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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의 One Day One Trend·1,902·2017. 07. 28

어떻게 생각하세요? 모던 한복

WHAT DO YOU THINK ABOUT ‘MODERN HANBOK’?

 

 

안냐세요~ 상쾌한 아침이에요! 그저께 잠을 설쳤다가 어제 그나마 잠을 잤더니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아요. 하핫

 

지난달 있었던 Hey Startup 행사 기억나시죠? 제가 ODOT에서도 루이비통과 Viva Technology 관계 이야기하면서 설명했었는데, 기억 안나시면 여기 클릭. 헤이스타트업은 일종의 스타트업 박람회인데요. 이 때 ‘패션스타트업’이란 섹션도 있었답니다. 저도 관심있어 들러봤다가 깜짝 놀랐죠.

 

왜 놀랐냐구요? 와~ 모던한복 브랜드가 엄청 많았어요…이건 패션 스타트업관이 아니라 ‘모던한복관’이라 말해도 무방할 지경이었죠. 근데 아닌게 아니라 요즘 모던한복 브랜드들이 너무나 많아요. 솔직이 좀 지나치게 많다는 생각..?

 

과연 이 시장의 크기를 얼마나 되길래 이렇게 브랜드가 많이 생기는지 궁금증이 들더군요. 한 관계자 얘기론 마켓사이즈에 대해 분석이 나오거나 그런 것은 없다고 해요. 그 분 말로는 전국적으로 한 200-300개 정도의 브랜드가 활동하지 않을까 싶다네요..헉….

 

아마 이 중에는 디자이너샵들도 있겠죠. 제가 좋아하는 차이킴 같은, 전통적인 한복 디자이너가 세컨으로 런칭한 모던한복 브랜드들은 큰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오랜 노하우와 팬층을 이미 가지고 시작한데다, 디자이너 샵 구조는 ‘기업’이 아니라 일종의 ‘자영업 구조’니까요.

 

근데.. ‘스타트업’이란 이름으로 시작한 친구들은 보통 ‘투자’, 나 ‘스케일업’을 염두에 두게 되죠. 모던한복, 과연 그럴만한 시장잠재력이 충분할 까요?

 

한복은 일단 디자인 차별성의 한계를 한고 시작하는 카테고리에요. 애초에 다 비슷비슷하기 쉽단 뜻이죠. 저 많은 브랜드들이 각자 다른 Identification에서 성공할 확률이 타복종에 비해 적어요.

 

시장의 크기도 한계가 있어 보여요. 왜냐면 한복은 모던하건 전통적이건, 일단 한복 같이 생긴 이상, 평범한 이들이 출퇴근하고나 등하교 하기엔 자연스러운 옷이 아니니까요.

 

보통 패션에선 이런 경우 브랜드가 아주 매력적인 운영을 하게 되면 자연스레 ‘매니아’층이 형성되며 유지되는데요. 이런 경우에도 ‘투자-스케일업’으로 발전해갈 확률은 매우 적어요. ‘투자-스케일업’은 다른 말로 ‘대중화’랍니다.

 

이럴 때 과연 scale-up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요? 그럼 이런 경우 스케일업은 아예 불가능할까요?

 

일단 모던한복을 운영하고 계신 분이라면, 지금은 이미 벌어진 일들이니, ‘어떻게든 스케일업하려는’ 의지에 포커스를 모아야 해요. 두 주먹 불끈 쥐고, ‘어떻게 스케일업하지?’하고 투지를 불태울 준비, 되어 계세요?

 

여기선 제가 트렌드전문가로서 도움이 될 만한 몇 가지 조언만 적을께요.

 

 

1. 시장을 키우되, 이미 존재하는 시장을 아우를 것 

 

일단 스케일업의 다른 말은 ‘시장을 키우는 것’이에요. 어떻게 하면 시장을 키울 수 있을까요? 트렌드전문가로서 저의 조언은 없는 시장을 만들려 하지 말고, 있는 시장을 아우를 때 성공의 확률이 높다는 거에요.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은 생각은 뭐 틀렸다기 보다는 전략적으로 승률이 너무 작은 배팅이에요.

 

“우리가 더 열심히 하면, 고객들이 알아주지 않을까”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분석이 덜 되었어요. 내가 열심히해도 소비자들이 한복을 평상복으로 입는다는 대 전환이 일어나긴 어려워요.

 

“고객에게 더 친절하게 해서 매니아층을 늘려간다.”

: 좋은 전략이지만, 지금 초점은 ‘깊어지는’게 아니라 시장이 ‘넓어져야’ 하는 거잖아요? 이건 좁은 시장에서 릴레이션십을 깊게 한다는 건데, ‘넓혀야 할 시점’엔 다음에 생각해도 될 전략이에요.

