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ETITIONS OF “INSTA-WORTHY” PRODUCTS

안냐세요~

오늘 좀 재밌는 얘기 해볼까요? 요즘 말이죠. 새로운 트렌드 용어가 하나 생겨났어요. 바로 Insta-worthy!  Insta는 인스타그램을 말하고, worthy는 명사랑 같이 쓰이면 ‘~하기 좋은’이란 뜻이 되어요. 예를 들어 sea-worthy라고 하면, 바다에서 쓰기 좋은 이른 뜻이 되는 거죠.

그렇담 Insta-worthy는 ‘인스타그램 하기 좋은’이란 뜻이 되겠죠?

요즘 기업들의 최고 관심은 어떻게 하면 인스타하기 좋은 제품들을 만들까랍니다. 만약 이런 제품을 만들 수만 있다면, 제품도 팔면서 마케팅도 할 수 있는, 님도 보고 뽕도 따는 결과를 만들 수 있거든요

좀 구체적으로 말해볼까요?

원래 마케팅을 하려면 엄청난 돈이 필요하잖아요. 광고를 찍건 인쇄물을 내건 이벤트를 하건, 광고 제작비가 일단 들구요. 광고를 제작한 다음에도 여기저기 배포하는 데 또 비용이 들어가죠.

그런데 인스타하기 좋은 제품들을 만들면, 제품은 제품대로 팔려나가면서, 소비자들이 인스타에 너도 나도 찍어 올려서 저절로 홍보가 되게 해준답니다. 그러니까 공짜 마케팅이죠. 심지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하는 거니까 광고 효과는 미리 보장된 것이나 다름없구요.

그런 제품이 바로 지난 주에 또 하나  뙇~ 하고 출시됐어요. 바로 슈프림(Supreme)에서 선보인  ‘머니 건(Money gun)’이란 거에요.  요래 생겼답니다.

얘는 장난감 총인데요. 방아쇠를 당기면 지폐가 촤라락 발사 되요. 웃기죠? 이 장난감 총 회사는 Cannon Money Gun이란 회사인데요. 주로 이 제품을 총각파티용 장난감, 즉 파티 용품으로 팔아왔다는 군요. 슈프림은 이걸 룩북 찍는데 잠깐 썼다가, 팬들이 하도 좋아하는 바람에 실제로 만들게 되었다고 해요.

그리고 이 제품은 그야말로 Insta-worthy, 인스타하기 딱 좋은 아이템이었답니다. 요즘 인스타그램은 이 머니건이 샤아악 휩쓸고 있어요. 몇명 보실까요?

총은 59.9$에 팔았고, 이렇게나 인스타에 많이 올라간 걸 보면, 당근 불티나듯 팔렸을 거에요. 그러면서 홍보는 공짜로 이뤄진 셈이죠. 정말 좋겠죠? 하나 또 예를 들어볼께요.

요즘 스타벅스(Starbucks)도 인스타하기 좋은  제품을 하나 잘 개발해서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답니다. 바로 유니콘 프라프치노죠. 드셔보신 분?

이게 참….색깔이 말입니다? 요란하기 그지 없는데,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인스타에선 각광받고 있어요.

인스타하기 좋은 푸드 분야는 조건이 명확하답니다. 첫째 컬러풀할 것, 둘째 컬러풀 할 것, 셋째 컬러풀할 것. 만약 여름 홍보용 마케팅을 생각하고 계시다면요. 돈을 들여 별로 재미없는 사은품을 만들어 공짜로 나누어 주지 마시구요. 아이스크림 업체나 초컬릿 업체와 콜라보하여 한정판 컬러풀 푸드를 만드셔서, 적절한 가격에 판매하시는 게 나을지도 몰라요. 재미있고 창의적인 기업이란 느낌을 주면서도 인스타가 마케팅을 도와줄테니까요.

슬픈 건, 너무 인지도가 없는 브랜드는 할 수 없는 마케팅이에요. 미래의 브랜드는 확실한 팬덤이 있어야 해요. 언젠가 한번 몰아서 쓰려고 하는데요, 지금 우리는 팬덤이 있으면 모든 게 쉽고, 팬덤이 없으면 모든게 난감한 시대로 나아가고 있답니다.

하나 더 예를 들어 볼께요.

명품 브랜드들에게도 인스타하기 좋은 제품이란 게 있을까요? 꼭 제품이라기 보다, ‘인스타하기 좋은 요소’란 개념으로 생각을 확장해본다면 답이 있어요. 아주 영리한 브랜드가 하나 있어 소개할께요. 뎀나가 짱박혀 있는 발렌시아가(Balenciaga)랍니다. 발렌시아가는…사실…뭐…인스타할 게 없죠.

바로 그래서 ‘손톱’에 새로운 공을 들였어요. 이번 추동 컬렉션에서 남성 손톱에는 버니샌더스 풍 로고를 그렸고, 여성 손톱에는 발렌시아가의 이니셜 B를 이용해 손톱을 장식했답니다. 손톱은 옷에 비해, 인스타하기 좋은 요소잖아요.

손톱, 눈화장, 귀걸이, 요 3개는 흔히  여성 인스타  페이스컷 3요소라 불리는 핵심 분야죠. 하핫. 쥬얼리, 네일아트, 코스메틱, 왜 지금 핫한 비즈니스가 되었는지 한번 생각해보시면 답이 나올 거에요.

비즈니스 감각이 있다는 건, 트렌드를 어떻게 기민하게 받아들이는가의 문제인 것 같아요. 요즘처럼 트렌드가 확확 바뀌는 시절에 비즈니스를 한다는 건, 무척 다이나믹하고도 피곤한 일이에요. 인스타가 이렇게나 뜨고 있는 시대에, 이런 생각을 하는 기업들이 생겨나는 건 정말 자연스러운 일이랍니다.

어떤 분이 이런 질문을 하시더군요.

‘이런 것들을 공부한다고 해서 정말 할 수 있을까요?’

음…솔직히 못하시는 분이 더 많다고 봐요. 그리고 굳이 직접 못하셔도 돼요. 다만 그런 분들이 꼭 하셔야 할 건, 이런 것들을 잘하는 친구들을 찾는 거에요. 자기 부하직원이어도 좋고, 아니어도 좋으니, 괜히 부서안에서만 찾지 마시고, 좀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거죠. 이건 정말 재밌어야 하고, 인스타그래머들과 통해야 하는 부분이거든요.

“인스타워씨(Insta-worthy)”  정말  재밌는 트렌드죠?

언제 홍보용 제품 기획하실 때 살짜쿵 염두에 두셨으면 해요.

낼뵈요~~

ⓒ 김소희트렌드랩 김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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