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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의 One Day One Trend·2,173·2017. 11. 08

알리바바의 광군절 축제, 신유통의 출범

ALIBABA’S 11.11 FESTIVAL KICKS OFF “NEW RETAIL”

 

 

안냐세요~~ 상쾌한 아침이에요!

바야흐로 11월 8일. 3일 후면 무슨 날인지 아시나요? ㅋㅋㅋ 11월11일~~ 두두둥…한국에선 빼빼로데이, 중국에선 광군절이랍니다아아~

 

광군절은 이제 글로벌한 쇼핑축제가 되었어요, 란 말을 마윈이 얼마나 듣고 싶어하는지 아시나요? 아직 전세계인구가 11월 11일에 쇼핑을 미친 듯이 해대는 건 아니지만, 이미 11월 11일은 전세계가 중국쪽을 쳐다보는 시기가 되었어요. 올해는 무슨 시도가 있었나, 올해는 얼마를 팔까, 하는 것들이 초미의 관심사니까요.

 

알리바바는 이 페스티벌을 국제적 축제로 업그레이드시킨다는 취지하에 엄청난 계획을 쏟아붓고 실행중이랍니다. 특히 “이번 광군제는 우리의 신유통(New Retail)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답니다. 오늘은 알리바바가 쏟아놓은 이야기들을 한번 들어보자구요.

 

마윈 요새 영화도 찍는다더니.. 바쁜가봐요. 마윈대신 CEO 다니엘 장씨가 나와서 축제 계획을 발표했어용.

 

 

1. ON-OFF를 넘나드는 축제

 

이번 광군절 축제의 달라진 점은 매우 풍부한 오프라인유통과의 접목이에요. 알리바바는 3가지 오프라인유통을 축제의 일부로 집어넣어요. 바로 요 3가지람다.

 

 

  • 팝업스토어: 12개도시 52개 몰안에 60개 정도의 알리바바 팝업스토어가 생겨요. 이 팝업은 알리바바가 티몰에 입점한 브랜드들과 콜라보해서 만든다고 해요. 이 스토어에서는 알리바바가 주목하는 새로운 테크놀러지들, 즉, 매직미러 , AR디스플레이, 자판기 등등이 설치된다고 하네요. (각 기술은 따로 설명)

  • 스마트스토어 : 광군절 축제기간동안 10만개의 점포가 알리바바식 스마트스토어로 바뀔거라고 해요. 알리바바식 스마트스토어가 뭐냐면요. 알리바바가 올 초에 아마존고(Amazongo)하고 굉장히 유사한 타오카페(Taocafe)를 선보였던 거 기억나시죠? 아마존고와 다른 건, 아마존고는 소비자가 수동으로 앱을 실행해야 쇼핑이 가능했지만, 타오카페는 ‘얼굴인식’이란 한단계 진화된 기술을 써요. 소비자는 앱을 실행시키지 않아도 되지만, 얼굴인식기에 한번 서야 하죠. 즉, 많은 점포에서 얼굴인식 기술이 사용될 예정이에요.

  • Tmall 쌰오디엔(淘宝小店) : 광군절 축제기간동안 티몰쌰오디엔 중 잘되는 곳 4000곳을 골라 알리바바의 FMCG 제품들을 대대적으로 전시한다고 해요. 아니.. 티몰 쌰오디엔은 8월부터 생기기 시작했는데, 3개월도 안돼어 골라서 4000개? 참내… 중국 클라스는 역시 어마어마 합니다.. 여기서 알아야 할 게 2가지죠? 먼저 티몰쌰오디엔, 이건 ODOT에서 한번 썼으니 여기 클릭, 그리고 FMCG는 사실 생활잡화라고 해도 되는데 왜 일케 말하는지 모르겠지만, Fast-moving Consumer Goods, 또 CPG(Consumer packaged goods)라 불려요. 이건 식음료, 욕실비품처럼 빨리 소비되는 잡화들을 말해요.

 

 

 

 

2. 알리바바의 테크놀러지를 과시하는 축제

 

이번 축제를 위해 알리바바는 아무래도 칼을 갈아온 것 같아요. 신유통을 선전한다는 얘기는 사실 ‘테크놀러지를 선전한다’란 얘기와 같은 맥락이거든요. 일단 위에 등장한 기술들이라도 다 뭔지 알아보도록 할까요?

 

 

  • 매직미러: 이 기술은 오해가 없으셨으면 하는 게, 내가 거울 앞에서면 어떤 옷을 직접 입어본 듯한 모습이 나타난다, 이런 건 아니에요, 그보다는 제가 ODOT에서 쓴 Farfetch의 기술과 좀 유사해요(여기 클릭) 즉, 마음에 드는 옷이 있으면, 이 거울앞에서 직접 입어보고, 옷의 RFID 칩을 거울에 스캔할 수 있어요. 그러면 옷의 정보들이 주루룩 미러에 디스플레이 되죠. 재고량, 컬러, 제품 성분, 뭐 이런 것들요. 이미 알리바바가 Intime 백화점에서 실험해본 기술이에요. 


  • 이 점포는 Intime 백화점 내에 있는데, 여기서 처음 매직미러를 선보였어요.


  • AR디스플레이 : 이건 이번 광군절용 기술은 세포라의 매직미러랑 뷰티앱과 유사한 기술인 듯요. 알리바바는 AR에 엄청 많은 투자를 하고 있어요. 특히 AR은 현실에 가상을 더하는 개념이잖아요? 완전한 가상세계인 VR과 다르게요. 이번에도 AR게임(Catch Cat, 포켓몬이랑 엄청 유사한 게임, 고양이를 잡으면 쇼핑혜택을 줘요) 하나를 광군절용으로 내세웠어요. 그런데 광군절에 팝업스토어에 선보이겠다는 기술은 “Lipstick Trial”을 예로 들고 있답니다. 세포라에서 쓰는 기술이죠.

