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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의 강도

2015.06.01 00:47

심진희

조회수 4,007

댓글 13

정보의 강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편의상, 평어체로 적습니다.)

 

 

 

전세계의 인구는 약 70억이다.

 

이 말은 곧 이 세상에 서로 다른 70억 개의 뇌가 존재한다는 말이다.

 

그 70억 개의 뇌 중, 같은 뇌는 단 한 쌍도 없다.

 

그래서 실체는 '같은 세상'이지만, 다르게 인식되는 '70억 개의 세상'이 있다.

 

세상에 '70억 개의 관점'이 있다.

 

이 말은 '같은 정보'가 사람들의 뇌 속에 입력된다고 해서 '같은 결과물'이 출력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그래서 제각각 특정 정보에 대한 중요성과 강도가 다르다. 

 

만약, 뉴스에서 OECD국가 중 한국이 군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라는 사실이 보도되면,

 

군에 있는 군인, 갓 제대한 남자, 군에 아들을 보낸 엄마, 젊은 여자가 받아들이는 정보는 제각각일 것이다. 

 

이 정보를 들었을 때, 군대에 간 아들을 둔 엄마는 거의 본능적으로 아들의 안위를 걱정할 것이지만,

 

젊은 여자는 어무런 감흥(?)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사람에 따라 정보를 보는 관점과 정보의 강도가 다르게 적용되기 때문이다.

 

 

 

정보에는 강도가 있다. 

 

우리에게 들어오는 정보들(즉, 우리의 뇌가 인식라는 정보들)은 제각각 그 강도가 다르다. 

 

정보의 강도를 0부터 100까지로 본다면,

 

우리 아빠가 야구 경기를 시청할 때 듣는 엄마의 잔소리는 거의 0에 가깝다.

 

반대로 엄마에게는 그 야구 방송이 0이다.

 

 

 

또 같은 사람이고, 같은 정보인데도 정보가 다르게 인식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같은 노래를 듣더라도 어떤 때는 노래가 내 이야기를 대변해주는 것 마냥 귀에 쏙쏙 박히는가 하면, 어떤 때는 단순한 BGM이 된다.

 

같은 정보라도 그 정보의 강도는 시간에 따라, 상황에 따라, 내가 가진 에너지의 양에 따라 강도가 달라진다. 

 

우리의 뇌는 특정 정보를 받아들일지 말지를 선택한다. 

 

에너지가 많을 땐 정보에 잘 반응하여 의식의 세계로 그 정보를 넣기도 하고,

 

에너지가 없을 땐 단순히 그 정보를 무의식의 세계로 구겨넣기도 한다.

 

 

 

왜 이렇게 정보의 강도가 다를까?

 

이유는 앞서 말했듯 인간의 에너지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뇌가 처리할 수 있는 에너지가 한정되어 있다는 말이다.)

 

인간은 모든 정보에 집중하고 모든 정보를 100의 강도로 받아들일 수 없다.

 

어찌보면 정보의 강도를 조절하여 받아들이는 것은 생을 영위함에 있어서 필수적이다. 

 

만약, 우리가 외부에서 주어지는 모든 정보에 긴장하고 집중한다면, 우리의 뇌는 엔진 과열로 폭발하고 말 것이다. 

 

뇌의 자멸을 막기위해 본능적으로 인간에게 심어져 있는 능력이 바로 '선택적 정보 인지 능력'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우리는 다분히 의.도.적.으로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칵테일 파티 효과'라는 말이 있듯, 칵테일 파티나 시끄러운 장소에서 여러 사람들이 모여 한꺼번에 이야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리가 관심있는 이야기만 골라들을 수 있다.

 

인간은 자기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는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적극적으로 정보를 차단한다. 

 

이는 필요하지 않은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자아를 위협하는 스트레스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나오는 본능적인 행동이다. 

 

그래서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도 어느 정도의 선택적 정보 인지를 한다. 

 

내가 싫어하는 과목은 들리지 않으며, 내가 관심없는 사람은 잘 눈에 띄지 않는다. 그리고 이 여과장치는 거의 반사적으로 작동한다. 

 

예를 들어, 저명한 음대 교수의 강의가 음대생들에게는 영향력이 있을지 몰라도

 

체대생에게는 그 강도가 0일 수 있다.

 

누군가에게는 성서의 말씀이 진리로 들리지만,

 

누군가에겐 단지 개짖는 소리로 들릴 수 있다. 

 

그래서 애초부터 '비슷한 정보'는 있을지 몰라도 '같은 정보'란 없다.

 

인간의 생각엔 중력이 있기 때문에 같은 정보란 있을 수가 없다.

 

'사실을 있는 그래도 본다'는 것 또한 애초에 말이 안된다. 

 

기계가 아니고서야 어느 누가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을까. 

 

객관적인 정보는 객관적으로 봤을 때 없다. 

 

의사가 바라보는 칼과 강도가 바라보는 칼은 다르며,

 

어린 아이가 바라보는 상자는 장난감이지만, 젊은 여성이 보는 상자는 보석함이다.

 

그래서 군대이야기가 여자에게나 남자에게나 같을 수 없고,

 

출산비디오를 보여주는 것이 남녀에게 같을 수 없다. 

 

사람들은 대게 자신과 연관성이 깊은 정보를 더 강도있게 받아들인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안 듣는 사람을 정당화하자는 것은 아니다. 

 

공감적 경청과 적절한 의사소통은 본능의 문제라기 보단 의지적 문제에 가깝다.)

 

 

 

 

정보의 강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사실 지금 온라인 상에서 하고 있는 광고 방식을 돌아보기 위해서이다.

 

광고 혹은 마케팅을 할 때, 나는 내 타겟 고객이 보고 싶어하고 듣고 싶어하는 마케팅을 하고 있는가. 

 

내가 전달하고 있는 정보의 강도, 혹은 정보의 영향력은 0~100 중 고객에게 어느 정도로 받아들여질까.

 

요즘 온라인 광고들을 보면 너무 사람을 피곤하게 만드는 것 같다. (특히, 뉴스에 나오는 배너/텍스트 광고..) 

 

열차가 달릴 때 개가 짖어도 그냥 달리 듯, 이런 쓸데없는 광고들도 그 강도를 0으로 입력하고 싶은데 너무 많은 광고들에 자꾸만 걸려 넘어진다. 

 

마케터의 입장에서 이런 광고 방식이 과연 최선인지 회의감이 들기도 한다. 

 

 

 

결국, 광고든 마케팅이든 내 타겟고객에 대한 정의를 명확하게 내리고,

 

타겟고객의 관심사를 파악하고, 고객이 어떤 정보에 적극적으로 귀기울이는지,

 

그 부분을 자극하는 것이 마케터의 역할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사람에 따라, 그리고 같은 사람이라도 시간에 따라, 상황에 따라, 고객이 지금 현재 가지고 있는 에너지의 양에 따라 변하는 정보의 강도를 100까지 끌어올리는 것, 그것이 마케터가 갖춰 나가야할 필수적인 능력이 아닐까 싶다. 

 

 

 

 

졸려서 두서가 없었습니다.

 

다들 좋은 밤 되시길!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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