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노후가 안정적으로 보장된다면
사람들의 의식 속에는
초조함 대신 너그러움이 자리잡을 수 있을 거다.

대한민국 사회에 관용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종종 제시되고 있는데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런데 미래에 대한 불안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아마도 사회적 차원이 있을 것이고
개인적 차원이 있을 거다.

사회의 부가 안정적으로
재분배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덜할 수 있을 거다.

사회가 책임질 수 없고 그것은 올바르지도 않으니
너희 개인이 다 책임져라고 떠넘겨 버리면
그러한 환경을 갖추고 있는 일부 개인을 제외한
나머지 모두는 미래를 불안하게 여기게 된다.

경쟁에 내몰리는 사회에서
미래에 현재의 삶을 잠식당하지 않은 채
현재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기란 힘든 일이다.

그런데... 그래서.. 뭐?
어쩌라고?

사회적 문제는 사회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인 것이고
나는 나다.
그때까지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

사회가 풀어야 할 숙제를 
개인에게 떠넘겨버리는 것도 문제지만
개인이 무작정 사회에 떠넘기는 것도 문제다.

당연히 같이 풀어야 할 문제다.
사회는 개인과 동떨어져 있는 게 아니라
그 정체는 사실 개인의 합이 아니던가.

나에게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한 마디 던졌다.

쫄지마라.

내가 해야 할 역할이 있는데
그 역할을 '안정화'에 대한 핑계로
후순위로 미뤄버리며 이것도 저것도 아닌 채
이제껏 살아오지 않았나.

내 관용의 부족을 마치 마녀사냥하듯
경쟁 사회의 탓으로 돌려버리진 않았나.

더 이상 잠식당하는 삶을 살기보다
현재를 살아가는 삶이 되길 바란다.

#재능기부_행사를_하는_이유는_그저_내_삶을_살기_위해서임.
#나는_별로_이타적인_성향을_지니고_있는_사람은_아니니_오해들_마시길
#그럼_왜냐고_묻는다면_그저_균형_이라는_키워드를_좀_좋아하는_편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