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초에 시카고를 여행한 적이 있습니다. 운전해서 세계에서 가장 경치 좋은 곳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Lake Shore Drive를 달렸습니다. 미시간 호수를 끼고 펼쳐진 이 도로를 달리면 시카고의 장엄한 스카이라인을 만끽할 수가 있습니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이 도로는 경치는 좋지만, S 자 커브가 연달아 이어져 매우 위험한 구간이라고 합니다. 커브 길에서 스피드를 꽤 올리면서 달리면 조금 스릴이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감속 표시 시속 25마일/약 40 킬로를 보지 못해 사고가 난 운전자들이 많이 생겼다고 합니다. 시카고시 당국은 운전자들의 감속을 유도하는 새로운 방법을 도입했습니다. 커브 구간에 진입하는 지점부터 흰색 선을 그었고 커브 구간이 가까이 갈수록 선의 간격이 점점 좁아지도록 해 운전자들이 커브를 돌 때 속도가 높아진다는 착각이 들도록 유도했습니다. 운전자들은 본능적으로 속도를 낮추게 되었고 이러한 장치로 인해 도로의 사고율도 36% 감소했다고 합니다. 2006 년부터 시행이 되었기 때문에 내가 달렸던 시기에는 흰색 선이 없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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