 

시장을 넓히는 데 가장 승률이 높은 건, 이미 존재하는 다른 ‘연관시장’을 파악해서 그 시장을 아우르는 거랍니다. 자, 주변에 모던한복 관련해서 어떤 라이프스타일들이 지금 화제가 되고 있지?, 내가 올라탈 수 있는 다른 트렌드가 있을까? 이런 것들요.

 

 

2. 라이프스타일”을 보세요. 

 

모던한복의 외연이 넓어지기 위해선 이와 관련된 다른 라이프스타일에 눈을 뜨는게 중요해요. 지금 우리 주변에 ‘Modern Korean Life style’이라 불릴만한 트렌드가 있나요?

 

다행이 있네요,

 

최근 외식계의 큰 흐름 중 하나는 모던 한식, 즉 Modern Korean Dining이니까요. 해매다 한국의 외식 트렌드를 발표하는 코릿(KorEat)의 2015년 선정리스트를 보면 탑 10 레스토랑 중 4개가 모던한식 이었단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죠. 지금 성수동에서 가장 핫한 레스토랑 역시 ‘모던한식’이란 트렌드를 깊이 반영해요.

 

 

 

모던한복과 모던한식의 트렌드는 각자로는 그리 크지 않지만, 아우를 수 있다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트렌드가 될 수 있어요. 10여년 전, 지금처럼 북유럽 스타일이 전세계를 휩쓸기 전에 먼저 전세계를 휩쓸었던 라이프스타일 트렌드가 있었는데, 그건 바로 Zen이었답니다. Zen은 원래 ‘선’의 약자라 동양적인 참선, 요가의 스피릿을 의미하는 단어지만 실제로는 당시 모던 재팬(Modern Japan) 스타일을 의미했어요.

 

당시에 Zen은 모든 라이프 스타일을 아우르는 코드였어요. 옷도 Zen 스타일, 레스토랑도, 요리도, 인테리어도, 소품도, 모두 Zen 스타일일 때 각광받았죠.

 

대표적인 Zen 인테리어. 무엇을 팔 수 있을까요? 방석, 탁자, 소품 기타등등

 

외연을 넓힌다는 건, 그에 맞는 브랜드 컨셉을 갖춘다는 것이죠. 요즘 모던한복 브랜드들을 보면 하나같이 지나치게 소녀스럽더군요. 그런데 사실 모던 코리안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소비자는 그렇게 소녀스럽다기 보다는 ‘모던’할 수 있는데, 이건 많은 사람을 만나고, 현재 인기있는 모던 코리안 제품들을 만나다보면 자연스럽게 대중화에 대한 시각과 미학이 교정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3. 한복에서 Modern Korean 라이프 스타일로

 

모던한복 하시는 분들이 모던한식 식당에도 자주 가보고, 한옥 인테리어를 하시는 분들도 자주 만나보고 하다보면, 자기 샵과 맞는 라이프 스타일들을 발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모던 코리안 라이프스타일, 의외로 많아요.

 

말이 좀 어려울지 모르겠는데, 단적으로 말하자면 라이프스타일로 외연이 확대된다는 건, 한복 이상의 것을 판매한다는 것이에요. 모던한식 가구일수도 있고, 자그마한 찻잔, 소품, 수저, 뭐 어떤 것이건 될 수 있어요. 단지 그게 브랜드가 추구하는 Modern Korean 정신에 맞는다면 말이에요.

 

이건 매출에 도움이 될겁니다. 왜냐하면, 시장은 반드시 넓어져요. 기념품을 사고자하는 외국 관광객들도 한복치마를 사가기 보다는 모던 코리안 소품을 살 확률이 높으니 이제 고객이 될 수 있구요. 모던 코리안 스타일을 선호하는 주부, 이테리어 매니아들 또한 새로운 고객으로 불러들일 수 있으니까요.

 

판매 전략도 훨씬 촘촘해지죠. 자주 팔리는 소품과, 어쩌다 팔리지만 고수익을 가져오는 가구, 의류의 밸런스는 만족할 만한 스케일업은 아닐지라도 어느정도 지금의 답답함에 숨통을 틔워 줄 수는 있을 거에요. 그리고 그 외연의 기회로부터 추가적 스케일업의 아이디어는 또 발견할 수 있을 거라고 봐요.

