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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의 One Day One Trend·3,271·2017. 11. 30

ALLBIRDS, 미래형 패션브랜드

ALLBIRDS, THE FUTURE OF FASHION BRAND

 

 

안냐세요~ 상쾌한 아침입니다! 오늘이 벌써 목요일이네요. 낼이 또 불금이란 게 믿기지가 않을 정도로 이번 주는 시간이 후다닥 가버렸어요.

 

오늘은 스니커즈계의 와비파커라 불리는 올버즈(Allbirds) 이야기입니다. 이미 아는 분들은 다 아시는 운동화죠? 한국 소비자들이 직구한 뒤에 보니 ‘Made in Korea’더라, 대체 어느 공장이 생산 중이냐, 란 소문이 돌며 또 한번 세간에 회자됬던 브랜드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테크놀러지’라고 하면 ‘커머스 테크놀러지’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었어요. 리테일에서 ‘앱’을 어떤 방식으로 연결시킬 것이냐, 혹은 온라인샵에 들어온 고객들에게 ‘인공지능’이 스타일 추천을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이냐 하는 부분요.

 

그런데 올버즈는 그와는 다른 패션테크의 길을 가는 중임다. 바로 ‘소재혁신’, 어쩌면 패션테크가 지향해야 할 미래는 커머스보다 이 쪽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왜냐구요? 하핫, 커머스쪽은 테크놀러지라고 개발해봐야 1년 뒤면 다 따라오지만, 소재혁신은 진입장벽이 훨씬 더 높거든요. 기술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패션의 특성상 이미 개발된 소재가 브랜드가 되어 주도권을 장악했으면, 내가 카피캣이 되어봐야 더 많은 돈을 지출하고도 더 적은 걸 얻을 수 밖에 없는 구조라서요.

 

 

올버즈, 넌 누구냐

 

올버즈는 ‘양모’로 된 스니커즈를 만들어요. 이 스니커즈는 작년 초 ‘세상에서 제일 편한 운동화’로 타임지에 소개되고, 출시 첫 시즌 1개월 만에 솔드아웃되었죠. 아닌게 아니라 신어보면 세상에서 제일 편하다고 해요. 심지어 양말을 신지 않고 신도록 설계되었는데가려움증이나 발냄새도 유발하지 않는다네요.

 

 

이 신발은 지금 실리콘밸리의 유니폼이 되었어요.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창업자, 딕 코스톨로 전 트위터 CEO 등 정보기술(IT)업계 유명인사들이 다 이 신발을 신는답니다. 한국경제신문에서 올버즈를 다뤘던 기사가 있었는데요. 거기선 NYT의 보도를 다음과 같이 인용했어요.

 

 “7월에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서 열린 벤처캐피털 행사장에 모인 1000명의 기업가와 투자자는 대부분 올버즈 신발을 신고 있었다”

 

올버즈는 전 뉴질랜드 프로 축구선수 인 팀브라운( Tim Brown)과 생명공학 엔지니어 및 재생 가능 재료 전문가 인 조이즈위링거(Joey Zwillinger)에 의해 2015 년에 설립된 실리콘밸리식 스타트업이랍니다. 어떻게 축구선수와 공학도가 만나서 짝을 이뤘냐구요? ㅋㅋㅋ 재미있는 것이 마누라들이 동창이랍니다아~

 

팀브라운은 축구스타로 활동하면서부터 디자인에 관심이 있었다고 해요. 그리고 자신이 뉴질랜드 출신이라 양모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죠. 그래서 올버즈를 런칭하기전 자기 혼자 2014년에 킥스타터에서 양모신발을 팔겠노라, 하고 캠페인 아이디어를 올려요. 그런데 말입니다? 요게 4일 만에 12만 달러 상당의 신발이 팔린 거에요! 그래서 그가 어떡했게요? ㅋㅋㅋㅋ 그만 너무 무서워서 캠페인을 중단했다고 합니다. ㅋㅋㅋㅋ 아, 넘 기여워!

 

이 오빠가 현역 시절 Tim Brown. 정말 멋진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죠?

 

왼쪽 오빠가 팀브라운, 오른쪽 아저씨가 조이 즈위링거 ㅋㅋ

 

 

무엇을 혁신했나?

 

조이즈윌링거는 말을 잘하기로 유명하기도 해요. 최근까지 올버즈가 땡긴 투자금액은 $27.5 million, 300억원 되나요? 보통 스타트업들이 3-60초 사이로 자신의 사업을 설명하는 걸 엘레베이터 피치(Elevator Pitch)라고 해요. 당신이 투자자를 엘레베이터 앞에서 만났다면, 그와 엘레베이터를 타는 동안인 3-60초 사이로 그를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죠. MBA코스안에 이 과정이 있기도 해요.