  • 자판기 : 중국엔 ‘털게’ 자판기도 있더라, 란 말 많이 들어보셨죠? 이 털게자판기 중 하나는 알리바바가 만든답니다. 최근 유니클로도 자판기, 베스트바이도 자판기(ODOT에서 썼어요. 여기 클릭)가 대세다 보니, 알리바바도 신유통으로 자판기를 고려하고 있죠. 

  • 알리바바 털게자판기. 근데 중국 털게 정말 꿀맛이에요. 특히 암컷!


  • 얼굴인식 : 얼굴인식 기술은 중국에선 보편적이에요. 징동과 알리바바 모두 자신들의 오프라인 유통에선 얼굴인식 기술을 쓰고 있어요. 즉, 카메라가 얼굴을 인식해서 회원을 식별한다는 건데, 초창기 Taocafe모델에선 공항에 설치된 카메라처럼, 어떤 기기에 똑바로 서서 얼굴을 인식시켜야 했는데요. 후에 징동 모델에선 매장 내 카메라가 알아서 인식하는 걸로 진화했더군요.
  •  

    마윈, 난 요즘 제프보다 너가 더 좋아. 근데 너에겐 인식기가 사실 별로 필요가 없어. 누구라도 한번 보면 인식하게 되는 얼굴이거든.

     

    잘 보면, 알리바바의 기술은요. 뭘 딱 자기네가 혁신적으로 개발했다기 보단 겉보기엔 뭔가..남이 한걸 얼렁 잘 가져와 잘 어레인지한 느낌이 커요. 이건 매우 중요한 거에요. 주변에 보면 남의 걸 훔치는 사람들이 있죠? 또 반대로 훔치지 않고 자기만의 것을 하기 위해 아무것도 보고 배우지 않는 사람도 있구요.

     

    저는 타인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자신의 것을 만들어가는 알리바바의 자세에 아아주 많은 점수를 주고 싶은 사람이에요. 이 친구들의 기술은 비슷하지만 절대 훔친 건 아니에요. 스스로 많은 스타트업들에 투자했고, 그 기술을 자기 유통에 맞게 발전시켰고, 적용하며 또 개선해가는 중이거든요. 어쩌면 후발 주자는 마땅히 이렇게 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3. 엔터테인먼트형 쇼핑축제

     

    이번 알리바바 축제의 또다른 재미는 ‘엔터테인먼트형 축제’란 점이에요. 아까 말씀들인 AR게임, Catch Cat에서 고양이를 잡으면, 쿠폰을 줘요. 또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돈봉투 선물’, 홍바오도 2억 5천만 위안이나 뿌려진답니다아아~ 참 이런 걸 서로 선물하다니 잼난 친구들이죠? 또 See-now-buy-now 패션쇼도 열어서 여기서 패션쇼 옷을 바로바로 살 수있게 한다고 해요.

     

    또하나 신기한점! 알리바바에서 광군절에 루이비통 물건을 팔거라고 하네요.. 진짜아..? 사실 알리바바와 루이비통의 관계는 지난 1월 이후 따뜻한 관계를 유지해왔어요. 알리바바가 AACA를 세웠기 때문이죠. 알리바바가 재작년인가?IACC(International Anti-counterfeit Coalition: 국제 위조방지 연합)에서 잠시 발 뺐다가 명품들에게 뭇매 맞은 건 다들 아시죠? 그런다음 정신차려서 자체적으로 AACA(Alibaba Anti-Counterfeit Alliance)를 만들고 강력 제제를 시작했어요. 그 뒤로 LVMH도 여기 들어오고, 커링도 고소를 취하하고 좋은 관계가 지속 중이랍니다.

     

    알리바바가 준비한 건 사실 더 많은데요. 여기선 요 3가지 정도만 얘기할께요. 이것도 많아요.. 헥헥.

     

    미국도 홀리데이 시즌으로 유통들이 잰걸음을 하고 있어요. 흥미롭게도 유통패권의 1인자였던 미국은 아직도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고 있지 않은 듯 해요. 아마존이 월마트보다 더 싼 가격으로 팔아보려고 제3자 판매품을 추가할인한단 뉴스로 연일 시끄럽죠.

     

    그런데 후발주자인 중국에선 정말이지 당혹스러울 정도로 큰 스케일의 신유통 실험이 시작되고 있어요. 저는 요즘 알리바바:아마존 경쟁을 지켜보면 마음이 참 알리바바쪽으로 기울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하곤 한답니다.

     

    10월말부터 시작된 광군절 축제. 이제 또 며칠 뒤면 얼마 팔았네~~ 하며 신문에 난리가 나겠죠? 우리도 좀 빼빼로데이 요런고 말고, 멋진 판매축제가 좀 생겼음 하는 바램이네요.

     

    개부럽쥬? 낼봬요~~

     

     

     

     

    ⓒ김소희트렌드랩 김소희

    https://www.onedayonetrend.com/alibabas-11-11-festival-kicks-off-new-retail/

광군절 알리바바 신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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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서울대학교 의류학과 졸업
LF 인디안 아이비클럽 베이직하우스 컨설턴트
홍콩무역협회 초청 2008 홍콩패션위크 세미나 간사
국제패션포럼 2008 Prime Source Forum 한국 대표 패널
말콤브릿지(Malcom Bridge) 대표
김소희트렌드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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