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블로그를 꿈꾸는 한 블로거가 있었습니다.

이 블로거는 본인이 지닌 재주를 그림과 글로 풀이하여 블로그에 올렸고

마치 친정 엄마가 딸에게 가르치듯 친절하고도 다정스러운 어투로 포스트를 작성하였습니다.

멀리 시집간 딸이 혹은 낯선 곳으로 언젠가는 떠나야 할 딸을 염려하는 마음을 담았으니 그 글에는 오죽 감정이 담겼을까요? 이 블로그를 방문한 이들은 블로거의 글에 공감하였고, 그 마음을 덧글로 남겼습니다.

블로그에 방문객은 점차 늘어났고, 블로거는 TV에도 출연하고 책도 쓰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사람들의 마음을 얻어 쑥쑥 자라나던 블로그가 지금은 방문객이 확 줄어들어 예전과 같은 영광을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글을 쓰는 족족 경쟁이 심한 키워드에도 상위노출이 잘 되어 급격한 방문객 증가의 기쁨을 맛보았었는데 말이죠. 마치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기쁨에 도취해 있기도 했었는데 말입니다.

도핑 테스트가 있었습니다. 방문객의 증가가 자연 발생적인 것인지 약물 복용에 의한 인위적인 것인지를 측정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약물 복용 판정이 내려졌고, 그 결과 상위노출의 자격이 박탈되었습니다. 이제 어떠한 글을 써도 상위에 노출되지 않기에 방문객이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 사람의 마음을 얻어 성장하던 블로그가 더 많은 방문객을 유치하기 위해 상위노출을 노렸고, 상위노출을 위해 품앗이 같은 것을 하며 동일한 댓글과 일괄적인 공감 등을 달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한 동안은 약물 복용의 효과가 극명하게 나타나 일시적인 기쁨에 취했었습니다. 하지만 그새 마음을 나눠주던 사람들은 떠나갔습니다. 그들이 남기고자 하는 덧글에 이상하고도 낯선 덧글들이 도배되기 시작하면서 자신이 머물 자리가 아님을 직감한 그들은 마음을 나누는 데 머뭇거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마음을 나누던 사람들이 떠나가고 있음에도 블로거는 별로 개의치 않았습니다. 상위노출을 통해 새로운 사람들이 계속 방문하였기에 그 숫자를 세는 즐거움에 빠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즐거움도 잠시... 도핑 테스트를 통해 약물 복용 판정이 내려지자.. 블로거에게는 아무 것도 남지 않게 되었습니다. 마음을 나눴던 사람들은 떠나가고 상위노출이 되지 않아 새로운 만남도 줄어들게 되고....

하지만 이 블로거는 마음까지 접히지는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컨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다시 시작'을 꿈꿀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상위노출에 연연해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아이보스에서 그토록 강조하는 '기본에 충실'한 형태로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사람의 마음을 다시 얻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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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노출을 위한 검색엔진의 로직 파악은 헬스를 하는데 몸을 더욱 건강하게 하기 위한 비타민이나 근력강화제 정도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헬스는 하지 않으면서 불법 시판되는 마법 같은 근력강화제(그런 게 있다치고)만 먹어서 불어나는 몸이란....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