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MRKT> 콘텐츠 홍수의 시대, ‘티저(Teaser) 마케팅’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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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상범 기자]콘텐츠 홍수의 시대다. 신문ㆍ방송 등 대중매체는 물론 SNS, 메신저 등 각종 개인 채널로 유입되는 내용까지 콘텐츠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 못한 컨텐츠는 그냥 공해로 사라질 수 밖에 없다.

광고업계에도 눈길 끌기는 오랜 숙제다. ‘티저(Teaser) 마케팅’이 단골 전략인 까닭이다. 제품의 스펙(디자인,가격) 등 중요한 정보를 숨긴 메시지로 소비자들에게 호기심을 유발해 확실한 인식을 남기고 다음 광고에 주의를 기울이게 하는 전략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03년 황성신문에 광고를 뒤집어 게재한 시계 광고, 1923년 한 일간지에 물음표와 함께 ‘보아라 내일! 무엇이 날까?’라는 카피를 게재한 ‘별표 고무화’ 광고, 1960년대 캉캉걸들이 춤을 추며 “캉캉이 뭔지 아세요?”라는 질문을 한 국제스타킹(일명 캉캉스타킹) TV 광고 등이 티저 광고의 원조격으로 여겨지고 있다.


KT의 기가캠페인 티저마케팅[사진=제일기획 제공]

2000년 이후 크게 성행하는 데, 2000년 초 강남, 신촌 등 거리 곳곳에 ‘선영아 사랑해’라고 쓰여진 벽보를 붙인 여성전문 포털 마이클럽의 티저광고가 대표적이다. 이후 여러 티저 광고들은 호기심 유발 성과는 거뒀으나 브랜드 노출 이후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유지하는 데 실패한 사례도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최근의 티저 광고들은 궁금증 유발에 그치지 않고, 후속 마케팅이나 실제 제품으로 반전과 보상을 제공, 효과를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4 공개에 앞서 ‘필기’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티저 영상을 선보였다. 갤럭시노트4의 주요 기능인 S펜을 강조하는 티저 영상으로 제품 기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고, 실제로 이전 모델보다 진화된 S펜을 탑재한 제품을 선보였다. 티저 광고가 ‘잘 끼운 첫 단추’ 역할을 한 사례다.


KT의 ‘기지국수가 품질이다’ 티저광고[사진=제일기획 제공]

KT가 기가(GiGA) 인터넷 서비스를 상용화하면서 선보인 ‘기가 캠페인’의 티저 마케팅도 성공 사례로 꼽힌다. 지난 10월 9일 강남대로, 인사동, 홍대 등 서울 주요도심에서 뉴질랜드 마오리족 전통 의상을 입은 공연단이 마오리족의 전통 춤 하카(Haka)와 유사한 안무로 10분 가량의 짧은 공연을 펼쳤다. 남긴 메시지는 “대한민국의 기를 살려주기 위한 공연이다”는 한마디 뿐이었디. KT는 서비스 이름인 ‘기가’에서 모티브를 얻은 ‘기(氣) 살리기 퍼포먼스’로 호기심을 먼저 자극한 후, 기가인터넷의 혜택을 보여주는 후속 광고를 방송온에어하고 오프라인 체험 이벤트로 뒤를 받쳤다.

KT는 지난 8월 중순에도 티저 광고로 재미를 봤다. ‘기지국수가 품질이다’라는 타이틀의 이 광고에 국수를 등장시키고 “깨끗한 물(주파수), 촘촘한 망(전국망)으로 만들고 세 곱빼기 서비스까지 준다”며 LTE 기지국 규모(개수)를 뽐냈다.

물론 이목을 집중 시키기 위해 채용한 지나친 설정이나 퍼포먼스를 하다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경우도 있다. 발 마사지 업체 A사는 티저 영상에서 보여준 모델들의 파격적인 연기와 노출이 음란물을 연상케 해 홍역을 겪었다. 이른바 ‘19금’ 코드로 소비자의 이목을 사로잡으려 했지만 그 수위가 높았다. 심지어 동종업계 업주 및 종사자들에게 마사지 업계의 품위를 떨어뜨렸다는 지적까지 받았다.

제일기획 박현정CD는 “성공적인 티저 마케팅을 위해서는 주목도 높은 티저 영상만을 고집하기보다는 게릴라 이벤트 등 온ㆍ오프라인 프로모션을 병행함으로써 소비자들이 일상에서도 브랜드나 제품에 대한 호기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울러 궁금증을 너무 오래 끌 경우 캠페인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고 심할 경우 반감이 생길 수 도 있으니 제 때 소비자의 호기심을 풀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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