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금융 서비스는 은행전용…증권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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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4.11.09. 오후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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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 삼성전자 등 IT기업 참여로 촉발된 스마트 금융시장에서 증권업계의 사업참여가 배제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은행은 뱅크월렛카카오, 카드사는 카카오페이를 통해 모바일 금융사업에 참여하게 됐지만 증권사는 이렇다 할 ‘대항마’를 찾지 못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은행·카드사와 연합해서라도 카카오발 스마트 금융사업에 참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몇 증권사가 다음카카오와 삼성전자의 모바일 송금·결제 사업 참여를 타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각 증권사를 연동할 수 있는 중개기관(TSM) 부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사업 참여를 위해 금융결제원, 삼성전자 등에 금융 서비스 협력 여부를 문의했지만 모두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과 카드사처럼 증권사도 독자 계좌와 카드 발급 사업을 하고 있지만 증권사는 지원계획이 없다는 답변만 받은 채 미팅도 거부했다.

한 증권사 임원은 “메신저와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는 증권 계좌 고객에게 결제 등 편의를 제공하고 싶어 뱅크월렛카카오, 카카오페이, 삼성월렛 참여 가능성을 타진했지만 증권사는 서비스에 포함시킬 계획이 없다는 답변만 받았다”고 말했다.

독자 플랫폼으로 관련 서비스에 진출하기에는 사용자 풀이 제한적인 증권사는 다음카카오, 삼성전자 월렛 서비스 플랫폼 이용이 절실하지만 금융결제원, 은행·카드사는 증권사 참여에 부정적이다.

은행권은 뱅크월렛카카오가 별도 플랫폼을 이용하는 게 아니라 그동안 은행과 금결원이 수년간 투자비를 들여 만든 전산망을 활용하기 때문에 ‘은행 전용 서비스’로 보는 것이 맞다는 시각이다. 투자금 한 푼 내지 않고 사용하는 것은 무임승차라는 비판이다. 중개기관인 금융결제원에 사업 협력 제안을 한 것조차 문제라는 것이다.

금결원도 난처하긴 마찬가지다. 금결원 관계자는 “뱅크월렛카카오는 은행 전용 서비스로,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금결원) 회원 자격을 갖춰야 한다”며 “이를 충족하기 위해 ‘서비스 특별 참가제도’를 통해 요건을 갖추면 되지만 이 또한 형평성 문제 등으로 쉽지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제도는 금결원 회원사가 아니더라도 일정 요건을 갖추면 금결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제도다. 하지만 수년간 분담금을 내온 은행이 투자비 없이 들어오는 증권사를 고운 시선으로 보지 않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증권업계가 다른 업권 사업 참여를 기웃거리기보다 코스콤 등을 중개기관으로 활용해 연합전선을 꾸려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카드사 고위 관계자는 “증권사의 전산IT 업무를 총괄하는 코스콤이 모바일결제 분야 중개기관 역할과 어젠다를 제시해야 할 때”라며 “극심한 사업 부진을 겪고 있는 증권사 또한 독자적인 결제 플랫폼을 갖춰 핀테크 기업과 연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증권사 임원은 “증권사들도 준회원 자격으로 금융결제원의 금융 결제망 등에 가입해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있어 인프라를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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