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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의 One Day One Trend·3,319·2017. 11. 23

LVMH, 식료품 사업에 박차

LVMH GEARS UP FOOD BUSINESS

 

 

안냐세요~ 또..새벽입니다..아 저는 왜케 잠을 잘 못잘까요. 곯아떨어져서 잔다는 사람들이 세상에서 젤 부럽..어젠 또 뭐가 수틀려서 못잤는지 헤롱헤롱 합니다.

 

얼마 전 제가 최근 가장 뜨는 유통포럼으로 Shoptalk란 포럼 소개한 적 있죠? 이제 유통종사자라면 알아두셔야 할 포럼이 됐어요. 까먹으셨으면 여기 클릭. 이 Shoptalk 2018년 일정이 발표되었는데, 제가 그 때 말씀드리길, 지금 유통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로 꼽히고 있는 것이 Grocery, 즉, 식음료 잡화라고 말씀드렸답니다. 왜냐하면, 2018년 포럼에서는 아예 이 섹션을 별도로 두고 있어요.

 

아니나 다를까. LVMH가 이 식료품 잡화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네요. 오늘은 바로 그 얘기랍니다.

 

 

La Grande Epicerie, 2호점 개장 

 

파리에 가시면 혹시 봉마르셰(Le Bon Marche) 들리시나요? 사실 여기 좀 관광객 천지라 파리에 자주 가시는 분들은 왠지 잘 안가게 되는 곳이죠.  그런데 봉마르셰 옆에 붙은 봉마르셰의 식품관, 그랑드에피세리(La Grande Epicerie)는 한번 가보실 만한 곳이에요. 바로 LVMH가 바라보는 미래 식료품 사업의 비전이니까요.

 

LVMH는 2013년에 무려 18개월의 리노베이션을 통해  그랑드에피세리의 현재 버전을 완성시켰어요. 그전엔 걍 슈퍼마켓? 그런데 2013년 리노베이션 하면서 ‘럭셔리 식료품’이 뭔지를 제대로 정의해내었죠.  당시에도 난리가 났었는데요. 2주 전에, 그랑드에피세리의 2호점을 새로 개장했어요. 그것도 3층짜리 대형 푸드홀로요. 사람들에게 ‘아, 이제 식료품잡화(Gourmet Grocery)가 대세는 대세구나’란 확인사살을 해주었죠.

 

짜자잔~ 그럼 안가보신 분들을 위해 그랑드에피세리 구경을 함께 해보기로 해요.  2호점 사진은 없어서 1호점 사진 보여드릴께요.ㅋㅋㅋ 그래도 안보는 거보다 낫지 않음요..? 얘도 지하1층-2층의 3층 구조니까 아마 비슷할 듯요. 하핫. 파리에 계신 분들 최근 2호점 가보셨으면  리플 부탁드려요.

 

겉에서 보면 요래 생김. 1호점은 봉마르셰옆에 붙어있어요. 백화점이랑 연결도 되어 있죠.

 

 

 

구조는 대충 요러해요~

 

늘 환상적이라 평가받는 신선식품 디스플레이

 

신선식품 디스플레이2

 

드링크 코너

 

파티쉐코너(신기한 게 베이커리 코너랑 구분)

 

고기 코너. 별걸 다팔쥬?

 

요건 델리코너

 

와인셀라

 

베이커리 코너

 

레스토랑 라따블르(La Table)

 

차와 커피 코너

 

한국 참새들의 방앗간. 쨈 코너. 다 쨈 사옴 ㅋㅋㅋ

 

멋지쥬? ㅋㅋ 담에 가면 너무 마레지구에서만 놀지 마시고 봉마르셰도 한번 들러보세용. 인제 뭐 글케 할머니만 바글거리고 그러지 않아요~

 

이 2호점의 외관은 요래 생겼습니다~ 세느강 건너에요. 좀 관광객들이 안오는 곳이라는데요. 아마 찾아가게 될 듯요. 최근 여행 트렌드도 마트 관광하는 친구들이 늘어나서 말이죠.

