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로그인 중단 안내

계정으로 로그인 기능이 2023년 11월 16일 중단되었습니다.

아이보스 계정이 사라지는 것은 절대 아니며, 계정의 이메일 주소를 이용해 로그인 하실 수 있습니다.

▶️ 자세한 공지사항 확인

보이지 않는 힘.

2010.04.17 18:07

wildwolf

조회수 2,326

댓글 20

날씨 좋은 주말에 가슴이 흐뭇해지는 상상공장님의 글을 읽고,
마치 술 한잔 한 듯 들뜬 기분으로 아이보스를 바라보다 저도 한줄 적어 봅니다.

저 사실 글을 쓸때마다
왜 내가 이렇게 열심히 글을 쓸까 하는 의문과 함께
이런 글들이 정말 누군가에게 도움이라도 될 수 있는걸까 라는 망설임에 주저하게 됩니다.

그래서 항상
글 마지막에 가서는 두서가 없는 끝맺음을 하게 되는데요...
망설임이 생기는 경우 제가 취하는 행동은 딱 한가지라...
그냥 눈 감고 지르기~! ^^
그래서 그냥 또 눈 딱 감고 글 쓰기를 시작하렵니다. (여기까지도 정신이 없는 글이네요...^^;)



저는 지금 몸 담고 있는 제이드에서 햇수로 약 4년째 일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 2년은 쇼핑몰을 기업 체질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그 다음 2년, 즉 지금까지는 쇼핑몰의 한계에 도전할 수 있는 체질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무려 8년의 역사를 가지고 나름 여성의류 쇼핑몰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곳이지만,
제이드는 사실 작년 말부터 관련업계의 깊은(?) 관심의 대상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2009년 일년 동안, 일매출은 10배가 뛰었고,
배송량, 회원, 직원수가 그와 비례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번도 우리에게 직접 찾아온적 없었던 물류회사, EC호스팅 회사,
PG사, 각 분야의 생산 공장, 딜러, 무역업자 등등...
수 많은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 끊임 없이 약속을 잡아 달라고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그룹...
여러가지 루트를 통해 우리의 급격한 성장 비밀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하시는 분들의
다양한 접근도 시작 되었습니다.

거래처를 통해서, 파트너사의 실무자 및 임원들을 통해서, 직원들간의 친분을 통해서...

이런 분위기가 되니까..
회사가 들뜨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은 무언가 달라진 세상의 대우와, 좋아진 회사 여건에 취해
벤처 마인드가 아닌 대기업 마인드로 일하기 시작했고,
변화에 능동적이었던 자세는 현재를 더욱 안정적으로 만들기 위한 일에 비중을
더 크게 두는 보수적인 자세로 변해 버렸습니다.

우린 이제 시장에서 인정 받은 대세다.
그러니 우리를 알리기만 하면 된다.
우리를 알면 그 어떤 사람이라도 우리의 고객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러니 더 큰 광고, 더 넓은 영향력을 가진 광고에 투자하면 된다.

주로 이런 분위기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사람은 어떤 방법들을 실천해서 성공을 거두면,
그 방법들을 실행하게 했던 진정한 절박함이나 마음은 망각해 버립니다.
변화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절박함이
제이드로 하여금 수만가지 방법들에 도전하고 실천하게 해서
남들이 밖에서 말하는 "기적적인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인데,
배부르고 등따뜻해 지니 그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어렵고 힘든,
"절박한 마음"은 묻어 버리고, 돈만 쓰면 되는, 사람만 더 늘리면 되는
쉬운 "방법"들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죠.

그러면서 성장이 멈췄습니다.
물론, 기적처럼 이룩한 고매출은 계속 유지했으나, 그 이상의 성장은
더 이상 진행을 멈추게 되었습니다.
더 많은 광고, 더 비싼 광고를 하여 일일 회원 가입 숫자는 점점 더 늘어나고,
방문객 숫자도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수치까지 올라갔으나
매출과 구매건수는 일정 수준에서 멈춘채 올라가지 않기 시작한 것이죠.



그래서 어느날, 저는 다시 칼을 뽑아 들었습니다.
송아지가 아닌 다 큰 소들이 되어
이제는 고삐를 잡아 당겨도 쉽게 따라오지 않게 되버린 아이들에게
우리가 가진 진짜 힘이 어떤 것이었는지 알려주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일년만에 세상이 놀랄만한 성장을 한 이유를 대라고 물었더니,
아니나 다를까..
다양한 스타일, 많은 상품, 편리한 쇼핑구조, 빠른 배송, 예쁜 모델, 멋진 사진...
등을 이야기 하더군요.
예상은 했지만 그 대답들이 절 너무 실망시켰습니다.
전 그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해 주었습니다.

다양한 스타일과 많은 상품을 가지고 있으면서, 쇼핑도 편리하게 구성되어 있고,
빠른 배송이 가능하며, 예쁜 모델에 멋진 사진이 있는 여성의류 쇼핑몰이
대한민국에 몇개일 것 같으냐....
"정답은 생각 보다 많다!" 이다.
지금 너희들이 말한 우리를 성장시킨 이유의 요소들은
대한민국의 모든 쇼핑몰들이 추구하고 있고, 노력하고 있고, 실현 시키고 있는 부분이다.
특별하지도 압도적이지도 않은 요소다.

과연 그렇게 특별하지도 않고 압도적이지도 않은 요소들이 우리를 성장 시킨 것일까?

우리에게는 남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우리만의 힘" 이 있다.
우리는 지난 3년 동안 그 힘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 왔고,
그 힘들이 어느 정도 완성 되었기에 그 결과로 기적 같은 성장을 이룬 것이다.