  

 

조이즈윌링거가 모 방송에 나와서 했던 엘레베이터 피치를 그대로 가져와볼께요.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편안한 신발을 만들기 위해 출발했습니다. 우리는 신발에서 고객과 무관하고 불필요한 요소들, 다른 데 중점을 두는 신발의 모든 세부 사항을 제거했어요. 그렇게 비용을 단축했죠. 그리고 나서 우리는 5,000 달러짜리 신사복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인간의 머리카락 너비의 약 20 %정도로 가는 메리노 울 혼방 직물을 제작하고 혁신했습니다. 우리는 이 직물을 충분히 강한 내구성을 갖도록 설계했죠. 그래서 신발 한 켤레가 될 수 있었고, 그 직물이 지금 발 등을 덮고 있는 소재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위대한 신발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친환경적인 신발을 만들었습니다. “

 

말 참 잘하쥬? 실제로 팀브라운이란 축구스타의 아이디어를 이 조이즈윌링거라는 공학자가 업그레이드 한 부분은 바로 소재혁신이에요. 이 둘은 이탈리아의 섬유공장에서 일하면서 이 소재를 개발했다는 군요. 그리고 초기 투자금으로 받았던 995만 달러에서 무려 20%를 자신의 브랜드를 구축하는데 투자해요.

 

저도 이번에 새로 알게된 것인데, 실리콘 밸리 기업들은 보통 브랜드 투자에 10% 내외를 쓴다는 군요. 20%라는 수치는 놀랍도록 돈을 쏟아부은 것이다, 라고들 얘기하고 있어요. 이들은 ‘패션브랜드의 룰’을 알고 있었어요. “Brand, PR, Product에는 절대로 돈을 아끼지 않는다”라고 즈위링거는 공공연히 말하고 다닌답니다. 

 

신기하게도 요즘 스타트업 중 이렇게 클래식한 정공법은 참 드물어서인지 즈위링거의 이런 전략은 매우 신선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어요. 스타트업 대부분은 VC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과 언론플레이를 하기에 바쁘거든요. 미래와 성장성에 매달리느라 실제 자기 소비자는 없거나 놓치기 쉬운데, 올버즈는 사실 첫 시즌부터 수익을 냈던 터라 그런지 소비자인식을 주도하는데 상당한 공을 들이죠. 바로 그것이 오늘날 아디다스와 나이키가 포진한 스니커즈 시장을 뚫는데 한 몫 한 것이구요.

 

 

컨셉스토어로의 확장

 

올버즈는, 최근 실리콘밸리 계열 패션 스타트업들의 행보와 대부분 비슷한 길을 가고 있어요. 와비파커, 렌트더런웨이, 언터킷, 모두들 온라인에서 승부한 뒤 오프라인으로 진출하죠. 올버즈 또한 최근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뉴욕에도 2번째 점포를 내고 승부수를 띄우고 있답니다.

 

이 친구들은 매장을 낼 때 대부분 ‘팝업’이라고 소개해요. 그리고 잘 되면 눌러앉고, 안되면 바로 떠나죠. 뉴욕과 샌프란시스코도 팝업이라고 내었지만,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이들은 이 매장을 ‘컨셉스토어’라고 부른답니다. 올버즈는 이 매장에 들어왔을 때 점원과 고객의 관계를 바텐더와 손님의 관계로 만들고 싶었다네요. 무엇이건 물을 수 있고 편한 대화를 즐길 수 있도록요. 실제로 매장 인테리어가 아름답기로 유명해요. 한번 볼까요?

 

요게 뉴욕 소호매장 외관이에요

 

바텐더와 손님의 관계라는게 데스크에서 티가 나쥬?

 

로로피아나와는 또다른 양모의 느낌, 방석을 보세요.

 

 

 

올버즈의 행보를 보면, 여기엔 인공지능도 없고, 빅데이타도 없어요. 오직 전략이라고는 단순한 상품, 소재혁신, 아낌없는 전통적 마케팅이 전부죠. 최근 패션회사들도 리테일의 격변에 흔들리면서 너도 나도 테크놀러지에 대한 탐험과 방황이 시작되고 있죠. 그런데 돌아보면, 어쩌면 정말로 혁신이 필요한 것은 패션 안에 있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어요.

 

무엇에 투자해야 하고, 어떤 브랜드를 런칭해야하는가, 라는 질문에 있어, 바로 며칠전 ODOT에서 얘기한 것처럼 모노프로덕트로 제품을 단순화화고 기술혁신으로 소비자 베네핏을 보강한다면, 이거야 말로 미래형 패션브랜드가 아닐까 싶네요.

 

요 브랜드 얼마전에 아기 운동화도 만들었어요. 이름은 스몰버즈(smallbirds) ㅋㅋㅋ 개기엽쥬?

 

 

모처럼 패션브랜드다운, 그러나 기술혁신시대에 걸맞은 기분좋은 길을 가고 있는 스타트업이었네요.

 

잼나쥬? 낼봬요~~

 

 

 

 

ⓒ김소희트렌드랩 김소희   

올버즈패션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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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서울대학교 의류학과 졸업
LF 인디안 아이비클럽 베이직하우스 컨설턴트
홍콩무역협회 초청 2008 홍콩패션위크 세미나 간사
국제패션포럼 2008 Prime Source Forum 한국 대표 패널
말콤브릿지(Malcom Bridge) 대표
김소희트렌드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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