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나 가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잘 안 나요. 그런데 요즘 해외에선 사우나가 하나의 놀이 문화가 되고 있어요. 낯선 사람과 인생 얘기를 나누기도 하고, 술집 대신 사우나를 가자고 먼저 제안하는 젊은 세대도 늘고 있죠!
 
실제로 영국에서는 2023년 45개에 불과했던 소셜 사우나가 이듬해 147개로 3배 이상 늘어났어요. 전 세계 사우나 시장 규모도 2024년 1조 2천억 원에서 2030년에는 1조 8천억 원으로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고요.
 
단순히 땀 빼는 곳에서 벗어나 완전히 달라진 사우나. 글로벌을 휩쓴 사우나 트렌드와 그 속에 숨겨진 3가지 이유를 살펴봤어요.

1️⃣땀만 빼는 곳이라고? 색다른 즐거움이 된 사우나

숨 막힐 듯 뜨거운 방에 앉아 땀을 빼는 곳이 아니에요. 요즘 사우나는 다양한 웰니스 프로그램으로 새로운 놀이 공간이 됐어요.
도쿄의 토토파(TOTOPA). 사우나에 들어가면 좌뇌를 깨우는 푸른 조명의 좌실과 따뜻한 조명의 우실이 나와요. 뜨거움과 냉각, 휴식을 넘나들면서 자신의 취향에 맞춰 탐험하듯 다니는 동안 자연스럽게 컨디션이 회복돼요. 무알콜 맥주와 음료를 마시면서 쉴 수 있는 음료 바도 있고요.  

출처 = TOTOPA 공식 홈페이지

 
이곳은 브랜딩 전문가 그룹 TTNE가 만들었는데요. 이들은 ‘사우나슐랭(SAUNACHELIN)’이라는 자체 사우나 어워즈까지 만들 정도로 사우나에 진심이에요! 옷도 만들고, 굿즈도 파는 등 일본 내에서도 사우나 문화를 리브랜딩 하는 재밌는 시도를 많이 하고 있어요.
 
반면 런던에는 사우나 소셜 클럽 (Sauna Social Club)이 있습니다. DJ가 음악을 틀어주는 앰비언트 세션은 물론, 호흡법과 명상, 요가를 함께 하는 프로그램도 있고요. 참가자들은 소리와 향기, 촉각과 호흡까지 평소에 잘 쓰지 않던 감각을 활짝 열어서 참여하게 되죠. 

출처 = Sauna Social Club 공식 홈페이지

미국에선 또 다른 세계가 펼쳐져요. 뉴욕에 위치한 레메디 플레이스(Remedy Place Flatiron)는 최초의 소셜 웰니스 클럽으로 시작했어요. 여러 명이 그룹으로 모여 사우나는 물론 고압 산소방, 사운드 배스, 콜드 플런지(얼음 목욕) 등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을 즐겨요. 번잡한 도시를 벗어나 자기 관리와 교류를 동시에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사우나가 단순한 위생 시설을 넘어서 놀이와 문화가 섞인 복합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는 거죠!

출처 = Remedy Place Flatiron 공식 인스타그램

 
 
2️⃣술 말고 사우나 갈래? 술을 줄이는 세대를 위한 제3의 장소

코로나 이후로 술보다 건강을 택하는 젊은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영국의 한 이용객은 사우나를 '술집을 대신하는 저렴한 대안'이라고 표현했을 정도예요. 실제로 사우나는 평균 90분에 1만 5천 원 정도면 충분하니, 경제적으로 부담이 적어요. 게다가 술 없이도 깊은 대화가 가능하고요.
 
실제로 런던의 커뮤니티 사우나(Community Sauna Baths)에선 다양한 모임 프로그램이 열려요. 육아 이야기, 마음 건강 토론, 심지어 신화 탐구와 스토리텔링까지 다양한 세션이 운영되죠. 건강한 대화와 자기 관리를 하나로 묶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셈이에요.

출처 = Community Sauna Baths 공식 홈페이지

3️⃣스마트폰 금지! 차원이 다른 개운함

또 다른 이유는 디지털 디톡스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사우나의 특성상 스마트폰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어요. 덕분에 1~2시간 동안 전자기기에 방해받지 않는 시간을 누릴 수 있고요. 끊임없는 연결로 지친 사람들에게 자연스러운 휴식 시간을 제공하죠. 
덕분에 사우나를 마치고 나오면 개운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마치 리셋 버튼을 누르고 나오는 것처럼요. 

4️⃣ 한국에도 사우나 붐이 올까? K-웰니스의 새로운 가능성

동, 서양을 가리지 않고 사우나는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면서 동시에 사람들과 즐거운 교류를 나누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죠.
반면 한국에서는 코로나 이후로 대중목욕탕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어요. 2020년부터 2년간 전국에서 목욕탕 730여 곳이 폐업했고요. 심지어 목욕탕을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세대가 생겨날 정도예요. 과연 한국에서도 사우나 붐이 다시 찾아올 수 있을까요? 
사우나의 미래가 궁금하다면 다음 해외여행에서는 그 나라의 특별한 사우나를 경험해 보면 어떨까요?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했던 즐거운 시간이 되어줄 거예요.

오늘의 소마코 콕📌

✔️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공간: DJ 세션, 명상, 요가까지! 완전히 새로운 복합 문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어요.
✔️ 술집의 대안: MZ세대가 건강한 모임 공간으로 소셜 사우나를 선택해요. 합리적인 가격으로 진정한 휴식과 대화를 해결하면서 술 대신 사우나를 찾는 MZ세대가 늘어나요.
✔️ 디지털 디톡스: 스마트폰 없는 1-2시간을 보내면서, 자연스러운 회복과 휴식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