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루카리, 일본이커머스를 흔들다

by. 김소희트렌드랩

2017. 10. 11·추천 3·댓글 3·읽음 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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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CARI SHAKING ECOMMERCE IN JAPAN

 

 

안냐세요~ 요즘 하늘 눈부시게 아름다왔는데…오늘은 비가 오네요.

오늘은 어제 스토리에 조연으로 등장했던 ‘메루카리(Mercari)’ 이야기를 해볼까 함다.

 

제가 어제 메루카리는 조조타운급이라고 말씀드렸죠? 조조타운은 시총 1조를 넘고, 의류에서 아마존을 제친, 그야말로 일본 이커머스의 히어로라 할 수 있는 친구에요. (ODOT에서 여러번 다뤘죠? 기억 안나시면 여기 클릭)

 

어떤 분은 ‘으읭? 메루카리는 첨들어봤는데, 이게 왜 조조타운 급이야’ 란 생각을 하실지도 모르겠어요. 잠시 일본 이커머스 기업들을 매출별로 주루룩 늘어세워볼께요.

 

 

라쿠텐이 3조로 1위, 그다음이 아마존 , 3, 4 위는 야후옥션이랑 야후 쇼핑, 그 다음은 순위라기 보단 핵심기업들 매출인데요. 바로 다음에 등장하는게 조조타운과 메루카리에요. 참 간혹 한국에선 아마존이 일본 1위인줄 아시는 분 있던데, 그건 라쿠텐이 전문이커머스가 아닌 포털 사이트라 제외한 경우만 그래요.

 

근데 위의 표를 보면 메루카리보다 조조타운이 매출은 더 크잖아요? 하지만 파란 점으로 표시된 성장률을 한번 보실래요? 조조타운도 장난아니게 성장 중이지만, 메루카리의 성장률은 하늘에 붕 떠 있습니다. 하핫. 55.6% 성장세!

 

더 놀라운건 영업이익률이에요. 제가 조조타운의 30% 영업이익률은 신의 영업이익률이라고 말씀드렸죠? 메루카리도 2016년 2분기에 첫 흑자전환하면서, 122억엔 매출에 30억 영억이익을 기록해요. 헐.. 걍 1/4씩은 뚝뚝 남겨먹는 일본 디지털 괴물들!

 

뭐가 그리 메루카리를 대단하게 만드는지 이제부터 알아보자구용.

 

 

1. 시장은 무르익었건만 영웅이 없었다. 

 

메루카리의 성공은 이 창업자인 야마다 신타로가 매의 눈으로 짚어낸 기회의 적중이었다고 봐요. 메루카리가 올해로 4년차인데, 그가 창업할 무렵, 일본은 중고의류 시장의 전성기를 지나고 있었어요. 세컨스트리트가 무섭게 치고올라오던 시기였죠.

 

이 분이 야마다 신타로. 저 이 분보고 위로받았어요. 39세래요. 47세인 제 쭈글이 병도 이 분에 비하면.. 하핫

 

중고시장의 매력은 ‘싼옷을 살 수 있다’ 뿐 아니라, 반대로 ‘옷 재테크가 가능하다’, 즉 ‘입던 옷을 팔 수 있다’란 부분도 상당히 크거든요? 중고시장이 커지면서, 일본인들은 옷을 살 때 팔 것을 고려해 사는 사람도 늘었다고 해요. 즉, 일본 소비자 자체가 모두 판매자이자 구입자가 되고 있었죠.

 

그런데 막상 거래를 하려고 하면 이만저만 불편한 것이 아니었어요.

 

먼저 의류를 팔려면 중고의류회사에 전화를 걸어 이들이 옷을 수거해가거나, 혹은 내가 그 판매점에 옷을 가지고 가야 하는데요. 막상 가지고 가도. ‘아니, 내 명품 넥타이를 겨우 만원을 준다고? ‘ 하는 경우도 허다했는데다가, 이런 실랑이 끝에 ‘안팔아!’ 싶어 회수하고 나면 몰려드는 피곤함…

 

어우씨, 걍 내가 인터넷에 직접 팔아볼까 싶어 야후 옥션에 들어가보면, 요건 또 경매 사이트라 2-3일 판매자끼리 경쟁을 붙여 가격을 딜링–> 낙찰–> 배송을 거치다보면.. ‘내가 지금 하나 팔려고 2-3일을..!’ 하며 또 몰려드는 피곤함..

