 가방, 인쇄물, 스마트폰케이스, 택배박스 등이다.

해외직판 대행업체 관계자는 “중국이나 일본 고객이 역직구로 국내 온라인쇼핑몰을 이용하면 배송은 어떻게 되는지, 반품은 잘 되는지, 환불은 어떻게 되는지 등으로 불안해하는데, 해외직판은 이런 요소를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중소상공인들은 역직구로 판매할 수 있는 국내외 오픈마켓(개인이나 소규모 업체가 온라인에서 직접 상품을 등록해 판매하는 전자상거래 사이트)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오픈마켓은 입점 절차가 까다롭지 않아 판매자가 대거 몰리는 탓에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 일본 인터넷 오픈마켓인 ‘라쿠텐’에는 15만개 사업자가 입점해 경쟁하고 있을 정도다. 또 오픈마켓은 고객 정보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온라인쇼핑몰의 생명인 회원 마케팅을 할 수 없다. 수수료 등 입점 비용도 중소상공인들에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에 견줘 해외직판은 현지 법인을 세우기 때문에 광고나 전자우편 마켓팅을 하기가 수월하다.

일본에서 해외직판 방식으로 택배박스를 판매하고 있는 한 업체 사장은 “원래 국내 오픈마켓을 통해 일본 온라인쇼핑몰을 입점해 진출하려고 했는데 매출의 20~30%를 수수료로 요구해 포기했고, 오픈마켓에선 우리같은 중소상공인은 조명받기 어렵다”며 “해외직판의 가장 큰 장점은 현지 고객이 국내 온라인쇼핑몰로 인식해 판매자에 대한 신뢰가 높기 때문에 매출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지난해 일본에서만 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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