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하네요...제 업무가 딱히 정/부도 없고, 이 사업 같이 시작하면서 각자 업무를 알아서 하던 방식이라...
햇수로 7년여를, 메뉴얼화되지않은 체득된 업무내용을 뭔가 텍스트로 풀어내려니 참 단순해지네요.
예를 들면, '쇼핑몰 관리'
ㅎㅎ...임대형 솔루션을 쓰고 있다보니 크게 어려운건 없습니다만, html이나 간단한 자바언어의 의미만 알면, 임대형 쇼핑몰도 좀 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죠. 기본 기능의 확장이라던가, 독립형 비슷한 기능의 추가라던지...디자인도 직접 하다보니 생각나는건 바로바로 적용할 수도 있고, html도 좀 알다보니 사장이 요구하는 부분도 쉽게(?) 하곤 했었죠.
근데, 이 업무를 인수인계를 하려고 하니 뭘 어디서부터 풀어야할지 모르겠네요. 다른 업무도 마찬가지지만...결국, 쇼핑몰들 아이디/비번...이미지 갈아끼워라...모르면 외주줘라...ㅋ
후임자가 모레 온다는데, 뭐 제가 면접본것도 아니고 얼마나 뭘 알고 있는 경력자인지 모르니 인수인계서 작성도 애매하네요.
다른 업무도 그렇네요...상품 가져오면 판매하는게 제 역할이라, 굳이 글로 풀어쓰면,
'상품 가져오면 촬영해서 상세페이지 만들고, 광고 돌려서 팔아라.'
ㅎㅎ...
이것 말고 다른 기계적인 업무야 엥간한 직원들도 다 알고 있는 업무인데 굳이 내가 인수인계서를 작성하는것도 우습고...마케팅의 능력이 뭔가 말로 구술할 수 있는건 아닌거 같아요...
십수년동안 습득해온 개인적인 능력을 후임자에게 텍스트로 남겨서 알 수 있게 하라는게...솔직히 어불성설 아닌가요...?
ㅎㅎ...
세상 살아보니, 결국 내 능력 인정해주는건 나 자신밖에 없더군요. 그런 자존감 지키려면 결국 내사업밖에 없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퇴사까지 결심한것이지만...
기분이 싱숭생숭한건 어쩔 수 없네요.
가을은 가을인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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