 

“편하게 직거래 할 수 있는 사이트” 

 

당시 일본 시장은 누구나 다 이걸 원하고 있을 때였답니다. 그래서 소위 프리마앱(フリマアプリ: 플리마켓앱, 벼룩시장앱) 들이 여기저기서 나타나요. 최초로 프리마앱을 출시한 건 FRIL 이란 기업이었죠.

 

여기서 한가지 알아두셨으면 하는 용어가 있는데 바로 C2C에요. 소비자와 소비자가 거래한단 의미로, 우리나라는 이 개념이 잘 없는데, 중국과 일본에선 이커머스 영역에서 B2C / B2B / C2C를 구분한답니다. 알리바바 기업의 경우 타오바오는 C2C, T몰은 B2C, 알리바바는 B2B 사이트인 셈이에요. 프리마앱들은 모두 C2C 사이트를 의미해요.

 

근데 초창기 프리마앱들은 ‘의류’ 거래에는 어울리지 않는 조잡한 디자인과 아직 결제 부분이 그렇게 편하지 않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어요.

 

바로 야마다 신타로는 요걸 파고들죠. 메루카리는 ‘패션전문’ 사이트는 아니지만 패션전문 사이트처럼 보이는 멋진 외관과 간편하고 안전한 거래를 무기로 내세우며 전국시대를 통일하죠.

 

 

2. 메루카리, ‘애스크로 해드립니다’, ‘우린 패션전문인가 봉가’

 

메루카리의 앱디자인은 지금은 스탠다드가 되어버려서 그 장점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는데, 당시로선 혁신적으로 예뻤답니다.

 

아마 우리나라 여성들 중 ‘중고나라’에서 옷을 구입하는 여성은 거의 없을 거에요. 왜냐하면 중고나라는 컴퓨터나 뭐 기타 남성용 제품을 사고파는 곳이란 생각이 깊이 각인되어 있기 때문이죠. 왜 그런 생각을 가지냐구요? 아니, 그걸 꼭 물어봐야 아나요? 사이트가 뭐 삭막하니 예쁘지가 않잖아요.

 

메루카리가 이 미묘한 지점을 알아봤다는 건 굉장한 거에요. 메루카리는 패셔너블한 사이트를 내세워요. 아무도 패션전문이라고 말하진 않지만 누구나 그렇게 느낄 수 있는 이미지 전략을 실행했다고 할까요?

 

여러분이 여자라면, 중고나라보다 요렇게 생긴 사이트에 모여들지 않을까요?

그리고 중고나라에서 맨날 터지는 문제, 돈을 보냈는데 제품이 안오거나 악질적으로 벽돌 쓰레기 따위를 담아보내는 사기판매자들의 문제를 원천봉쇄하죠. 즉, 메루카리가 에스크로를 해줍니다. 구매자는 돈을 입금하지만, 그 돈은 메루카리가 가지고 있다 구매확정시 판매자에게 주는 시스템이에요. 네이버처럼요.

 

 

 

혹자는 메루카리가 제품을 올리는데 수수료가 무료라고 하는데요. 하핫, 사실 제품을 올리는데까지는 무료가 맞는데, 실은 모든 판매자는 판매액의 10%를 수수료로 내야 해요. 그리고 판매금을 통장으로 입금받을 때 만엔 이하의 경우엔 210원의수수료를 별도로 받는답니다. 안그럼 멀로 저 높은영업이익이 나겠어요!

 

 

3. 조조타운과 세컨스트리트, 라쿠텐을 떨게하다.

 

메루카리는 현재 일본 유일의 유니콘 기업(천만다운로드 기업)이에요.

그런데 완전히 빈 시장에 깃발을 꽂았다기 보다, 미묘한 강점들을 섬세하게 조각해서 부상한 케이스이기 때문에 경쟁사들은 이들의 장점을 정확히 알아채지 못했어요. 경쟁사들이 보기엔 ‘나도 하면 될 것같은’ 느낌이었달까요?