 

대망의 2호점. 아직 내부 사진이 없답니다. 로이터 통신에 사진이 하나 있긴 한데 어케 주소 복사가 안되네요. 에스컬레이터를 가로지르는 수직허브 정원이 있어요.

 

 

LVMH, 나 이제 디벨로퍼야 

 

LVMH가 왜 갑자기 2호점을 개장했을까요? 이건 푸드비즈니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해보려는 걸까요? 물론 그런 뜻도 있긴 한데요. LVMH의 포부는 더 커보여요.

 

로이터 통신에서는요. “LVMH가 자사의 오프라인유통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공식적으로 Grande Epicerie라는 고급 식료품 브랜드를 확장하려는 첫 번째 시도”라고 지적했답니다.

 

요거는 현재 LVMH 행보와 관련해서 굉장히 의미심장한 말이에요.  LVHM의 기업 포트폴리오는 크게 제품 브랜드와 유통으로 나누얼 볼 수 있는데, 유통라인은 유명한 면세체인 DFS, 화장품 체인 세포라(Sephora), 그리고 봉마르셰 백화점 등이 있어요. 이중 봉마르셰는 LVMH가 보유한 럭셔리 브랜드를 직접적으로 유통할 수 있는 중요한 자원이죠. 바로 그래서 이 백화점의 사이트를 24severes.com이라고 대대적으로 올해 리뉴얼한 거잖아요?(기억 안나시면 여기 클릭)

 

지금 LVMH는 이안로저스(위의 기사 읽어보셔요)를 영입하면서, 사실 온라인과 테크놀러지에 대해서는 ‘감잡은’ 분위기랍니다. 그럼 이제 남은건 ‘오프라인은 어쩔 거시여…’라는 문제가 남죠. LVMH는 이 문제에 대해 폭넓은 ‘라이프스타일’이란 시각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어요. 이거 전에 한번 썼었답니다. 여기 클릭.

 

즉, 당연히 의식주를 모두 아우른다는 얘긴데요. LVMH는 사실, 2005 년부터 세느강변의 La Samaritaine 백화점을 개조하는 일도 하고 있어요. 말이 백화점 개조지, 이건 거의 부동산 디벨로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긴자식스 이상의 프로젝트에요.  La Samaritaine는 호텔과 디자이너샵, 레스토랑을 아우르는 거대 몰로 재탄생해요. 바로 내년에 오픈한답니다!( LVMH가 또 호텔 산업에 일가견이 있는 건 위의  이전 기사에서 보셨죠?)

 

La Samaritaine 프로젝트. 패션지보다 부동산지에 더 많이 소개되는 프로젝트

 

  

사실  의식주 중에 LVMH가 그동안 좀 소원했던 것이 푸드비즈니스였는데요. 많은 주류 브랜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접합점을 찾지 못했지만, 그랑에피세리 1호점의 성공은 새로운 기회를 주었죠. 그랑드에피세리 원래 2호점 자리는 봉마르셰가 과거에 인수했던 비리비리한 유통 Franck & Fils이 있던 자리였답니다. 2013년 리뉴얼 개장 이후 늘 바글바글했던 그랑드에피세리의 가능성에 주목해, 이를 밀어내고 2호점을 개장한거죠.

 

 

디벨로퍼형 리테일러가 필요한 시대

 

LVMH의 행보를 보면, 일본의 제이프론트리테일링(긴자식스 오픈한 애들)의 행보와 다르지 않아 보여요.

 

모름지기 고급 유통이란 선진적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야 해요. 그곳에 가면 ‘이렇게 살고싶다’가 느껴져야 하죠.

 

한국 백화점의 문제를 생각할 때, ‘고루한 층별구성’을 어떻게 타파할 것인지가 첫번째 관건이라고 생각해요. 1층 잡화, 2-4층 여성, 5층 남성…과연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은 그러한가요? 여성의 입장에서 볼 때에도, 여성의 라이프스타일에서 옷은 3개층의 비중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나요? 아니면, 그렇게 살고 싶은가요?