우리는 모두가 눈으로 물건을 인식할때
물류팀장이 그만두는 상황을 이겨내며 바코드 시스템을 장착해 실수 없는 물류를 이루어 냈다.
우리는 업계 대부분에서 재고 부담 때문에 주문 접수후 시장 사입을 고수할때
고객에게 돈 먼저 받고 물건 준비하기에 어떤때는 사기꾼이 될 수 밖에 없었던
폐단을 없애기 위해 없는 살림을 바닥내가며 물건을 먼저 채우려 노력했다.

우리는 남들이 교환/반품 불가를 어떻게든 고수하려 할때 고객에게 무조건 다 해드리겠다는 선언을 하고 실천했다.

우리는 남들이 사람이 너무 많다고 할때, 물류팀과 똑 같은 수준의 인원을 투입하고, 월세 나가는 돈을 늘려가며 까지
고객에게 불량품을 보내지 않기 위한 검품시스템과 팀을 조직했다.

억지 부리는 고객이 있으면, 임원급이 직접 통화해서 말도 안되는 주장을 다 소화해 드렸고,
엠디팀만 있으면 된다는 쇼핑몰에 디자이너들을 데려와 팀을 꾸리고, 스타일리스트들 팀을 꾸리고,
면접 보러 오는 사람들마다 처음 본다는 통계관리팀을 만들었다.

남들은 신상품 할인제도로만 알고 있는 우리의 "오늘의 신상 5%" 코너가 가지고 있는
숨은 의미와 같이

우리가 지금까지 외부업체에서 올때마다 왜 이런걸 하지 라고 생각하고 의문을 던졌던
행동들이야 말로 우리가 기적을 이룰 수 있도록 만들어 준 "보이지 않는 힘" 이다.


봐라! 세상을 이끌겠다고 주장하는 현대카드 M의 광고는 겉으로는 고객을 타겟으로 하는 것 같지만,
사실 그들의 부수고 만든다는 남다른 혁신적 행동은 업계를 타겟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왜 우리가 하는 많은 노력들이 사실 고객의 입장에서 보면 다른 업체들의 노력과
별 차이가 없게 느껴진다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느냐...
진정한 변화는 겉에서는 일어날 수 없다. 보이지 않는 경쟁력이 진정한 혁신이 되어
고객에게 제대로 된 만족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지금 고객에게 인정 받은것 같다고 해서 더 큰 광고에 신경쓰고, 새로운 혁신을 중단한채
기존의 것을 더 잘 지키기에만 몰두한다면,
우리는 요즘 모든 쇼핑몰들이 바코드를 장착하는 것이 일반화 되었다는 관계자의 말처럼
결국 누구나 다 따라할 수 있는 곳으로 머무르게 될 것이다.

혁신을 멈추면 우리가 확보한 경쟁력의 절대치는 떨어지지 않겠지만, 다른 경쟁자들의
경쟁력이 우리와 같아지는 날이 올 것이고, 그때 우리는 다시 예전의 수준으로 전락하게 될것이다...


얘기가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집안 사정은 여기까지만 쓰기로 하겠습니다...^^
여튼 그 날을 계기로 저희는 다시 또 창업을 했습니다.
지금까지의 제이드와 결별하고 새로운 제이드를 만들기 시작한거죠.
이전과 다른점은 예전에는 왜 해야 하는지 모르고 리더의 뜻에만 따라온 사람들이었다면
이제는 왜 해야 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는 식구들이 훨씬 더 많은 상태라는 것입니다.

상상공장님이 쓰신 글의 제목
"다시 마케팅의 기본으로 돌아 갑니다"
이 한줄이 저에게는 진심으로 와닿습니다.

결국 고객이고, 사람이겠죠.
우리가 기업인으로서 추구해야 하는 진리도 가치도 모두 사람에게 있다고 봅니다.

사람에 대한 깊은 관심과 배려, 이해 하려는 노력과 연구가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
큰 틀에서부터, 디테일한 방법들까지를 다 알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광고 기법들은
우리가 그러한 가치 실현을 잘 해나갈때, 그 잘한것을 증명 받을 수 있도록
세상에 우리를 소개해 주는 수단이기에,
자신이 광고 사업자가 아니라면, 내 스스로가 가진 힘과 역량은
100% 하나도 남김 없이 내 업과 사람에 투자해야 하고,
광고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나 업체에 맡기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워낭소리 라는 독립 영화가 한국 영화계에서 기적 같은 관람객숫자를 기록 했었습니다.

홍보를 잘해서? 광고를 잘해서?

워낭소리의 힘은
감동 이었습니다.
고객, 바로 관객을 감동 시킨 힘이 컸었기 때문에 영화시장에서 기적을 불러 일으킨 것이죠.


어떤 한가지 정의로 규정지을 수 없는 사람이라는 존재,
시간과 공간에 따라 끝도 없이 변화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존재...
그 사람을 만족시키고 감동 시키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면,
우리도 끊임 없이 변화하고 혁신하는 일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진정 고객이 우리에게 원하는 것일테니까요.

상상공장님의 멋진글이
오늘 저를 무척 감동 시켰습니다. ^^

그래서 오늘 상상공장님은 고객을 한명 얻으셨습니다.

감동 주셔서 감사드리고...
위에서 쓴것처럼,
또 마무리가 잘 안되는 글 여기서 접겠습니다.

모두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스크랩

공유하기

신고

하트 아이콘웅2님이 좋아합니다.

목록글쓰기
댓글 20
댓글 새로고침
로그인 후 더욱 많은 기능을 이용하세요!아이보스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