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미국 구글과 특허 공유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LG전자는 하드웨어 역량에 구글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결합하는 시너지 효과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구글 역시 상대적으로 약한 하드웨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아울러 삼성전자와 시스코 등과 함께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 동맹이 결성되면서, '특허 괴물'과 전쟁에서 강력한 방어벽을 칠 수 있게 됐다.
LG전자는 구글과 전략적 협력 관계 강화를 위해 최근 광범위한 사업·기술 영역에서 '글로벌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양 사의 기존 특허는 물론 오는 2023년까지 10년간 출원하는 모든 특허를 포함하는 포괄적인 특허 공유 계약이다.
LG전자의 경우 지금까지 총 1947건의 미국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구글 역시 1851건의 특허를 가지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특허 공유를 통해 구글의 안드로이드OS 관련 특허와 데이터 처리, 정보보안 등의 특허를 스마트·웨어러블 디바이스 뿐 아니라 미래 사업인 사물인터넷(IoT)과 스마트카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구글 역시 LG전자를 안드로이드 진영의 강력한 우군으로 두면서 OS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또 상대적으로 취약한 하드웨어 역량을 LG전자의 이동통신 분야와 하드웨어 특허를 활용해 보완할 수 있다.
LG전자와 구글 간 전략적 제휴는 2006년 3월부터 모바일 서비스 지원을 골자로 한 휴대폰 개발 계약 체결에서부터 시작됐다. LG전자는 이후 합작품인 '넥서스4'와 '넥서스5' 스마트폰을 출시한 데 이어 웨어러블 기기 'G워치R' OS에 안드로이드 웨어를 채택하는 등 구글과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특허 공유가 양사간 표면적 상호이익 외에도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을 것으로도 보고 있다. 우선 '특허 괴물'의 활발한 활동으로 주요 기업간 소송 리스크가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공동 대응 움직임이 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글로벌 IT 기업간 소송전은 애플(171건), HP(137건), 삼성전자(133건) 등에 이르고 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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