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경쟁업체인 베스트바이와 타깃 등은 이미 가격 매칭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이 발달하면서 소비자가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살펴본 뒤 스마트폰 등으로 아마존과 같은 온라인 쇼핑몰의 판매 가격을 알아본 뒤 물건을 구입할 때는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 때문에 베스트바이 등 소매업체가 불가피하게 온라인 쇼핑몰의 판매 가격에 제품 가격을 맞췄다. 월마트는 이 같은 가격 매칭 프로그램을 거부해오다가 이번에 이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월마트는 저가 할인 판매점의 대명사였다. 그러나 온라인 쇼핑몰과 파격적인 할인 판매를 단행하는 ‘달러 스토어’ 등이 등장하면서 월마트의 위상이 흔들렸다. 또한 월마트의 오프라인 경쟁업체도 가격 인하 경쟁에 뛰어들었다. 컨설팅업체인 칸타르 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6월에 실시한 조사에서 월마트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가격이 타깃에 비해 불과 1.2%가 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 이후 두 업체간 가격 차이가 최소로 좁혀진 것이다.
월마트는 또 아마존 등과의 경쟁을 위해 독자적인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웰스파고 은행 등이 실시한 조사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 사이에 월마트와 아마존의 제품 판매 가격에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올해 8월에 실시한 조사에서는 동일한 제품이 월마트 온라인 쇼핑몰에서 아마존보다 10% 싸게 판매됐다고 이 은행이 밝혔다. 월마트는 가격 인하 조치로 순익이 줄었지만 저가 할인업체라는 명성을 되찾아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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