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유튜브 마케팅’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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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4.10.15. 오후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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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인크루트·제일모직·G마켓…


온라인 전용 동영상 광고 인기


공중파 광고 비해 비용도 적고


곧바로 반응 확인할 수 있어


“중요한 건 공감을 얻는 콘텐츠”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제일모직 패션 브랜드 에잇세컨즈 광고의 한 장면. 유튜브에 올린 지 보름 만에 200여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

“취업포털 인크루트의 설문 조사 결과 취업준비행 96%가 일자리에 따른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뉴스의 한 장면처럼 시작한다. 취업준비생(취준생)을 도서관 휴게실로 불러내고 몰래카메라가 시작된다. 휴게실 텔레비전에 아버지가 등장해 말을 건다. “동준아. 아빠가 너 사랑하는 거 알잖아. 아빠가 말 안해도…. 저녁에 소주 한잔 하자.”, “꿈을 펼 수 있도록 아빠가 적극 밀어줄게. 걱정마.” 5분여의 영상 재생이 끝난 뒤 회사 이름이 뜬다. ‘당신을 기다립니다. 인크루트.’

지난 8월 말 인크루트가 유튜브에 공개한 이 동영상은 1달 보름여만에 조회수 400만건 돌파를 앞두고 있다. 유튜브 마케팅의 ‘히트’ 사례가 잇따르면서 대기업들도 온라인 전용 동영상 광고를 내놓고 있다.

인크루트 광고는 마케팅 타깃인 취준생들이 텔레비전을 볼 시간이 많지 않은 반면 젊은층이라 온라인 활동은 활발하다는 점에 착안했다. 1달여의 제작 기간을 거쳐 완성 영상을 올렸고 10여일만에 조회수 100만건을 넘어섰다. ‘공유하기’를 통해 에스엔에스(SNS)에서 영상이 퍼져나가며 ‘입소문’을 타면서 조회수는 급증했다. 최근에는 페이스북으로 채널을 확대했다. 올린지 3주 정도 지났는데 60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유튜브 광고는 공중파 광고에 비해 적은 비용으로 노출이 가능한데다 에스엔에스를 통해 반응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케터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유튜브 메인 화면에 뜨게 하거나 뮤직비디오 등 고객이 선택한 영상 앞에 5초 가량 나오게 하는 등 일정 비용을 지불하면 노출 빈도를 늘릴 수 있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공감을 이끌어내는 콘텐츠라고 한다. 인크루트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 김대선 과장은 “비용을 지불하고 판을 짜놔도 공감을 얻어내지 못하면 추가적인 확산으로 이어지지 못한다. 이번 광고는 취준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 유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제일모직의 패션 브랜드 에잇세컨즈도 유튜브 광고를 진행중이다. 최근 종합편성채널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예능 방송 ‘비정상회담’의 출연진을 섭외해 3분짜리 영상을 만들었다. 업로드 보름여만에 200여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파워 트위터리안’이기도 한 광고 모델들이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자신들의 에스엔에스에 광고 촬영 현장 사진과 미공개 영상 등을 올리며 누리꾼들의 더 많은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제일모직 에잇세컨즈 마케팅팀 관계자는 “방송 세트와 똑같이 만들어 ‘비정상회담 패션편’을 보듯이 만들었다. 광고같지 않은 느낌이 보는 분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8월 말 지(G)마켓의 큐레이션 쇼핑몰 지(G)9가 유튜브에 올린 개그우먼 이국주와 걸그룹 에이핑크의 광고도 최근 500만 조회수를 넘어서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 광고는 15초 분량의 텔레비전 버전으로 공중파에서 방영되고 있기도 하다. 2분 가량 분량의 유튜브 영상이 ‘티비 광고 풀버전’으로 화제를 모으며 텔레비전 광고 인기와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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