 

메루카리는 여러가지 기능적 강점들을 가지고 있는 앱이지만, 그보다 더 뛰어난 건 모바일세대, 특히 여성에게 맞는 직관적인 우아함이 가장 크다고 봐요. 근데 이 미묘한 강점은 사실 사업을 기획하는 ‘아저씨’들로선 어쩌면 영원히 이해못할 구석이기도 해요. 그래서일까요. 너도 나도 프리마앱에 뛰어들었다가 판판이 깨지는 웃지못할 사태가 벌어져요.

 

당시 조조타운 또한 중고의류 시장에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었어요. ‘조조유즈드’를 런칭해서 가파르게 성장 중이었거든요. 2013년에 9억이었던 조조유즈드 매출은 2015년 80억으로 9배나 성장한 터였죠. 그래서 이들도 ‘조조프리마’라는 걸 런칭합니다…..그리곤 1년있다가 얼른 닫죠.. 하핫

 

하핫 조조타운의 거의 유일한 흑역사 조조프리마

 

한편, 라쿠텐은 최근 최초로 프리마앱을 개발한 FRIL을 인수했어요. 월마트다 젯닷컴을 인수한 걸 떠오르게 하는 순간이죠. 야금야금 커져가는 C2C 시장을 담기엔 라쿠텐 쇼핑은 지금 뭔가 부족하거든요.

 

요즘 엄청 이뻐진 FRIL

 

세컨스트리트도 디지털화에 박차를 가하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그러나…올해 5월 동양경제(東洋経済) 에는 정말 무시무시한 기사가 실렸답니다. 그 제목하여 “「メルカリに食われる」、リユース業界の悲鳴(메루카리에 먹힌다. 재활용업체의 비명” 이란 기사였죠. 원문 궁금하면 여기 클릭 

 

이 기사에선 2016년 8월을 기점으로 모든 것이 변하고 있다고 지적해요. 8월 이후 세컨스트리트같은 로컬양판 중고시장의 모든 지표는 떨어지기 시작하죠. 실제로 메루카리의 주요 고객들은 일본 로컬 고객들이라고 해요. 그들이 양판점을 등지기 시작했다는 건 모든 리테일기업들에게 무시무시한 전조에요.

 

 

4. 개부러운 인생, 야마다 신타로 

 

일본 젊은이들에게 창업자 야마다씨는 엄청 인기가 많답니다. 그럴만도 한게, 그는 첫째 와세다 대학이라는 명문대 졸업생! 둘째, 졸업후 ウノウ株式会社を(우뇌주식회사) 라는 게임, 포토 회사를 설립해 성공적으로 매각! (우뇌는 창의성을 담당하는 뇌죠. 이 사람은 이 분 자체가 디자인감각이 뛰어나요) 세째, 매각 한 돈으로 씐나는 세계여행! 네째, 귀국후 메루카리 런칭!

 

여기까지가 그의 프로필이니 개부러울 수 밖에요!

 

메루카리의 인기는 어디까지 지속될까요?

얼마전에 왠 황당한 판매자가 ‘임신미’라는 걸 팔아서 난리가 났었어요. ‘이 쌀에는 임신균이 들어있어 먹으면 임신이 됩니다’ 라는 요상한 제품을 올려 물의를 일으켰죠. ㅋㅋㅋ 저 그 기사 읽고 나동그라짐..파는 사람은 바보라 치고.. 사는 사람은 뭐였을까요? ㅋㅋㅋ

 

암튼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이커머스 시장입니다~

잼나쥬? 낼뵈요!!

 

아! 참참 메루카리 미국진출 말씀하신 페친 분이 계셨어요! 최근 미국진출한 일본 이커머스가 여럿 있어요. 요건 또 언제 몰아서 쓸께요~

 

 

 

 

ⓒ김소희트렌드랩 김소희

www.onedayonetrend.com/mercari-shaking-ecommerce-in-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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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김소희트렌드랩 대표

서울대학교 의류학과 졸업
LF 인디안 아이비클럽 베이직하우스 컨설턴트
홍콩무역협회 초청 2008 홍콩패션위크 세미나 간사
국제패션포럼 2008 Prime Source Forum 한국 대표 패널
말콤브릿지(Malcom Bridge) 대표
김소희트렌드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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