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플러스] 내일부터 해외직구 '대목'…유통업계·세관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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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4.10.30. 오후 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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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앵커 ▶

요즘 직구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죠.

이런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서 물건을 직접 구매한다는 뜻인데요.

내일부터 연중 최대 약 8000억 원 규모의 직구 시장이 열립니다.

내일 핼러윈 데이를 시작으로 미국 연간 소비의 20%가 이루어진다는 블랙프라이데이가 바로 다음 달에 있고 12월에는 연중 가장 큰 할인이 이루어지는 크리스마스가 기다리고 있죠.

최근 해외 직구가 급증하면서 국내 유통업체들에는 비상이 걸렸고 관세를 매기는 세관까지 긴장하고 있습니다.

박소희, 박민주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독일제 공간 정리함에 스웨덴산 목욕솔, 포르투갈에서 온 색연필까지.

품목도 제조국가도 다른 다양한 제품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습니다.

국내 한 백화점이 해외 직구족들에게 인기있는 제품만 골라 모은 편집매장.

해외 사이트보다 30% 정도 비싸지만, 배송비와 관세가 없기 때문에 실제 가격은 직구와 비슷하다는 설명입니다.

◀ 윤나미/롯데백화점 선임기획자 ▶
"온라인 기반으로 해서 이렇게 빠르게 급증하고 있는 고객들을 오프라인인 저희 백화점으로 선점하기 위해서…"

해외 유명 제품을 쉽게 구입하고 A/S도 받을 수 있어, 한 달 만에 목표 매출을 초과 달성할 정도로 반응이 좋습니다.

◀ 최우선 ▶
"굳이 가서 하지 않아도 입어볼 수 있는 거. 그래서 좋은 것 같아요."

수입되지 않은 제품은 견본 제품을 본 뒤 매장에서 직접 온라인 주문도 할 수 있습니다.

해외 직구보다도 더 싼 가격을 내세운 행사도 생겼습니다.

인기 상품의 해외 사이트 판매가와 똑같은 가격에 내놨는데, 배송비와 관세를 감안하면 사실상 더 저렴합니다.

고객반응이 좋아 '완판' 기록을 세우자, 다음 달에는 추가 행사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 이창동 과장/현대백화점 ▶
"해외트렌드와 상품정보에 밝으신 고객님들의 백화점 방문을 확대하기 위하여 수익을 다소 낮추더라도 이번 행사를…"

이에 맞서 해외 직구 대행업체들은 미국 물류센터를 포함해 전체 근무 인력을 30%나 늘리면서 본격적인 대목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 박병일 과장/배송대행업체 '몰테일 ▶
"11월, 12월 이 시즌에만 전체물량의 40% 정도가 저희쪽으로 입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싸게 사려는 직구족들의 욕구는 올해 해외 직구 시장 규모를 2조 원 넘게 늘려 놓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렇게 놀라운 성장세는 국내 유통업체까지 변화시켜 본격적인 가격 경쟁을 유도하고 있는 셈입니다.

◀ 기자 ▶

해외 직구 때문에 긴장하는 곳은 또 있습니다.

상품이 국내로 들어올 때 붙는 세금, 바로 관세를 면제받는다면 물건값은 더욱 싸집니다.

최근 이런 면세 혜택까지 꼼꼼히 챙기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해외직구가 자칫 세금을 회피 하는 수단으로 악용되지 않을까 관세 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 리포트 ▶

해외에서 국내로 배달되는 상품의 면세한도는 배송비를 포함해 우리 돈 15만 원까지.

한미 FTA에 따라 미국에서 구입한 상품은 200달러까지 세금이 안 붙습니다.

이런 기준에 따라 이 20대 여성은, 150달러와 190달러짜리 옷을 각각 별개의 사이트에서 구입했습니다.

하지만 국내로 배송되자 두 제품을 합친 가격을 기준으로 세관 심사가 이뤄져 10만 원 넘는 세금을 내야 했습니다.

◀ '해외 직구' 경험자 ▶
"면세 혜택 좀 보려고 두 가지를 따로따로 주문을 넣었는데, 도착한 날이 겹쳐있다 보니까 세금이 붙었더라고요."

관세법에 따라, 각각 다른 사이트에서 다른 날짜에 상품을 사더라도, 같은 날짜에 국내로 배송되면, 모두 합쳐서 과세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세금을 피하기 위해 배송 날짜를 상습적으로 분리할 경우, 관세청은 나중에 추적해서 과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김재홍 주무관/인천공항세관 ▶
"인위적으로 면세를 받기 위해서 분할하여 수입하는 경우는 관세청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여 과세를 하고 있습니다."

면세대상이 올해 6월부터는 식품과 의약품을 제외한 모든 상품으로 확대됐습니다.

11월과 12월 두 달간 열릴 최대규모의 직구 시장에, 소비자는 물론, 관련업계와 당국까지 들썩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민주입니다. (박소희 기자 so2@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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