 

트렌드전문가로서 사업가들이 제일 부질없어 보이는 순간은, 없는 트렌드를 만들려 애쓸 때, 혹은 있는 트렌드를 부정하려 애쓸 때에요. 트렌드와 싸우는 건 바보 아니면 천재에요. 스티브잡스라면 없는 트렌드를 만들 수 있어요. 있는 트렌드도 부정할 수 있구요.

 

하지만 우리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트렌드를 공부하는 이유가 뭐냐면요. 트렌드는 바람이고 파도에요. 내가 올라타기만 하면 나를 멀리 데려다주죠. 바람도 파도도 없다면, 나는 바다에서 기름을 잔뜩 싣고 엔진을 불태워가며 항해해야 하지만, 바람과 파도를 읽을 줄 안다면 훨씬 수월하게 갈 수 있어요. 승률이 높아지는 거죠.

 

같은 의미에서 트렌드전문가로 제일 안타까운 건, 사업가들이 ‘존재하는 트렌드를 모를 때’랍니다. 

 

 

4. 중요한 것은 ‘똑바로 보기’ 

 

지금 한 이야기는 트렌드전문가로서의 저의 조언일 뿐이에요.

 

단지 사업을 하다보면, 앞으로도 여러 문제를 접하게 될텐데요. 내가 경험이 없어서 잘못판을 짜는 경우라던가, 아니면 갑자기 경쟁사가 늘어나 괜찮았던 시장이 먹을 것 없는 시장으로 변해버리는 경우라던가, 아니면 지금 판을 거둬야 하는 걸 알지만 다른 관계에 대한 책임 때문에 거두지 못하는 경우들은 정말이지 자고 일어나면 늘상 생겨나요.

 

이럴 땐, 이 생각 하나는 꼭 했으면 해요. 대부분의 멋진 사업들도 다 그런 시기를 겪었고, 그걸 돌파한 것은 ‘혁신’과 ‘발상의 전환’이었답니다. 그런 면에서 많은 오류들과 잘못짜여진 판이야 말로, 시무룩하기 보다는 설레어야 할 새로운 기회이기도 해요.

 

그런데 혁신과 발상의 전환은 정확히 어디서 비롯되는가 하면, ‘음, 그래. 이게 안되는게 맞네’라는 확실한 인지에서 비롯되죠. 그걸 인정하는 건 사업을 포기하는게 아니라, 사업에 새로운 길을 열어 주는 중요한 과정이랍니다.

 

지금 적절한 수익을 내시는 곳들도 있을 거에요. 근데 저 얼마전에 새로 모던한복 런칭하시는다는 분 또 뵈었답니다. 하핫.

 

한복을 이제 시작하시려는 분들께 정말 묻고 싶은게 있어요.

 

“한복의 아름다움에 깊이 매료되어 내 일생을 여기 걸겠다,란 울림을 받았던 순간이 언제인지 얘기해 줄 수 있으세요?”

 

이런 카테고리에서 창업하려면 ‘혼’이 있어야 해요. 혼이 있는 사람들은 시장의 크기와 상관없어요. 그는 시장을 만들어가죠. 단지 큰 시장이 아니라, 그 사람 하나가 먹고살기는 충분히 풍족한 시장이요.

 

그런 매료된 경험이 있다면, 자신의 미학을 스스로의 힘으로 펼쳐보세요. 투자나 스타트업이란 말은 잊고, 한복 디자이너로서의 길을 한번 걸어가보세요. 그 길은 화려하지 않더라도 분명 행복하고의미가 있을 거에요. 신념은 트렌드를 이기는 법이랍니다. 

 

그런데 만약 그런 경험이 없다면? 걍 해보고 싶은 거라면?

음, 부디 ‘나도 창업’ 하지 마시고, 기존의 모던한복 기업에 투자하시는 건 어떨까요? me-too 창업이 많아지면 스스로 시장을 흐리는 꼴이 되어, 엄청난 마케팅과 가격 경쟁력으로 시장을 전부 장악했다고 해도, 당신이 먹을 것도 없어진 뒤 일지 모르거든요. 지금 이미 시장은 너무 붐벼요.

 

오늘 좀 딴소리 했네요. ㅋㅋㅋ 그래도 잼나셨길 바래요.

 

낼 뵈요!!

 

 

 

 

ⓒ 김소희트렌드랩 김소희

www.onedayonetrend.com/what-do-you-think-about-modern-hanb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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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서울대학교 의류학과 졸업
LF 인디안 아이비클럽 베이직하우스 컨설턴트
홍콩무역협회 초청 2008 홍콩패션위크 세미나 간사
국제패션포럼 2008 Prime Source Forum 한국 대표 패널
말콤브릿지(Malcom Bridge) 대표
김소희트렌드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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