 

제가 스무살 무렵땐 그랬답니다. 그땐 옷이 전부였어요. 여자들은 옷 밖에 몰랐고, 머리나 매니큐어, 페디큐어, 뷰티, 헬스, 피부관리..이런 것은 정말이지 여성들 라이프스타일의 바깥에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그 반대가 되었잖아요? 옷만 딱 잘입은 여성은 왠지 중국여자 같고, 모름지기 한국여자라면, 토탈로 완성되야 하니까요.ㅠㅠㅠ

 

그렇게나 세상은 달라졌어요. 옷의 비중은 줄고 다른 것들이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을 나누어 차지했죠. 그런데 이런 삶을 대변하는 모든 것이 지금은 백화점에 없다는 게 문제에요.

 

남녀를 떠나 무엇이 현재 핫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고 있을까요? 디지털가전과 뷰티, 헬스, 도서, 맛집 등등이 우리의 여가 시간을 차지하는 대부분이 되었어요. 그런데 이런 곳들은  다 백화점이 아닌 다른 곳에 가야 만나볼 수 있으니, 점점 백화점 갈 일이 줄어들 밖에요. 지금의 고정적 층별구성 개념으로는 사실 선진적인 라이프스타일을 발빠르게 반영할 수가 없어요.

 

이런 상황에서 MD개편을 반복하면요.. 같은 층에서 자꾸 브랜드를 바꾸어 보게되겠지만, 결국 넓은 자리에 여러 브랜드가 존재한다는 건 소비자 입장에선 끝없이 비슷한 아이템의 반복일 뿐이에요. 기본바지가 어느 브랜드에나 있으니, 돌아다니며 비교하기 보다는 온라인에서 비교하는게 훨 빠르죠.

 

차라리 바이어가 있어서 편집샵적 구조로 겹치는 아이템 없이 딱 정리되어 있으면 소비자도 편하겠는데, 지금 그런 구조도 아니잖아요?  공간의 효율이 점점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에요.

 

많은 유통 기업들이 ‘디벨로퍼’로 변신을 하고 있는 이유는 말그대로 되는 테넌트를 빨리빨리 끼워넣고 싶기 때문이죠. 그게 옷이건 푸드건 뭐건 간에 지금 뜨는 테넌트가 들어와줘서 복합적으로 선진적 라이프스타일이 거기 존재해야 하니까요. 사실 편집샵의 바이어란 존재는 디벨로퍼와 같은 존재에요. 그때 그때 뜨는 브랜드를 얼마든지 유치할 수 있죠.

 

1차원적으로 접근하고 있는게 제이프론트리테일링이라면, 보다 고차원적으로 스스로 판타지아를 빚어내고 있는게 LVMH의 모습이에요.

 

이렇게 말해놓고도.. ㅋㅋㅋ 말하긴 쉽지..사실 제 벗들도 다 백화점에 계시는지라..내부적으로 얼마나 치열한지 잘 압니다.. 뭐 하나 하려고 해도 실무적으론.. 첩첩이 넘어야 할 산 투성이라는 것도요.

 

근데 제 job은 말하는 거니까요. 저라도 말해야지 누가하나요! 아이~ 주둥이만 살아있는 직업이라 얼마나 좋은지 몰라~~

 

약오르시나요! ㅋㅋ 낼봬요~하핫

 

 

 

 

ⓒ김소희트렌드랩 김소희 

F&B LVMH 디벨로퍼 럭셔리수퍼 수퍼마켓 식료품잡화 식음료 유통트렌드 잡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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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서울대학교 의류학과 졸업
LF 인디안 아이비클럽 베이직하우스 컨설턴트
홍콩무역협회 초청 2008 홍콩패션위크 세미나 간사
국제패션포럼 2008 Prime Source Forum 한국 대표 패널
말콤브릿지(Malcom Bridge) 대표
김소희트렌드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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